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비가 제갈량을 만나기 위해 3번 찾아갔다는 이야기이다.
유비가 세 번째 찾아왔을 때 제갈량은 마지막 비장의 카드를 썼다. 바로 유비가 도착하기 전에 느긋하게 낮잠을 자기로 한 것이다. 이는 제갈량이 은자로서 마지막 낮잠이기도 했다. 일단 출사하면 이후로는 유비를 위해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한다. 다시 말해 다시는 지금처럼 느긋한 자유를 즐길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와룡선생에게 유비를 찾아와 뵙기를 청한다고 전해주려무나."
"선생께서 집에 계시기는 하나 지금 초당에서 주무시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선생을 깨우지 말거라. 내가 기다리마."
"어째서 나를 깨우지 않았느냐?"
이 말로 보아 제갈량은 동자에게 상황에 따라 자신을 깨우라고 했던 모양이다. 그러다 기다림을 즐거움으로 여기며 깨우지 말라고 단호히 제지한 유비 때문에 동자는 제갈량을 깨우지 않았다.
수많은 유어곡절 끝에 드디어 유비는 꿈에도 그리던 위대한 현자 제갈량을 만나게 되었다. 유비가 보니 제갈량은 키가 8척에 이르렀다. 얼굴은 관옥처럼 희고 윤건을 쓴 채 학창의를 걸치고 있는데 표연한 풍채가 신선을 연상케 했다. 그 모습에 마음 깊이 감탄한 유비는 허리를 굽혀 예를 올렸다.
제갈량이 '도사 복장'을 한 이유도 비슷하다. 유비는 '정치 환자'였고 제갈량은 그가 꿈에도 그리던 '정치 의사'였다.
고위층 인사들이 모이는 장소에서 옷차림새로 사람을 평가하고 격에 맞지 않은 차림새를 한 사람은 입장을 불허하는 이유를 알아야 한다. 어떤 사람의 내적인 가치를 판단할 방법이 없는 상황에서 그의 신분. 지위, 능력까지 판단할 유일한 수단이 용모와 복장이기 때문이다.
◇ 심리학으로 들여다보기
당신이 입은 옷이 당신을 보여준다. 값비싼 명품으로 휘감 으라는 말이 아니다. 때와 장소에 맞는 옷차림은 당신을 돋보이게 만든다. 옷도 사회활동의 도구이므로 이를 잘 활용하여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