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메시와 난민 소년 사유와공감 청소년문학 5
이상미 지음 / 사유와공감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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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길가메시’와 ‘난민소년’이라는 조합이 쉽게 떠오르지 않았다.

고대 신화 속 영웅과 오늘날 뉴스에서만 접하던 난민 소년의 만남이라니.

하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이 둘의 만남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필연적으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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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와 난민소년』은

고대 서사시 길가메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전쟁과 폭력으로 고향을 잃은 한 난민 소년의 현실을 겹쳐 보여준다.

수천 년 전의 신화와 지금 이 시대의 비극이

놀라울 만큼 닮아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

난민소년은 매일 살아남기 위해 도망치고, 숨고, 견뎌야 한다.

길가메시는 영원한 삶을 찾아 헤매지만,

소년은 오늘 하루를 무사히 넘기는 것이 전부인 삶을 살고 있다.

그럼에도 두 존재는 두려움, 상실, 그리고 인간답게 살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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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가메시의 서사시

아주 오래 전, 우르크라는 도시에 길가메시 왕이 살았다. 길가메시는 키도 크고 힘이 셌고 머리가 똑똑해 백성들을 자기마음대로 괴롭혔다.

백성들이 힘들어하자 신이 엔키두를 보냈고 둘은 싸우다가 친구가 되었다.시간이 흘러 엔키두가 죽자 길가메시는 어떻게 살았는지가 중요한걸 깨닫고 사람답게 살던 왕으로 기억되었다.

출처 입력

길가메시는 '죽지 않는 영원한 삶'을 찾아 나셨지만, 결국 살아있을 때의 '기억을 남기는 이'가 되었다.

타하르는 살아남기 위해 도망쳤지만, 결국 "기억을 되찾는 이'가 된다.

'기억한다는 것'은 곧 '살아있다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길가메시는 여전히 살아있고, 결국 스스로 영원한 삶을 얻은 셈이다.

《길가메시와 소년》 p7

"와 진짜 일식인가봐!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졌어."

순간, 햇빛이 불은 끈 것처럼 어두워졌다. (중략)

눈을 감는 순간, 발밑의 감각이 달라졌다. 타히르는 모래 위에 서 있었다.(중략) "네 오만방자함을 혼내 주려 왔다. 길가메시, 우르크인들은 너로 인해 고통받고 있어. 그들은 더이상 너를 왕으로 원치 않아!"(중략)

타히른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중략) 길가메시는 엔키두의 몸을 거꾸로 들어올리려고 했다. 싸움이 격렬해질수록, 길가메시의 숨소리는 더 거칠어졌다. (중략) 타히르는 갑자기 누군가의 손을 낚아채듯 움켜잡았다. 그 순간, 먹구름이 걷히듯 소음이 들려왔다. 다시 운동장이었다. 타하르는 잡고 있던 손을 내려다보았다. 야민의 손이었다. 소스라치게 놀란 타히르는 야민의 손을 잡은 자기 손을 번갈아 보았다.

《길가메시와 소년》 중에서

타하르는 아민의 먹살을 잡았던 일, 그 장면이 찍힌 영상을 아이들이 공유하고 있는 일, 영상이 점점 변형돼서 결국 자기가 엄청 나쁜 폭군처럼 되어 버린 일까지 천천히 털어놓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요즘 자꾸 잠이 드는 건지, 의식을 잃는 건지 모르겠는데, 그 때마다 길가메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길가메시와 소년》 중에서

'시간이 가는 구나, 오늘은 우리가 살아있는 오늘이다'

세아는 오늘이 바로 우리가 살아있는 오늘이라는 것을 천천히 실감했다.

《길가메시와 소년》 p160

이 책이 특별한 이유는

난민을 ‘불쌍한 존재’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년은 약하지만 생각하고 질문하며,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 모습은 오히려 길가메시보다 더 단단하게 느껴진다.

책을 덮고 나면 이런 질문이 남는다.

“우리는 지금, 이 아이의 이야기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뉴스 속 숫자가 아닌, 한 사람의 삶으로 난민을 바라보게 만드는 책.

청소년뿐 아니라 어른에게도 꼭 필요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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