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중점 나비클럽 소설선
이은영 지음 / 나비클럽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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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시공간을 환상적으로 연출하는

이야기 마술사의 등장

자신을 타인처럼 모른 척해온 이들을 위한 이야기

우울의 중점

이은영 소설

우울의 중점은

미스터리와 오컬트가 결합된

오싹하면서 매혹적인 환상소설이다.

오컬트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적. 초자연적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

작가 이은영

2021년 가을 <졸린 여자의 쇼크>라는 작품으로 등장해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했으며, 미스터리와 몽상이 부유하는 환상문학이 끌린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소설은 미스터리하면서 상상을 동원해 읽을 수 있는 소설이라 더 흥미롭다.

사는 것이 아슬아슬하고

도망가는 일에도 능숙하지 못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우울의 중점은 이은영 작가의 첫 소설집으로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 수상작을 비롯해 환상적인 이야기 마술사의 탄생을 가능케 한 중단편 소설 다섯편이 수록되어 있다.

따스하고

낯선 환상의 세계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그럼,

이 낯선 세계를 마음껏 즐겨주시길.

이 책을 읽고 또 읽고 읽기를 반복했다.

처음엔 아무생각 없이 읽다가 그 다음에는 뭐지? 다음에는 작가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궁금해하며 읽고 또 읽었다.

읽으면서 묘하게 이 책에 나도 모르게 빠져 들었고, 작가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은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이은영 작가에 대해 궁금해졌고 그녀의 소설이 꽤 흥미로웠고. 생각할거리들을 소설속에 숨겨놓아 작가의 의도를 찾는 재미도 솔솔한 책이다.

폭풍, 그 속에 갇히다

애초에 그는 우산이 없어서 이 카페에 들어왔고 과거에 첫 연애를 한 여자를 만난 것 뿐이다.

그러니 상관없다.

어떻게든 비가 그칠 때까지 버티다 나가면 그만이다.

(중략)

흰색 티셔츠를 입은 그는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고 한 발을 정사각형 테이블 밖으로 내밀었다. 그런데, 그가 갑자기 중심을 잃고 흠칫하더니 다시 자리에 앉았다.

다시. 자리에. 왜?

"지금... 뭐한 거야?"

나는 의문했고, 그는 잠깐 멍한 듯 싶더니 다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그를 쳐다보았다.

"뭐지..."

(중략)

정리하자면 2미터가량의 직육면체 막이 된다. 우린 지금 그런 엄청난 투명 용기 속에 갇힌 것이다

뮈지?

옛 연인을 우연히 만난 카페에서 투명 용기에 함께 갇히다니..

소설을 읽으면서도 흥미가 진진..

뭐지? 뭘까? 하며 단숨에 읽었다.

생각지도 못한 전개스토리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스토리에 나도 모르게 빠져든다.

(중략)

"달리 해석할 여지가 없잖아. 우리 둘이 우연히 만난 것도 이상한데 이 한 평 남짓한 공간에 갇히기까지.. 뭔가 원하는게 있지 않겠어?"

(중략)

"우울해지지 않는 법? 내가 그런 애길 했었다고?"

"응, 세상을 하나 더 만들면 우울감이 사라진다고 했잖아."

"글쎄.. 기억이 안 나."

"그러니까.. 나라는 인간이 하나의 세계와 다른 세계에 각각 존재하는거야. 그 둘은 모든 물질과 비물질 법칙에서 대척점에 놓여 있기 때문에 감정 상태에 따라 서로의 세계를 교환할 수 있어. 우울한 '나'는 우울하지 않은 '니'가 있는 세계로 갈 수 있는거지. 쉽게 말해 정반대의 세계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야. 단순한 방법이지"

책 제목과 연관된 내용인가?

우울해지지 않는 법..

나도 모르는 내가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의 공존

예전에 이런 드라마가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사람이지만 이름도 직업도 다른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 시공간의 세계

과연 다른 세계에 가면 우울해 지지 않을까?

이런 세상이 진짜로 존재한다면?

가보고는 싶다.

또 다른 나누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을지..

이 책의 제목인 우울의 중점

우울은 근심이 있거나 답답한 상태

중점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이다.

근심이 있거나 답답한 상태 중에서 가잣 중요하게 여겨야 할 점은 무얼까?

내가 왜 우울한지?

내가 나를 바라보야하지 않을까?

객관적으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기는 쉽지는 않겠지만 다른 세계에서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게 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우울해 하지 않는 법

단순히 생각해보면

내가 근심이 없거나 답답해하지 않으면 된다.

생각의 전환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는 생각이 든다

(중략)

이 아늑하고 편안한 공간이 다른 세계에서는 숲이 우거진 밀림일 수도 있고 광대한 바다 한가운데일 수도 있자. 시간은 공간 위를 떠돌고 인간은 시간과 공간사이에 안착햐 수많은 것들을 누리고 산다. 그러다 어느 날 목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나도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나의 목소리가.

나도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내 목소리..

아마 나의 내면의 내가 말하고 있는 건 아닐까?

나의 마음의 소리..

졸린 여자의 쇼크

침잠된 세계의 공고한 벽은 쉽게 금이 가지 않는다. 그 금은 새로운 벽 틈으로 소멸되어 영원히 침잠될 것이 뻔하다.

(중략)

내가 알던 세계를 어긋나도 한참 어긋난. 침참된 세계 내부로부터의 각성이었다.

(중략)

"넌 현실을, 피하고 싶을 때마다, 조는 척을 했어."

"...헛소리..."

"그건 나쁜건 아니지. 순수한 악일 테니."

"..."

"있잖아.. 순수에도 선과 악이 존재, 해..,"

(중략)

"차라리, 아무것도 모를 때가 나아.. 악의 순수는 그럴 때, 생겨.."

"넌 순수하기 위해. 악해진거야.. 그 악은 비난할 수 없어..."

현실을 피하고 싶을 때마다 마다 악을 저지른다

그런 악이 순수하다.

그래서 비난 받을 수 없다?

왜?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내가 현실을 피하는 방법은..

회피한다?

정면 돌파한다?

조는 척이 아니라 우선 회피하고자 한다

현실을 마주할 용기가 없으니.

결국엔 용기가 없던 것이었다.

그럼. 이 소설의 주인공도 용기가 없어서..

나도 모르게 소설속으로 빠져들어 자꾸 질문을 하고 답을 하게 된다.

책을 읽고 난 후

미스터리 환상소설이라는 타이틀에 이끌려 이 책을 읽어보았다.

단순한 환상소설이 아니라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도서로 책에 집중하게 되고 빠져들게 하는 묘한 매력이 넘치는 도서다.

전개가 빠르고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여 읽는 내내 지겹지 않고 흥미로워 너무 재미나게 읽었다.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들

1. 자신을 타인처럼 모른척 하는 이들

2. 환상소설이나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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