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모퉁이는 길이 구부러지는 곳.
길이 꺾어 돌아가는 곳이다.
길을 가다 모퉁이를 만나면,
벽읕 보며 모퉁이 끝에 서있거나, 그대로 길을 따라 꺾어 걸어가거나 아니면 모퉁이에서 오던 길을 되돌아 나가는, 세가지 모습이 있을 텐데 나는 세 가지 중 모퉁이에 서 있는 모습 같았다.
벽을 보며 앞으로 나아가길 두려워 할 때가 있었고 어는 날은 담벼락이 있는 길모퉁이에 멈춰서, 하늘만 바라보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다.
나의 모퉁이에 서서 문제들은 피하고 싶었고,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냈다.
길을 계속 걸어가면 됐었는데 꺾어 돌아가는 길에 무엇엇이 나올지 몰라서 두려웠고, 다시 돌아가려니 부끄러웠다. 그냥 멈춰 있는 게 마음이 편했다.
이제는 용기 내어 많은 모퉁이를 지나온 나의 모습 이 글에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