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 메타버스를 타야 학교로 가나요? - 조금은 느린 자폐성 발달장애 우리 아이. 온라인 블록 세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성장 스토리
Reborn Kim 지음 / 좋은땅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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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느린 자폐성 발달장애 우리아이.

온라인 블록 세계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성장 스토리


몇 번 메타버스를 타야 학교로 가나요?

Reborn Kim

작가 Reborn Kim

축구행정가로서 17년의 삶을 일시 중지하고, 스포츠마캐터로서 사업가로서의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쌍둥이 아들 도늬의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으로 정신 못 차린 시간을 아까워하며, 그 이상으로 개선된 삶을 개척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인트로

<매타버스, 도대체 넌 누구니?>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들으시죠? 어렴풋이 가상현실에서 내가 꾸민 캐릭터가 게임을 하고 물건을 사고, 학습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알고 계실 겁니다. 2022년도는 대세 키워드로 이슈가 메타버스입니다. 메타버스란 가공,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로 보다 쉽게 이야기하면 3차원 가상 세계를 의미합니다.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를 매일 하는 도늬도 매일같이 본인이 하는 게임임에도 여전히 메타버스라는 단어는 무슨 의미인지 잘 몰라 합니다. 그래서 도늬에게는 로블록스 게임을 할 때, 메타버스를 타러 가는 게임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로블록스 접속을 메타버스 타러 간다고 표현해 주니까 쉽게 이해해서, 오늘도 도늬는 메타버스를 타고 학교도 가고 새로운 친구들도 게임과 신기한 세상을 만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책의 이름도 '몇 번 메타버스를 타야 학교로 가나요?'라는 조금은 웃기지만 수준별 맞춤 이름으로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딸이 자폐스펙트럼이고 그 딸아이가 로블록스와 마인크래프트를 즐겨한다고 해서 책 이릉 이 《몇번 메타버스를 타고 학교로 가나요? 》라고 했을 때,수긍이 갔고 그 마음을 알것 같았다.



p47

도늬는 정윤이 손에 이끌려 두 곳의 병원에서 자폐성 발달장애 검사를 받게 되었다. 그리고 한 번은 나와 함께 병원에 가서 자폐성 발달장애 진단을 받았다. 석 군데 모두 CARS와 ADOS라는 생소한 용어의 진단평가방법으로 받았다.


아들이 진단을 받은 날이 생각이 났다..

검사항목이 많다며 투덜거리던 아들모습이.

둘째랑 달랐었다.

집착도 강하고 습득하는 과정이 늦었고, 발달과정도 참 느렸다..

늘 집을 지었었다. 책이나 이불로 주위를.. 그리곤 그 안에서 잘 나오지 않았고. 나오기 싫어하고..

먹는 음식, 입는 옷만 입었었다..

한가지에 빠지면 불러도 대답이 없었고. 다른 때에도 대답이 늘 없었다.. 말도 없었고..

레고나 퍼즐놀이를 즐겨했다. 혼자서 하루종일 할 때도 있었다.

책을 읽으며 아이가 자라온 생각이 나 울컥였다.

그리고 감정이입도..

진단을 받은 후, 부모의 감정이라..



P76

"아 .. 어쩌죠. 우리 애가 자폐라는 게 너무 싫어요..

한참을 들어줬던 선배가 더 이상 징징거림에 가까운 푸념과 속마음털기가 싫었던 모양이었다.

"야! 김인학! 우리보고 어쩌라고? 정신 안 차릴래? 니가 애 장애 진단받아 힘든 건 알겠는데, 니가 까질러 놓은 애를 니가 책임져야지! 그걸 어디에 자꾸 구걸해! 너 애를 여기 있는 사람들이 갖다 키워? 너도 못 하겠다고 그러는데, 그걸 누가 해 주겠어? 니가 잘 키워서 도움을 청하면 모를까,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왜 계속 죽는 소리야! 크면서 도움 필요하면 서로 도와줄 수도 있잖아!"

결국 한마디로 나를 정신차리게 해 주었다.

어제 마신 술과 오늘 마신 술이 한 방에 깼다.

현실 뼈 때리는 이야기였다.


작가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답답하고 암담함..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맘.

진짜 주위사람들이 이런말 해주기 쉽지 않은데..

잘 키우라는 말..

쉽지는 않지만 부모이기에 잘 키워야한다는 의무감이 있다..


p197

"아들. 너 아직도 학교에서 교실 문 열고 닫기 놀이하는 거야? 아빠가 이젠 문 열고 닫기 놀이는 그만해야 한다고 했잖아. 너가 우리 집 문도 벌써 3개나 망가뜨린 거 알아? 몰라? 선생님도 하지 말라고 하셨으니까, 그만해야 해. 알겠지?"

"알아.. 나도 안 해. 이제는..."

도늬의 상동행동이라고 표현되는 같은 동작을 일정 기간 내 반복하는 것 중에 문 열고 닫기 놀이가 여전히 남아 있고, 집에서 통제를 한다 했지만, 여전히 학교에서도 그런 모습들이 놀이로 남아 있었던 도늬였다.


상동행동

대답은 잘 하나, 고쳐지지 않고 서로가 힘든 일이다.

강박의 하나로 우리 아들도 휴대폰 계정도 지우고 연락처. 사진. 앱도 수시로 지운다.

지우는데 아무의미가 없는 상동향동으로 하나 강박으로 스트레스가 많으면 심해진다.

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부모는 아이에게 하지 말라는 말 밖에 해줄 수 있는게 없다.


p208

로블록스 자동차 게임에 푹 빠진 도늬는 대꾸도 없이 게임에만 집중하고 있었다. 이게 우리 도늬가 넘어야 할 산이었다. 연애를 하든 사람을 사귀든 상대방이 좀 더 궁금해하는 상황을 이야기해야 하는데 오로지 자기 하고 싶은 말. 궁금한 거만 이야기하는 소통의 허들을 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공감이 가고 공감이 간다.

궁금한 거만 계속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질문하고 답을 알게 되면 시크하게 퇴장한다.

다르사람이 궁금한거는 상관이 없고, 오로지 내 관심사가 해결만 하면 된다.

다른이와의 소통이 숙제이다.

풀긴 풀어야 할..


우리 도늬가 더 자신감 있게

세상과 소통하고 뛰어놀고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일지를?

p230

코로나를 경험하고, 로블록스 메타버스 공간에서 비록 게임이지만 간접적으로 세상을 배우고, 스스로 자신감을 높이고 도전하는 모습,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고 새로운 메타버스 환경도 아이에게 충분히 학교, 학습의 기회가 제공되는 공간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p231

메타버스라는 단어가 이해가 덜 된 아들이지만, 오늘 아빠랑 함께하는 공간이 아직은 게임일 뿐일 수도 있지만 아빠랑 천천히 하나씩 뭐든 더해 보면서 배워 보겠다며 아이의 손을 잡고 오늘의 하루를 마무리 한다.

우리 아이를 처음 만난 날 부터 지금,

그리고 앞으로 함께한 우리의 앞날에..

아이가 자신있게 소통하며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가보고 싶다는 작가의 말

울림이 있으면서도 뭔가 헛헛하다.

아들이 장애가 있으나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하니, 주위사람들이 1종 보통 따려고? 장애가 있는데 어디다 쓸려고?

라고 했던 분이 있었다.

"애들도 다 1종 보통 땄는데 우리 아들도 따겠죠?

남자애들은 다 1종 보통 따잖아요?"

라고 대답했다.

장애라하면 무얼하든 색안경을 끼고 본다.

아이가 편견없이 오롯이 한 인격으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조금 특별한 아이일 뿐인데

주위 시선을 아이가 오롯이 느끼고 극복해나가야 한다.

그런 현실이 답답힌지만

메타버스 세계속에서든 사회속에서든 연습해 당당하게 사회일원으로 자립할 수 있는 그날을 꿈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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