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프레지던트 -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
탁현민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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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행사 이야기


미스터 프레지던트

Mr. President

탁현민/ 메디치

프롤로그

나는 거대한 담론이나 이념, 세상을 뒤 흔드는 커다란 사건이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추억이 되고 위로가 되는 것은 사소한 것들이라 믿는다. 

지난 5년간 있었던 대한민국 국가 기념식과 대통령 일정에 관해서만 썼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했었는지. 어떤 이야기를 담고 싶었는지, 그것만 쓰고 싶었다.

정치는 시작부터 끝까지 보여주는 것이고, 나쁜 정치는 욕망과 욕심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에게 쇼한다고 비난하는 사람치고 '쇼'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쇼한다고 비난하는 사람들과 우리의 차이는 딱 한가지 밖에 없다. 누가 잘하고 누가 못하는가."


대통령은 국가의 리더로 우리가 뽑는다.

대통령이 되는 순간 리더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지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기를 바란다. 대통령의 자리에 있는 건 쉽지가 않다. 역대 대통령의 이야기를 들으며 씁슬했다.

이 책은 문재인 대통령의 5년간의 기록들이다

지금 대한민국 대통령께서

입장하고 계십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십시오.



부산국제영화제와 해물짬뽕

P 65-66

부산 영화제날

이날 오찬은 영화를 관람했던 극장 근처 중국집으로 정했다.

"식사 주문 받겠습니다."

"전 짜장면 입니다"

"저도 짜장면 입니다"

그러자 그 자리에 함께했던 배우 공효진이 좌우를 바라보다 눈치 빠르게 말했다.

"모두 짜장면으로 통일하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짜장면으로 주문을 마치려는 순간, 갑자기 대통령이 손을 번쩍 드시면서 다급하게 말씀하셨다.

"아니..아니. 난 해물짬뽕... 아니 장관님이 먼저 짜장면 이래 버리면 어떡해요. 그리고 뭐 탕수육이나 이런 것도 좀 주시는 거죠? 하하하"

참석자들은 모두 함께 웃으며 짜장면과 해물짬뽕, 탕수육에 군만두까지 먹으며 즐거운 오찬을 가졌다.


단순한 애피소드이지만 대통령의 소탈함과 그 날의 분위기가 고스란히 전해져 웃음이 지어졌다.

대통령이 드셨다는 부산의 중국집에서 해물짬뽕이 먹고 싶어졌다. 탕수육도.

대통령 이전에 한 사람으로의 모습이 전해지는 것 같았다.

대통령이라면 경직된 분위기일 것 같았는데 원하는 음식을 이야기하시고 다른 음식까지 주문한 호탕함이 새로웠다.



대통령 코로나 19 백신 접종

p 105-108

'코로나 시국' 초반에 모든 관심은 '백신'에 쏠려 있었다. 전 세계가 백신 개발 과정을 고대하며 지켜보았고, 임상 시험 성공을 기원했고, 마침내 백신이 생산되기 시작했을 때 환호했다.

대통령 접종 계획을 준비했다.

접종 장소는 국민들이 실제로 접종을 받는 관할 보건소로 결정했디. 백신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맞기로 했다. 당연한 결정이었다. 대통령 내외분은 보건소에 도착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백신 접종을 한 후, 15분간 대기 후, 곧바로 청와대 복귀해 당일 오후까지 일정을 진행했다.


대통령이 맞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받은 날을 기억힐다.백신 접종 후, 길거리에 쓰려지기도 하고 119에 실려갔으나, 2번이나 경대병원에 갔으나 병명을 알지 못하고 두통과 구토로 힘들더 하던 중 대구가톨릭병원에 바로 입원 후, 1주일 입원을 해 조금 나았고 그 뒤로 뇌동맥류 진단받아 추저관찰 중 1년뒤에 수술을 받았다. 이유없는 두통과 구토에 힘든 나날을 보냈지만 이유는 모른다. 아스트라제네카 휴유증 일수도 있다는데 증명할 방법은 없다.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가끔 이유없는 두통이 올 때는 두렵기도 하다.



대통령의 휴가

p148-149

대통령이 임기 중에 휴가다운 휴가를 가신 기억이 없다.

내 기억 속에 가장 강렬했던 대통령 휴가는 경북 안동 하회마을 방문 때였던 것 같다.

엄밀히 말하면 여름휴가는 아니었다.

하회마을 투어 프로그램 중 '하회 별신굿 탈놀이'가 있는데 마지막에는 공연자들과 관람객이 탈춤추는 것이라 미리 사전에 공연측에 이야기했고 대통령에게도 이야기했다. 박수만 치라고. 그런데 공연이 끝난 후, 탈을 쓴 누군가가 대통령 이름을 불렀고. 대통령은 누군가를 찾고 있었고, 대통령의 손끝이 파르르 떨렸던 것은 오직 나만 보았을 것이다. 그 때를 생각하면 서늘하다. 몸이 아려 온다.


대통령은 휴가를 가는지 간다면 어디를 가는지 궁금했다.

여행을 가는지도.. 공인이라 휴가를 가는 것도 여행을 다니는 일도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에피소드 이야기를 읽으니

더 그런 생각이 들면서 안쓰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를 가나 누군가 나를 다 알아보고 지켜보고 있다면 생각만으로도 아찔해진다.

대한민국 대통령께서.

퇴장하시겠습니다.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환송해 주시기 바랍니다.

대통령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으니 새삼 대통령의 자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대통령도 공인이기 전 한 사람의 사람이었다. 이러한 사람의 사소한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솔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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