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이라는 세계 - 보이지 않는 마음을 이해하는 심리학의 지혜
홍순범 지음 / 다산초당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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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사람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내 마음이 만들어낸 오해와 편견을

타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으로 바꾸는

현대 뇌 과학의 명쾌한 인간 마음 설명서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도 문득 혼자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말을 나누고, 웃고,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마음 한편은 자꾸만 멀어진다.

『타인이라는 세계』는

그런 순간에 손을 잡아주는 책이다.

크게 위로하지도, 정답을 알려주지도 않지만

“그렇게 느끼는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다”라고

조용히 말해준다.

우리는 종종 타인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에 지친다.

참아야 하고, 맞춰야 하고, 견뎌야 한다고 배워왔다.

하지만 이 책은 말한다.

타인은 끝내 다 알 수 없는 존재이며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관계는 조금 덜 아파진다고.

책을 읽으며 깨닫는다.

내가 힘들었던 이유는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너무 많이 애써왔기 때문이라는 것을.

타인의 말 한마디에 하루가 흔들리고, 눈치 보느라 내 감정을 미뤄두고, 관계가 멀어질까 두려워 나를 먼저 낮추었던 순간들.

이 책은 그런 기억들을 조용히 꺼내어 바라보게 만든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사람 때문에 가장 많이 상처받는다.

『타인이라는 세계』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타인’이라는 존재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 책이다.

이 책은 인간관계에서 겪는 오해, 기대, 실망, 거리감에 대해 조용하고 차분한 언어로 말을 건다.

저자는 말한다.

타인은 끝내 이해할 수 없는 존재이며, 그 사실을 인정하는 순간 오히려 관계는 편안해진다고.

책 속에는

✔ 왜 우리는 타인의 말에 쉽게 흔들리는지

✔ 타인을 바꾸려는 마음이 왜 관계를 더 힘들게 하는지

✔ 적당한 거리와 선이 왜 필요한지

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특별히 위로를 강요하지 않는다.

“괜찮아질 거야”라고 말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지금 힘든 이유가 너무 당연하다고,

당신만 그런 게 아니라고 조용히 알려준다.

마음의 오류

; 상상하는 마음, 오해하는 인간

p116~

언어 표현은 늘 신중해야 하지만, 아무리 신중해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 사실에 생각이 닿으면 말이 참 무서워진다.

'어차피 완벽하게 말할 수 없는 거. 아무 말이나 내뱉어도 되잖아.'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다른 방향, 그러니까 책임을 회피하는 대신 잘못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래서 자기가 뱉은 말에 대해 사과하고 정정하는 것이다.

실수는 언어를 사용하는 우리 인간의 숙명이다.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이 사실을 늘 기억해야한다. 그래야 내 말이 틀렸을 때 과하게 수치스러워하지 않을 수 있고, 남의 말이 틀렸을 때 과하게 비난하지 않을 수 있다.

p153

감정은 느끼는 것이 아니라 해석되는 것이다

감정은 내면의 진실을 깨닫게 도와주는 귀중한 신호다.

가장 극적인 예시 중 하나가 공황발작이다.

공황발작은 심한 불안이나 공포가 갑작스럽게 밀려오는 현상이다.

공황증상이 찾아오면 놀이기구를 타는 상황을 상상해보길 바랍니다. 놀이기구 탈 때 우리는 무섭다는 신호를 내보내지만, 이성은 위험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성과 감정이 갈등하는 상황에서 이성적 판단을 따르면 약간의 공포는 남아 있으나 공포를 감당할 수는 있다.

기억에 남는 문장

- 타인을 이해하려 애쓸수록, 나는 자주 나를 잃어버렸다.

- 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만으로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진다.

- 관계가 힘든 이유는

내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너무 오래 애써왔기 때문이다.

- 타인은 끝내 알 수 없는 세계다.

그 거리를 인정할 때 관계는 비로소 숨을 쉰다.

- 상처받지 않으려면

더 강해지는 게 아니라, 덜 기대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 누군가와 멀어지는 건 실패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선택일 수도 있다.

-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다.

모든 마음이 설명될 필요는 없으니까.

- 혼자가 편한 날들이 있다고 해서

내가 이상한 사람은 아니다.

- 타인을 바꾸려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나에게 돌아올 수 있다.

- 관계의 끝은 종종 이별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만나는 순간이다.

읽다 보면

타인을 이해하려 애쓰느라

정작 나 자신을 소홀히 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

이 책은 타인을 이해하라고 말하기보다

나를 지키는 법을 먼저 배우라고 말하는 책에 가깝다.

인간관계에 지쳤을 때,

누군가와 거리를 두는 내가 너무 차갑게 느껴질 때,

혼자인 게 편한 내가 이상한 사람처럼 느껴질 때

이 책은 조용한 공감으로 곁에 앉아준다.

관계를 다시 잘 맺고 싶을 때보다

관계에 덜 아파지고 싶을 때

읽기 좋은 책이다.

『타인이라는 세계』는

사람을 더 잘 이해하는 법을 알려주기보다 타인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를 생각하게 한다.

그 거리는 차가움이 아니라, 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숨 쉴 틈이다.

관계에 지쳐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날,

혼자가 편한 내가 어딘가 잘못된 것처럼 느껴질 때

이 책은 곁에 앉아 아무 말 없이 함께 있어준다.

괜찮아지라고 재촉하지 않고, 달라지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지금의 나를

그대로 두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책.

사람 때문에 상처받았지만

그래서 사람 이야기를 읽고 싶어질 때,

『타인이라는 세계』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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