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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않는 달
이지은 지음 / 창비 / 2025년 1월
평점 :
이 이야기는 오래전 하늘에서 달이 사라졌던 몇해간의 이야기다.
인간들은 달님에게 소원을 빌었다.
사람들은 달이 자신들을 보살핀다고 생각했다.
달에게 기도를 들어 줄 신비함 따위는 없었다.
자신의 운명을 하늘에 맡기는 인간의 한신함이 달을 화나게 했다. 순수했던 기도들도 시간이 지나면 욕심의 기도로 변해갔고. 결국 달의 마음속에 남아 있던 마지막 친절도 사라졌다.
달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에게 빌었다.
'제발 기도를 멈춰 주기를!'
달의 기도를 들어주었다
달이 땅으로 내려와 울음소리를 들었고, 그 울음소리를 낸 아이를 보듬어 주었고, 위로해주었다.
달과 늙은 늑대는 아이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그렇게 달과 늑대는 멧돼지로부터 다른 위험으로부터 아이를 지켜주었다.
과연 아이는 무사히 숲을 빠져 나왔을까?
달이 아이를 지킨다고 생각했는지 늑대가 설명유 덧붙였다. 늑대는 달을 지나쳐 아이에게 다가갔다. 그러곤 누워 있는 아이의 목덜미를 물었다. 달의 눈이 커졌다. 늑대는 바닥에 몸을 동그랗게 말고 아이를 품 안으로 넣었다. 아이를 더 깊이 안을 수 있도록 뒷다리로 아이의 엉덩이를 밀었다.
따뜻한 늑대의 품으로 기어 들어간 아이의 볼이 발그레해졌다.
뒷다리에 난 찢긴 상처가 보였다. 인간 아이에게 가슴을 풀어놓는 늑대와 기어이 살아 내겠다며 짐승의 품을 파고드는 인간 아이. 달은 이 같은 경이로운 광경을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본 적이 없었다.
상처가 있는대도 아이를 지키기 위해 안아주는 늑대와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달의 모습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너머 보호본능을 자극하고 모성애를 발휘한 늑대의 모습에 맘이 따뜻해졌다
늑대의 온기가 전해지는 기분이라 읽으면서도 마음 안정이 되었다.
짐승과 인간이 언제까지 이 관계를 지속할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었다. 그 끝을 보고 싶었다. 꼭 보아야만 했다. 달은 처음으로 존재의 이유 같은 것이 생겼다.
멧돼지에게서 아이른 지키는 늑대와 달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고 마음이 따뜻하다.
존재의 이유를 느낀 달이라니..
달은 짐승과 인간의 모습을 보며 어떤 마음이었을까?
"너의 용기로."
카나가 늑대의 인사를 전했다.늑대들은 배려에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이 인사는 '너의 배려를 잊지 않겠다'라는 의미로 쓰였다. 달로서는 배려라기보다 관찰자로서 늑대와 아이를 계속 지켜보려는 행동에 가까웠다.
너의 용기로란 말이 너의 배려를 잊지 않겠다라는 말이라니 의미가 있는 말이다.
너의 용기로.
믿음을 주고 서로서로가 배려하는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훈훈해진다.
보고 있던 카나가 아이를 밀어 달의 머리 위에 올려 주었다. 아이는 달의 반쪽뿐인 머리에 엉거주춤하게 앉아 매달렸다. 카나가 줄을 물어 달과 아이를 묶는 걸 도왔다. 아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카나를 바라봤다.
"너의 용기로"
카나가 인사했다.
달이 커다란 눈을 깜빡였다.
카나와 달리 눈동자에 서로의 모습이 어른거렸다.
멧돼지를 홀로 맞서 싸우고 달에게 아이를 맡기며 서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니 먹먹해진다.
늑대의 너의 용기란 말이 더 와 닿는다.
올라온 길과 다르게 푹신한 흙과 푸릇한 잔디가 계곡을 따라 펼쳐져 있었다. 인간의 땅이 저 길 끝에 있다. 달은 아이를 머리에서 내렸다. 발갛게 달아올라 있던 볼 색이 가라앉고 몸에 피었던 붉은 반점도 조금 옅어졌다.
아이는 비틀거리며 평평한 바위로 걸어갔다. 자신을 찾으러 올 카나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달은 아이를 지켰고, 아이는 늑대를 기다리는 모습이 눈에 먹먹해진다. 다행이 아이는 건강도 찾았고..
달과 늑대에게 박수를 보내며 아이의 앞날을 응윈한다.
달은 땅으로 떨어졌던 그날처럼 하늘로 떨어졌다. 축복이었을까 불행이었을까, 달은 땅의 기억을 모두 잊었다.
달은 바라는 대로 되었다.
인자한 얼굴로, 기도를 듣던 귀도, 눈물 자국도 사라졌다.
달은 그냥 달이 되었다.
달은 기억은 잃은 채, 달이 되었다
달은 행복할까?
소멸되어 가는 달의 모습을 읽으며. 안타까웠는데..
그냥 달이 되었다라는 문장을 보니 서운함과 안도감이 느껴졌다.
카나도
달도
아이도 없는 그 호수에
보름달이 담겼다.
"달은 늘 기도를 받는다"
그것이 이 이야기의 출발이었습니다.
달에게 기도한다. 달이 기도를 받는다에서 출발했다는 소설 주제가 독특하고 그럴 수 있겠다는 개연성이 있어 달의 행동에 공감을 느끼며 단숨에 책을 읽었다.
달과 늑대 아이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지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너무 예뻤어요
환타지 같은 이야기에 쑤욱 빠져들었네요
이 책을 읽고 달을 보니, 달이웃고 있는것 같았어요
달에게 소원을 빌면 안 될 것 같은 기분.
달이 어둠을 비춰주어서 좋았어요.
그렇게 그자리에서 지금처럼 빛나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