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박깜박해도 괜찮아 - 심리학자 딸과 경도인지장애 엄마의 유쾌한 동거, 2022년 문학나눔 선정도서
장유경 지음 / 딜레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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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건강하고 행복해야

부모도 행복합니다!

                                    

깜박깜박해도 괜찮아

장유경 지음

엄마의 기억이 좀 이상하다고 동생이 전화를 한 것은 2010년 어버이날이었다.

첫 진단 후 몇년에 걸쳐 서서히 엄마의 기억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했던 이야기를 반복했고 일상생활에도 점차 어려움이 생겼다.

2017년 엄마 증상이 심해져서 갑자기 예약하는 바람에 '경도인지장애'라는 진단명을 들었다.

앨랜 랭어의 <시계 거꾸로 돌리기>실험 속에서 일어난 일들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는 사진을 보여드리지 않으면 다음날 흥분된 기억도 다 잊으실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나 괜찮았다. 순간순간을 이렇게 행복하고 기쁘게 지내시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더라도 즐거운 일들이 자주 쌓이면 그게 행복한 삶이 아닐까? 풍기에서 엄마를 새로 만난 이 날의 감동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그 날의 일을 기록하면서 나의 블로그가 시작되었다.

엄마 말씀대로 '재미있는'기억은 오래간다. 기억의 긍정성 효과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인생은 아름다운가 보다.

기억보다는 계획하기와 같은 전두엽의 기능은 비교적 온전하기 때문인 듯하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엄마와의 일상에서 가장 힘든 것 중 하나가 반복 질문이다. 게다가 내가 샹각하고 싶지 않은 문제에 대해 되풀이해서 반복적으로 질문하거나 말씀하시면 정말 괴롭다.

여가활동 - 죄책감 - 우울의 관계가 가족관계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돌봄에 대한 죄책감이 큰 딸들은 여가활도이 늘어날수뢰 우울감이 급속하게 떨어졌다. 부모가 치매일 경우, 아들보다는 딸이 돌볼 것을 기대하게 된다. 그 결과로 딸들은 일. 가사. 육아 등에서 자신의 역할과 부모 돌봄의 역할 사이에서 더 큰 갈등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치매 부모를 모시는 돌봄 가존들, 특히 딸들의 경우에는 억지로라도 여가활동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엄마와 함께 산 지 2년이 지났다.

이제 내 관심사는 '앞으로 노년을 어떻게 살까?'가 되었다. 이제 남의 얘기로만 들리던 '노년'이 엄마 덕분에 내 일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초대하지 않아도 어김없이 공평하게 찾아오는 '그 나이 듦'이 또 하나의 기회로 보이기도 한다.

그 사람의 처지가 되어 실제로 경험해 보기 전에는 절대로 그 사람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속단하지 말라는 말이다.

치매이건 경도인지장애이건 환자를 장시간 돌보는 돌봄 가족들과 환자들을 위해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몆 가지가 있다.

1.환자를 장시간 돌보는 돌봄가족은 먼저 '자기 돌봄'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2. 돌봄 가족들도 자신을 위한 셀프휴가를 줄 필요가 있다.

3. 사람들의 관계에서 '소통'이 필요하다.

이렇게 적다 보니 잘 먹고, 잘 자고, 잘 걷고, 잘 웃고. 잘 들어주고, 무엇보다 옆에 계셔 주시는 것. 이 사소한 일들이 사실은 굉장한 기적이었다.

❣ 장유경박사는 서울대학교 대학원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현재는 10년째 경도인지장애인 엄마와 3년째 함께 살면서 엄마와 살아가는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 치매 환자 돌봄 가족들에게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나의 큰이모가 치매이다. 대구에 계시다가 사촌언니가 모시고 인천으로 가셨다. 이모가 대구를 떠나는 날. 친정엄마집에서 다른 이모들과 식사를 했는데 누구인지 아무도 알아보지 못했다. 이모는 어린아이마냥 얌전히 있다가 또 금새 화 내고. 같은 말을 반복하셨다. 그런 이모모습이 이 책을 읽으면서 떠올랐다.

작가는 힘든 상황임에도 경도인지장애 엄마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을 기록하며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공부하며 극복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친정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냬야겠다는 생각도..

나이들어감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 이 책은 단순히 심리학자 딸과 경도인지장애 엄마의 유쾌한 동거에 대한 이야기만 적어 놓은 도서가 아니다. 심리학자인 저자가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공부한 내용을 정리하여 경도인지장애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어 경도인지장애를 돌보는 가족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도서랍니다.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것이 아니라,

땅에서 걸어다니는 것이다.

일상의 기적

❣ 이 책에 나오는 마지막 문장에 나오는 시 한구절이다.

기적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우리의 일상을 소중히 생각하며 일상을 감사하자.

치매돌봄나가족들이나

환자돌봄가족들분들에게

이 책을 조용히 건네주고 싶네요.

<깜박깜박해도 괜찮아 >도서는

여러분에게 따뜻한 응원을

선사해줄 것입니다.

작은 울림이 되어 드릴것 입니다.

저도 이 책을 사촌언니에게 선물해주고 싶어요.

언니가 아픈이모를 보는데 힘들다고 해서 이 책으로 대신 위로해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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