괜찮은 하루
강소영 외 지음 / 담다 / 2026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괜찮은 하루

제목만으로도 벅차고 기분좋아진다.

괜찮은 하루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괜찮아지는 걸까?

괜찮은 하루는 일주일의 감정을 따라 걷는 책이다. 누군가에게는 버터야만 했던 날. 누군가에게는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쓴 하루였을 그 오늘의 감정을 기록한 책이다.

거창한 위로나 화려한 문장으로 독자를 압도하지 않는다. 대신 아주 담백하고 솔직한 이야기들로 “오늘도 잘 버텼다”라고 말해준다. 그래서 읽는 동안 누군가와 조용히 밤 산책을 하는 기분이 든다.

괜찮은 하루

버티고 견뎌낸 일주일의 기록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책 전체에 흐르는 따뜻한 온도였다. 억지로 긍정을 강요하지 않고, 힘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준다. 그래서 오히려 더 큰 위로가 된다.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보다 “오늘도 충분히 애썼어”라는 문장이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맞는 책이다.

표지에 담긴 별자리 이미지도 책의 분위기와 참 잘 어울린다. 각자의 하루가 별처럼 이어져 결국 하나의 밤하늘이 된다는 느낌.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가 모여 특별한 이야기가 된다는 메시지처럼 보였다.

요즘처럼 마음이 쉽게 지치는 시대에,

잠깐 숨 고르듯 커피 한 잔 옆에 두고 천천히 읽다 보면 어느새 마음 한구석이 조금은 가벼워진다.

나누고 싶은 문장

엄마라는 무게

어쩌면 엄마라는 단어 앞에 붙는 '강인함'이라는 수식어는 두려움을 끌어안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기에 붙여진 게 아닐까.

소란이 멈춘 아침, 엄마의 무게를 짊어지고 다행과 당연함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잘 버틴 나를 조용히 격려한다. 현관문이 닫히고 띠리릭 도어락 잠기는 소리가나면 어깨를 짓누르던 엄마의 무게도 잠시 내려놓는다.

지각하든, 학교를 엉망으로 다니든,

졸업을 못 하든 너 알아서 해.

엄마라면 모두다 공감할 말이다.

아이들에게 하는 말 "너 알아서 해" 다.

엄마의 무게를 짊어지고..

피로에 찌든 나보다 아이의 지각이 더

걱정되는 마음.

한마디 하고 아이가 현관문을 나가는 순간

"조금만 참을걸"

이라고 후회하지만 한편으로는 엄마의 고단함을 뒤로 한 채 축 늘어지는 어깨의 짓누름이 사라지며 엄마의 임무를 다했다는 안도감으로 울고 웃는다.

엄마는...

엄마의 무게

엄마는 참아야한다고 생각했다

버터야만 한다고

허나 그 버팀뒤에 오는 허무와 알수없는 감정을 주체하기가 감당하기 어려워 애쓰머 지낸 무수한 나날들을 겪다보니 비로소 엄마가 된 듯 하다.

엄마는 무던해야져야 한다

아이가 아프다해도

아이가 힘들어해도

아이가 슬쁘다해도

아이가 기쁘고 행복해해도

무던하게 괜찮다. 잘했다라고 말해야한다.

그래야 아이가 안도감을 느낄 수 있다.

그게 엄마의 무게가 아닐까?

흔들리지만 다시 걷는 월요일

'넘어지지 않는 삶'이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현실에서 필요한 건.

넘어지지 않는 기술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판단하고 다시 일어서는 감각이다.

월요일의 긴장, 떨림, 책임,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중략) 긴장은 여전하지만 도망치지 않는다. 두렵지만 멈추어 서지 않는다. 그렇게 다시 일어난다.

넘어질 때 필요한게 넘어지지 않는 기술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판단하고 일어서는 감각이 필요하다는 말.

오뚝이 같아야한다는 말을 자주한다

그렇게 살아왔다.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는 감각..

그래야 넘어져도 다치지 않는다

아니 조금 덜 다친다.

그런 나 였기에 이 글을 읽는 동안 가슴이 뛰었다.

기대와 채념 사이

조금 느려도.

조금 서툴러도.

무너지지 말자.

포기하지 말자.

화요일,

이제 겨우 월요일을 보냈을 뿐이야.

멈추지만 말자.

어쩌면 삶의 변화는 이렇게 작은 틈에서

시작되는 게 아닐까.

누가 알아줄 필요도.

거창할 것도 없다.

그저 숨 한 번 고를 수 있는 짧은 순간이

지친 하루의 곁을 조금씩 바꿔 놓는다.

(중략)

그 짧은 틈 속에서 나는 조금씩.

나의 속도를 찾아가는 중이다.

괜찮은 하루 중에서 p74

숨한번 고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된다.

그 시간만 주어지면 내 속도를 찾아간다

진짜 짧은 시간이지만 소중한 시간

숨한번 고를 시간만 있어도 더 멀리 더 열심히 달려나갈 수 있다.

무너지지 않고 천천히라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한 걸음 쉬어가는 용기

어는 날 몸이 신호를 보냈다. 기운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2주째 무기력증에 빠져 있었다.

오늘 저녁, 아이의 그릇이 싹싹 비워진 걸 보면 작은 행복 하나를 다시 배웠다. 멈춰 서야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아 가고 있다. 내 속도를 너무 앞세우느라 놓치고 지나온 순간들이 떠오른다.

이제는 느려도 괜찮다.

조금 늦게 도착할 뿐이니까,

멈춰 서야 보이는 것들

너무 내 속도로 걷다가 놓친 순간들은 없었는지.. 그 놓친 순간들 속에서 기억하고 알아야 하는 순간들은 없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힘들고 지친 순간에 집중해 내 기분에만 취우치지는 않았는지.

요즘 무기력증에 빠진 기분이 드는데 이 문장을 읽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괜찮다

힘들면 쉬다가 다시 시작하면된다.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

괜찮다고 말하는 것 같다.

지치지 않고 오래 가야지

힘들 때면 지레 서운하고 서글프기도 했지만, 내가 자초한 굴레였기에 군말 없이 해야만 했다. 그럴수록 스스로 다짐했다.

'Just do it '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말고

잘못하면 어쩌나 미리 걱정하지도 말고

그냥 꾸준히만 하자

너무 애쓰지 말고 꾸준히 하면 된다

힘이 들면 겁먹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면 된다

넌 할 수 있다!

기다림은 어른의 취미

안다고 해서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다.

거대한 기다림이 버거운 순간에 나를 일어서게 하는 것은 소박한 기다림들이다.

요즘 내가 매일 기다리는 것은 맑은 하늘이고, 무탈한 내일이며, 평온한 주말이다.

오늘이 좋다

흘러가는 토요일이지만, 마음이 참 편안하다.

똑같은 하루 같지만 이런 평범한 날이 가장 소중한 순간임을 느낀다. 아무 일도 없어 더 고맙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

그래도 살아가는 이유

"선생님, 왜 살아야 할까요?"

"왜 살아야 할까?"

그 질문이 무거워 답은 최대한 가볍게 해 주고 싶었다. 내가 주는 답이 가벼우면 너의 질문도 덩달아 조금은 가벼워 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담아

"음, 살아있으니까'

살아있다. 내가 원해서 태어난 삶은 아니지만 나는 지금 살아 있다.

(중략) 살아 있으니까 사는게 아닐까.

인생에 대한 목적이나 목표 같은 게 있어야 할까? '왜'라는 단어를 질문에 쓰려면 답에 이유를 밝혀 쓸 수 있어야 하는데, 삶에는 처음부터 어떤 이유도 목적도 없는 것이 아닐까?

왜 살아야 할까?

그냥.

살아야하니까!

거창한 질문을 일부러 거창하게 풀지 않는 태도

“왜 살아야 할까?”라는 질문 앞에서 보통은 의미, 꿈, 사명 같은 걸 꺼내기 쉬운데, 여기서는 오히려 힘을 빼

“살아있으니까.”

이 짧은 대답이 의외로 오래 남아요. 억지 희망도 아니고, 그렇다고 냉소도 아니라서요.

특히 인상적인 건 질문을 “가볍게 해 주고 싶었다”는 부분이었어요.

정답을 주려는 게 아니라, 질문의 무게를 함께 들어주려는 느낌이 들거든요. 누군가의 절망 앞에서 함부로 교훈을 말하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도 보여요.

“삶에는 처음부터 어떤 이유도 목적도 없는 것이 아닐까?”

이 문장이 허무하게만 읽히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꼭 대단한 이유가 없어도 살아도 된다”는 방향으로 느껴졌어요. 살아가는 이유를 반드시 증명해야만 하는 건 아니라고

“목적이 없어도 된다”고 말하면서도 이미 아주 분명한 목적 하나를 보여주고 있다.

바로 누군가의 질문을 가볍게 만들어 주고 싶어 하는 마음.

어쩌면 사람은 거대한 이유로 사는 게 아니라, 그런 작은 마음들 때문에 하루씩 이어가는 건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으며 공감도 하고 나의 하루, 나의 일상을 되새겨보고 나의 감정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버티기만 했을까? 무너지지 않기 위해 애쓴 하루였을까? 행복하고 무던한 하루였을까?

내가 생각하는 괜찮은 하루는 어떤 하루일까?

난,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하루를 살아내는 것만으로도 벅찬 날이 있다.

괜히 마음이 무겁고, 이유 없이 지치는 날. 그런 날 조용히 펼쳐보게 되는 책이 바로 《괜찮은 하루》다.

《괜찮은 하루》는 특별한 해결책을 알려주는 책이리기보다, 지친 하루 끝에 조용히 곁을 내어주라고 한다. 바쁜 일상 속 잠시 쉬어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스스로를 다정하게 바라보게 하고 스스로의 마음을 정리하게 하는 에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