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서 미워하고
김창경 외 지음 / 책구름 / 2023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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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라는 두 글자만 들어도 눈물이 글썽인다..아니 먹먹해진다.

아침에 일어나 큰 아들이 내 침대로 들어와 안겨 잠이 들었다. 그 모습을 본 신랑이 "엄마가 그리도 좋아. 난 엄마 생각이 안 나는데... "

신랑의 어머닌 2012년에 돌아가셨다. 그래서 늘 나에게 아들들에게도 말한다. "엄마가 있어서 좋겠다" 라고

그 말을 들으니 맘이 ~~ 뭐라 말할 수 없지만 기분이 그랬다.

엄마.

엄마는 그런 존재인것 같다.

있을 때 더 많은 시간을 지내고 함께 하자고..

싸우든~~ 사랑하든 --미워하든 ~~ 지금 할 수 있을 때..

📒 이 도서를 읽고 싶은 이유는?

이제 내가 엄마의 산타가 되고 싶다고

독자의 어머니께

<사랑해서 미워하고> 도서를

선물로 보내드립니다.

우연히 블로그글을 보면서 <사람해서 미워하고> 도서 이벤트 문구를 보았는데 이거 다 싶었다.

엄마에게 이 책을 선물로 드리고 싶었고.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https://m.blog.naver.com/sena1209/223290865363

사랑해서 미워하고

김창경|김선연|배숙희

책구름

《사랑하고 미워해서》도서는 엄마와 두 딸이 함께 쓴 도서로 각자의 삶을 글로 풀어내면서 동시에 서로간의 이야기를 전하며. 가족이라서 사랑해서 미워하는 복잡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 《사랑해서 미워하고》공유하고 싶은 문장

김창경

둘째만이 가질 수 있는 애잔함을 방패삼아.

생존력을 창으로 삼아,

우리 오늘도 씩씩하게 살아가자.

내일은 더 찬란한 너의 하루가 될 터이니.

p29

아이는 한 돌 부터 다니기 시작한 어린이집에서 하루를 행복하게 해 줄 작은 즐거움을 찾아냈다. 그리고 엄마도 어떻게든 직장생활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 즐겁게 지내보라고 말한다. 자기처럼.

p31

어쩌다 보니 지금의 난 웬만해서는 내 의견을 강하게 내놓지 않고 특별히 좋고. 싫고도 없이 이 보다 더 무난하게 살지 못해 안달이 난 듯하다. 부딪히지 않으려 피하거나 멈춰버린다.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이래도 좋고. 저래도 나쁘지 않다.

내가 뭘 좋아했더라?

어떤 걸 할 때 부딪히더라도 밀고 나갈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었지?

나는 좋아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까?

내일을 기대하며 잠을 잘 수 있을까?

p37

내 울부짖음은 허공을 맴돌다 사라졌다. 나만 듣는. 나만 서러운 하소연을 울부짖고 나면 또 참을만한 것이 된다. 우리는 또 '생활'을 핑계로 서로 이해하기를 보류한 채 전처럼 거리를 두고 각자의 영역에서 또 하루를 버틴다. 그도 나도 그것만은 알고 있다. 서로 간신히 버틴 것들이 많은 하루였을 거라는 것을.

p59

사랑한다면 후회 없이 계속 표현하라고 사랑해.

상처받기 두려워서 마음 아낀 너를

언젠가 미워하게 될 날이 오지 않도록

더 많이 사랑해본 사람은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는 거지만.

마음을 아낀 사람은 깊은 후회만 가지게 되더라.

p62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그래.

이 말로, 엄마로서 아이에게 준 상처를 씻어낼 수 있을까

나는 매번 첫 아이이자. 외동딸인 아이를 키우며 절절맨다.

매일이 시험이다.

아이를 만나고. 엄마라는 직함을 가진 순간부터 처음이 붙는 모든 시도들을 수없이 해냈다.

지나고 나면 그리 대단하지 않은 일들에 '너'와 함께 '처음'인 시도에 매번 마음을 졸였다. 뭐하나 쉽게 되는 것이 없었다.

p68

둘째는 절로 큰다. 둘째여서 신경 안 쓰인다는 말은

엄마들 속 편한 소리야.

둘째도 인생이 처음이거든.

근데 태어날 때 부터 눈치를

안 볼래야 안 볼 수 없는 상황에 태어나버린 거거든.

눈치가 빠른 것도 둘째라서 그래.

둘째는 어쩔 수 없이 이리저리 치여 가며

눈칫밥이 늘어 살아가는 방법을 일찍 터득해.

그러니 보통 생활력이 강하단 소리를 듣잖아.

자기 몫을 스스로 챙기지 않으면

누가 대신 해주지 않으니 절로 그리되는 거라고.

언니 힘든 것 아는데 둘째 힘든 것도 좀 알라고.

p70

엄마도 아침부터 저녁까지 밥 한 끼가 진리인 것처럼. 우리의 생명 졸인 것처럼 정말 최선을 다했다. 밥하느라 매번 지쳤으면서도 대충을 몰랐다. 어쩜 이렇게 바쁜 일상 속에서도 배달 음식과 간편식이 넘치는 세상 속에서도 엄마와 언니는 알뜰살뜰 음식을 해먹는지. 그런 애정과 열정과 체력은 어디서 나오는지 나는 모른다.

p74

아이와 나의 관계에서 버리고 비워지는 것들이 있어 채워지는 것들이 생긴다. 나에게 있어 우선순위는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지친 몸이 마음까지 지치지 않도록.

아이와 밀도 있는 시간을 가질수록 내 마음도 채워진다

우리 모두 너무 애쓰지 않아도 이 정도면 충분히 괜찮다.

p92

아이가 잘못하면, 엄격해질 필요도 있고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 줄때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부모가 아이를 꼭 이겨야 하는 건가. 어차피 세상에서는 지고 다닐 일이 천지인데 엄마와 있을 때만이라도 충분히 이기게 해 주몃 안 되는 것인가. 지금 세상의 중심이 자기라고 생각하는 아이는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세상과 끊임없이 부딪히며 작아질 텐데. 너무 일찍 알려주고 싶진 않다.

어떤 존재든 아무리 어려도. 배우지 않아도. 충고나 비난받지 않아도 스스로 깨치고 나아가는 힘을 가지고 있다.

p93

우리는 오늘도 서로 떨어져 지낸 시간 동안 힘들었던 것들을 오랫동안 나눈다.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별일 아닌 것들이 될 애기들을 하며 나도 아이도 서로에게 가장 큰 버팀목이 되려고 노력한다. 많은 순간. 나와 있는 순간. 사랑받았다고. 지지받고 보호받았다고 딸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가급적 오랫동안. 내 힘이 닿을 수 있는 한.


글을 읽는 내내 마음이 짠했다

둘째는 아니지만 연년생이고 동생이 남자라 첫째이지만 난 둘째같은 늘 뒷전이었다. 그래서 작가가 글이 더 공감이 가서 더 마음이 짠했다. 힘들었고 아파했을 그 마음을..

엄만 내가 언제 그랬냐고 하지만 지금도 그렇다

하지만 엄말 미워하는 건 아니다. 사랑은 하나 애증같은 거. 지금도 둘째같은 첫째다. 엄마에게는..

엄마도 밥타령이 심했는데 내가 그렇다. 두 아들은 엄만 왜 맨날 밥타령이야. 힘들어하면서도 뭐든 만들어 먹는다.

그런 애정과 체력은 삶에서 자연히 터득된게 아닐까 한다. 엄마가 밥타령해서 차려주었을 때 싫지 않고 좋았던 기억들. 그런 소소한 기억들을 아이에게 전해주고 싶었다.

작가처럼 주위사람들은 아이들에게 내가 희둘리고 너무 자유롭게 해준다며 그래서 아이이들이 너무 자유분방하다며 나를 나무란다. 아이들에게 아무리 애기하고 엄격하게 해도 그 때뿐. 아이들이 스스로 알기를 기다려주고 싶었다. 그래야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를 알고 고칠 수 있으니.. 선택권을 아이들에게 주고 싶었다. 내가 그렇게 자라질 못해서 아이들에게는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보니 그 선택이 잘못 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독박육아였고 힘들었지만 누구에게도 하소연하지 못했다. 이야기하면 엄마니까 당연히 해야지. 엄마라서 힘들어도 해야한다는 말 상처지만 허공에 대고 울부짖어도 대신 해 줄 수 없는 육아의 현실이 힘들었다. 아이들도 이런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버틴 시간만큼 아이들과 난 더 돈독해졌다.

작가는 아프면서 아이랑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딸이 사랑받았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나 또한 비슷하다. 2년 전 뇌수술을 받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고 나는 어떤 엄마였는지 아이들이 나를 어떻게 기억하는지 궁금했다. 아이들이 두고 두고 우리 엄마랑 있어 행복했고. 엄마의 사랑을 듬뿍 받았어라고 느끼길 바랬다. 그래서 아들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많이 노력한다.

김선연

모두가 빛을 향해 갈 때

나의 시선은 그들이 늘어뜨린 그림자를 향한다

p106

처리되지 않은 감정들의 뭉텅이가 곧잘 짜증으로 표출됐다. 강하지 못하고 허약한 마음인라 감정에 휘둘리는 내가 미웠다. 나의 몸과 마음은 허기졌다.

그럴 때면 음식이 주는 위로에 온전히 나를 맡겼다. 권태인 지. 무력감인지 피곤인지. 모를 이상한 감정을 두고 질겅질겅 음식을 씹었다. 씹는 동안 감정들이 같이 씹히다 옅어졌다. 음식은 가장 친근하고 편안한 위로였다. 나에게 잘 맞는. 군더더기없는 가장 완벽한 위로.

p118~119

내 마음의 가장 큰 줄기는 '너'란다. 나를 바라보며 웃어주겠니? 엄마가 흔들릴 때 너의 마음을 솔직하게 말해주겠니? 우왕좌왕하며 길을 고잘 헤매는 엄마가 너의 미소와 생각을 따라 걸을 수 있게. 너의 뒤에서 조그만 등이 점점 커가는 모습을 바라보며 네 속도보다 앞서가지 않게. 아무리 고민해봐도 마음은 돌아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구나. '아이의 속도대로 차분차분 걸어봐. 네가 놓치며 산 세상을 다시 한 번 찬찬히 보며 너도 함께 걸어가봐'라고.

p124

아이들은 온화했던 엄마가. 자신들을 위해 수 없는 노고를 묵묵히 행했던 엄마가 갑작스럽게 밑바닥을 내보일 때 당황한다. 그리고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자기들 때문에 엄마가 힘들다고 자신들을 탓한다. 내가 견디기 힘든 부분은 여기다. 내 일상의 힘겨움과 감정을 이런 식으로 아이들에게 전가해버리는 것. 살면서 내 밑바닥을 드러내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왜 엄마가 된 지금 부정의 감정을 극단적으로 분출하게 되는 걸까.

p125

어떤 기억을 더 많이 안고 아이들은 살아갈까. 나는 어떤 기억을 주로 남기고 노년에 곱씹고 살고 있을까. 나도 앙ㆍ들도 모를 일이다. 다만 아이들이 스쳐 지나갈 일까지 굳이 끌어안고 상처라고 이름 붙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상처라고 이름붙이고 나면 마음이 그 기억에 오랴 머물게 되므로. 나 역시 상처라고 이름 붙인 기억들을 오래 붙잡고 있어서 그 기억이 부풀려지고. 발목 잡힌 세월이 길었기 때문에.

p132

능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들을까봐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평가 절하했던 날들. 힘들게 애써 길러온 나의 능력과 자격들은 실은 우연으로 얻어진 것이 아닐까 의심하며 살아온 날 들. 내가 기대한 값을 받지 못할 때의 상실감과 무력감. 깊어지는 열등감을 겪으며 나는 노력이 부족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고 내가 들인 노력의 시간이 전혀 아무것도 아닌 것은 아니었다. 그 시간에 담긴 노력은 나만의 경험과 노하우가 된다. 어떤 일은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해서 도망가고 싶은 일이 되기도 하고. 억지로 시작했는데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면 계속하는 것이다. 해야 하는 일이라면 해보는 것이다. 담대한 마음으로 버티며. 변수에 전전긍긍하지 않으며. 스스로 수긍할 만큼의 노력을 기울이며.

p190

엄마는 종종 엄마의 방법으로 내게 삶을 사는 법을 알려주었다.

'살아보니 인생이 재밌는 날들의 연속도 아니고 좋은 일들의 연속도 아니다. 그날 그날 비슷한 듯 흘러가는 인생에 뭐 그렇게 특별한 재미가 있겠느냐. 삶의 의미를 잃지 않으려는 재미를 점같이 찍어보는 거지. 찍다 보면 계속 좀 재밌는 날도 있는 거지'

엄마는 이미 엄마의 일상에 점 같은 재미를 뿌려놓고 있었다. 점 같은 재미들 사이사이에서 엄마와 내가 찍힌다. 돌고 돌아왔지만. 지금도 헤매고 있지만 엄마가 지금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엄마를 있는 그대로 보는 연습을 하면서 나를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도 한다.


어쩜 내 마음과 같을까?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들이 겪는 이야기들이 비슷한가 싶을 정도로 작가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몰입해 읽었다.

처리되지 않는 짜증들을 먹는것으로 풀었고 지금도 그러하다. 왜 그랬을까? 늘 고민했었는데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니 먹는걸로 위로받으려고 했던것 같다. 나 또한.

아이들에게 다정하고 싶었으나 때로는 폭력적이기도 하고 우울하기도 하며 감정을 폭발하는 엄마의 모습을 많이 보여준 듯 하다. 그래서 걱정이 되었다. 어떤 엄마로 기억이 될지. 그래서 아이들이 커카면서 노력하고 이것저것 시도도 하고 함께 무얼 하려고 했다.아이들을 위한 다고는 했지만 나를 위해서. 나약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였다. 허나 열정이 넘쳐 지친 내 모습에 솔직하지 못했다. 솔직한 내모습을 보여주고 아이 그대로의 모습. 엄마 그대로의 모습. 신랑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보며 인정하려고 한다.

배숙희

그 절규가 얼마나 끔찍한지 도리어 상대가

도망갈만큼 원색적인 감정이 담겨 있음을 깨닫는다.

나의 외로움도 소리낼 수 있다면 저럴까?

p199

나도 한때 자신을 긍정하고 찬양했던 젊음이 있었다. 누구나 그랬듯 나는 오롯했고, 자신만만했다. 모난 부분도 개성이라고 받아들여졌다. 솔직한 내 생각을 거리낌 없이 말할 때, 사람들은 대체로 호의적이었다. 형편이 좋지 못했지만 길을 찾아 대학에 진학하여 초등학교 선생이 되었다. 나는 어려움을 딛고 삶을 개척해온 자긍심도 있었기에 언제 어디서나 내 모습 그대로 사랑받을 거라는 기대가 있었다.

p207

일흔 일생, 순식간에 지나갔으나 지루하고 때론 멸렬했던 시간을, 그 시간 속에 몰래 숨겨둔 나의 실수와 잘못들을 살짝 꺼냈다고 다시 깊고 기억 속에 숨긴다. 일흔이 되어도 모든 것을 마주하고 겸허히 받아들일 용기는 바로 서지 못하고 굽는다. 그럴 때면 또 나는 비루하고 바짝 마른 나무 한 그루를 생각한다. 별 볼 일 없는 그 나무에게 그래도 버티고 살아내서 다행이다. 앞으로 남은 날 순식간에 아름답고 잎이 무성하게는 안되더라도 스스로의 몫을 저버리지 않는 나무로 살자고 말한다.

p213

그들이 의견에 귀 기울이고 원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아도 권하지 말아야 할 일이었다. 그리고 내가 권한 것을 받아들이더라도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아야 했다. 그러면 서로가 상처받지 않을 것이었다.

그래서 요즘은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한다.

p250

일흔 노인이지만 아직도 하루하루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이 허무함에서 나를 구했다. 남 부러워할 시간에 내가 시작하고 볼 일이다. 안 맞으면 그만두면 되고, 잘하고 싶은 마음이 그만두고 싶은 마음보다 더 크면 수많은 좌절이 찾아와도 스스로를 이겨가며 해내면 될 일이다.


나이가 듦에 많은 생각이 든다.

어떻게 나이들어야 잘 하는걸까?

처음 살아본 인생, 나이가 듦에 익숙하고 잘 살아야내야 하는데 맞는건가 아닌건가 늘 고민하며 살아간다.

수많은 좌절이 찾아와도 스스로를 이겨내며 하면 된다는 작가의말이 귓속에 맴돈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지나온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가며 위안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나 그동안 잘 살아왔네 하는 안도감도.

고생했어. 하는 마음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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