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보는 순간 온몸에 전율이 돋았다.
책이 나를 응원하고 나의 하루에 말을 걸어주는 것 같았다.
하루는 매일 비슷한 날들이 찾아오지만,
마음의 온도는 결코 같은 날이 없다.
어떤 날은 버텨낸 나를 칭찬하고 싶다가도,
또 어떤 날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에
하루를 조용히 흘려보낼 때도 있다.
『하루가 툭 말을 걸었다』는
그런 ‘흔들리는 마음의 틈’을 아주 조심스럽게 어루만져주는 책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손편지처럼 느리게,
그리고 따뜻하게 건네진다.
마치
“괜찮아, 오늘도 여기까지 온 너면 충분해”
하고 말해주는 것만 같다.
책 속 문장들은 크게 소리 내어 말하지 않지만,
대신 오래 남는다.
나도 몰랐던 내 마음의 솔직한 모습—
지친 것, 서운한 것, 놓고 싶은 것, 다시 잡고 싶은 것—을
독자가 스스로 들여다볼 수 있게 작게 등을 떠밀어준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 ‘누군가 나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든다.
빙판 위에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겨우 균형을 잡고 있는 사람에게 어깨에 손을 얹어주는 그런 조용한 배려 같은 문장들이다.
p11
한잔의 이유
술이 마이고 싶다는 건,
단지 술이 당긴다는 말이 아니야.
(중략)
술잔을 기울이고 싶다는 건,
그 술 너머에 있는 사람, 온기,
그리고 잊고 지낸 나 자신을 만나고 싶다는 것.
p18~19
언젠가는
가수 이상은의 노래 <언젠가는> 첫 소절에는 이런 '가사가 흐른다. "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하지만 이제 뒤돌아보니, 우린 젊고 서로 사랑을 했구나."
돌아보면 추억과 낭만은 언제나 시간이 한참 흐른 뒤에야 모습을 드러낸다. 그 시절에는 그저 스쳐 지나갔던 일상이. 세월이 쌓이고 나서야 '비로소 눈부신 장면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
(중략)
그렇게, 오늘의 이 나날들도 엔젠가는 그리움이 되어 내 마음을 적시고 있지는 않을까? 그리움은 언제나 지나간 날의 다른 이름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