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도 돈 많은 사람처럼 소비하면 우아해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나에게 환멸감을 주었다.
주말에 돈을 쓸 때는 내 삶의 주인이었는데, 평일에는 그 대가를 위해 더 혹독하게 노동해야 했다. 주인이 되기 위해서 더 충실한 노동자가 되어야 하는 모순적인 삶이었다. 나는 쇼핑 ➡️ 쇼핑 비용 마련을 위한 야근 ➡️ 야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쇼핑으로 이어지는 우울한 쳇바퀴 위에서 달리고 있었다.
주말에는 돈 낭비, 주중에는 시간 낭비하는 삶의 전형이었다.
30살이 되기 전에 결혼해서 이 그림 조각을 완성해야 하는데, 28살 겨울에 결혼을 결심했던 남자와 헤어졌다. 설상가상으로 29살 새해를 맞이했을 때는 빛이 3.000만원이었다. 덫에 걸린 기분이었다. 나한테 남아있는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느꼈다
한 달에 나가는 생활비가 얼마인 줄도 몰랐다.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돈을 생각하지 않고 적금을 들면서 갑작스럽게 긴축을 선언했다. 물론 얼마 못 가서 적금을 해지했다. 당장 월세, 관리비, 공과금을 낼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좌충우돌하면서 현실감각을 조금씩 찾아갔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으면서 부자가 되는 방안을 모색했다.
나도 모르게 빠져나가는 돈을 파악하고, 큼직하 고정지출을 통제하자 빚은 쾌속으로 줄기 시작했다.
나는 더 이상 '내 돈 다 어디로 갔어!'라고 외치지 않았다.오히려 '큰 돈이 다 어디에서 났지?'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생각을 바꾼 지 불과 3년 만에 말이다.
👉 돈은 어느 순간 빠져나간다. 내가 방심을 하거나 욕심이 생겨 막 쓰다보면 어느 순간 없어진다. 그러니 돈은 꾀 묶어두어야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 나도 그렇네. 이게 아니구나 지각하게 되었다. 가계부를 적으며 고정지출을 파악하던 때도 있었다. 귀찮다는 이유만으로 어차피 해도 마이너스인데 라는 생각이 들어 그동안 안일하게 살았다. 그리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내 돈이 어디갔지?'가 아니라 '큰 돈이 어디서 생겼지?'를 경험해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