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독
이기원 지음 / 페퍼민트오리지널 / 2023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독특한 제목으로 눈길을 끈 쥐독

한국형 SF소설이라니 궁금했다



THE RAT JAR

쥐 독

이기원 장편소설

22세기 인류의 마지막 생존 지역

대기업 연합이 통치하는 미래 서울

"K-디스토피아의 발칙한 상상!"


소설 속 서울 연대기를 살펴보면

2033년 서울 인구 3,000명 돌파

2037년 세계 10대 기업에 서울소재 6개사 진입

2038년 서울 인구 5,000명 돌파

2045년 제 3차 세계대전 발발

2048년 오랜 전쟁과 감염병으로 전 세계 주요 국가 소멸

2050년 대한민국 국가 시스템 붕괴

2051년 뉴소울 시티 공식 출범

제 3차 대전 , 감염병, 세계 주요 국가 소멸, 대한민국 붕괴, 뉴소울 시티 출범이라.. 

인류가 멸망했다는데 어떻게 서울만 살아남았을까?


프롤로그

디스토피아, 대한민국. 미래 서울...

감염병과 전쟁으로 인해 전 세계가 궤멸 위기에 처한 2040년.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적 성취를 이룬 과학 선진국이었다.

특히 수도 서울은 이미 뉴욕과 런던을 앞지르고 모든 부문에서 세계 도시 경쟁력 1위에 올라있었다.

무엇보다도 결정적 이유는 한국은 첨단 기술력을 갖춘 최고의 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었고, 대기업 시스템의 강력한 지휘 통제로 인해 극한 시기를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22세기가 시작되던 무렵. 더욱 엄청난 과학적, 의학적 사건이 생겼다.

"죽음의 극복!"

줄기 세포 연구물의 상용화로 인간은 <불사의 생을 누리는 존재>가 됐다.

그런데 문제는..

'영생'의 혜택이 뉴소울 모든 시민이 아닌 <선택받은 극소수>에게만 주어졌다는 점.

기본적 치안도, 제공되지 않는 그곳은 '더러운 쥐들끼리 산다'고 해서 <쥐독>이라 불리었다.

변화의 조짐은 가장 비루한 그곳에서 시작되었다.

👉 프롤로그를 읽어보니 서울이 미래를 통치한다는 설정이 이해가 되었다. 지금도 코로나로 인해 한국의 기술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고, 과학적. 의학적 뿐만 아니라 한국의 첨단 기술력은 나날이 성장하고 발달하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 1위가서울이라니.. 허나 그 곳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이 흥미진진하다. 불사의 생을 누리는 자와 그렇지 못한 자들이 겪게 되는 사건들이 궁금해진다.


👉 뉴소울 시티가 세워지고 태평성대가 이루어져 살기가 좋아졌지만, 시간이 흐리면서 철권통치시대가 열리며 사람들은 살기가 어려워졌고, 계급이 나누어져 상류게급과 하류계급의 경계는 엄청나게 벌어졌다.

하류계급의 사람들이 사는 곳은 쥐독이다.

주인공 민준은 2구역에 살고 있다가 일년치 루왁을 훔쳐서 3구역으로 들어가게 된다. 루왁을 먹으며 힘든 시간을 버티었고 루왁은 각성제가 아닌 살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3구역은 사람이 살기에는 최악의 구역..

그 곳에서 또 다른 일이 벌어집니다..

p137

민준은 쩔뚝이는 다리를 끌고 라이플을 챙기기 위해 녹색선으로 달려갔다. 코를 찌르는 쥐독의 퀴퀴한 냄새가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따라 이질감이 느껴졌다. 

녹색선에 가까워지자 민준은 홍선의 말이 사실임을 알 수 있었다. 55층 구역 뒤쪽의 또 다른 입구, 그 밖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격전의 소리가 점차 가까이 들려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느새 쥐독에 어울리는 쥐가 되어버린 민준은 이제 곧 검은 반다나 속에 가려진 얼굴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 각성제를 먹고 2구역에서 버티다가 루왁을 훔쳐 달아난 곳이 3구역 쥐독이다? 쥐독은 가장 밑바닥 구역 나가고 싶어 발버둥쳐도 나갈 수 없는 곳. 그곳에서 총격전의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우왕자왕 무슨일이 벌어진거지? 궁금해졌고. 읽는 내내 책 속에 빠져 3구역안으로 들어가 있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는 드럼통 속의 게들과 같았다.

다른 게가 통 밖으로 벗어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뿐 아니라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단 한 마치조차 용납하지 않고 모두가 그 녀석을 붙잡아 드럼통 안으로 끌어당기고 있는 것처럼.

마더스 가비 (흑인 운동가, 1887-1940)

p182

"지식을 통해서 진실을 보지 못하게 우리 눈에 씌워져 있덧 가리개를 치울 수 있었어요."

민준은 왠지 모르게 아니꼬웠다. 민준이 내민 루왁도 태일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전기련이 도시를 지배하기 위해 만든 독악이었다. 진실을 향한 눈을 멀게 하는. 그 말을 듣자 민준과 혁은 입에 넣었던 알약을 바닥에 퉤하고 뱉었다.

p183

"우리는 게가 아니야."

양동이 속의 게, 서로의 다리를 붙잡아 양동이 밖을 나가지 못하게 하고 나가려고 시도하는 녀석조차 붙잡아 자신들이 있는 양동이 안으로 끌어들인다.

p184

그건 자기 비하의 감정을 타인의 추락으로 위안 삼는 무기력의 상태를 말하는 것이었다. 태일은 도시은 가장 밑바닥. 이곳 쥐독의 인간들이 그렇게 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쥐독이라는 양동이를 벗어나 연대의 힘으로 도시를 마음대로 쥐고 흔드는 신들과 싸우자고 말하고 있었다.

민준은 몸에서 서서히 무언가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민준을 가두고 있덧 무의식의 갑각이었다. 어쩌면 지금, 이 순간 민준은 양동이 바깥으로 넘어 나가는 중일지도 모른다.

자신을 붙잡는 수많은 게들을 이끌고.

👉 자신들이 왜 3구역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지를 각성하고, 진실을 덮고 그곳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는 실체를 드디어 알게 되는 순간. 드디어 그곳을 빠져나올 생각을 하게 된다..


오늘이 지구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이 내 삶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 마지막 날이라면

자려고 눈을 감았는데

더이상 해가 뜨지 않는다면. 나 괜찮을까?

오늘이 지구에서의 마지막 날이라면

내 마지막 날이라몃

LAst DAY on EARTH (by Tai Verdes)

p463

"우리가 이 도시를 무너뜨려서 얻는 게 뭐가 있지? 이자를 죽이면 뭐가 달라지지? 그래봤자 또다시 혼돈이 벌어질거야. 이런 놈들은 또다시 나타날거고, 죽고 죽이는 싸움은 이번 한번으로 족해. 한 번만 눈 감으면 스테파노도 살릴 수 있어."

"아직도 모르겠어? 이놈들과 타협해서는 절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아."

"변할 수 있어. 내가 할 수 있어."

"속지 마, 이자와 전기련을 완전히 무너뜨리지 않고는 우리가 바라는 세상은 절대 오지 않아."

👉 무언가가 잘못 되어가고 있다는 걸 깨닫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싸워나가는 모습속에서 이들이 느낀 번뇌와고통. 시련을 겪었을 우울. 좌절. 분노. 무서움. 화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우리가 바라는 세상이 절대 오지 않는다는 말은 그들의 겪은 고통의 절규입니다..

주인공들은 과연 그들이 원하는 세상을 만들었을까요?

그들이 원하는 진정으로 공평한 세상이 왔을까요?

이기원의 장편소설<쥐독>을 읽으면서 책 속으로 푹 빠져들어가 지루할 틈이 없이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537페이지를 단숨에 읽었습니다.

한국의 SF소설인 쥐독은 허우맹랑한 소설이 아닌 지금 현재에도 이루어지고 있고, 이루어질 만한 사건들로 흥미진진하며, 너무 재미있고 스토리가 탄탄하여 지루하지 앓고 스펙타클한 소설입니다.

끝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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