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155
그 시간, 한 남자가 밤하늘을 바라보며 서 있었다.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을 게. 끝나면 후딱 와야 해' 이 말이 하고 싶어 달려갔던 건데. 난데없이 마음을 접겠다고 한 건... 어차피 보내 줄 거. 마음 편히 가게 해주고 싶어서였어. 잘 가고. 잘 지내!
은수를 보내고. 승규는 불 꺼진 방구석에 무너지듯 앉았다. 커튼이 드리워진 캄캄한 어둠에 안기고서야 그는 가슴에 박아 뒀던 말을 쏟아내며 울었다.
"접는다고 했고. 그래서 접으려고 하는데 그게 안 돼,
은수, 넌 말이야. 하나뿐인 단 하나뿐인 내 꺼였거든.
세상에서 태어나 처음으로 미치게 갖고 싶은 내 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