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하하하핫!!이렇게 유쾌하게 읽은 책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그 옛날 집집마다 국어사전, 영어사전, 백과사전이 필수이던 시절이 떠오르며 이제는 1가구 1 <그거 사전>을 구비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진지하게 생각했다. "그거....그거 있잖아, 그거 좀 가져와봐라."할 때마다 책장의 <그거 사전>을 쓰윽 꺼내서 '그거'를 찾는 장면을 상상하게 됐다.ㅎㅎㅎ"세상의 모든 물건에는 각자의 이야기가 있다"는 띠지의 말처럼 세상의 수많은 '그거'의 이름을 찾고 이야기를 펼쳐낸 이 책은 너무나도 재미가 있다. 단순히 이름만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만든 사람, 역사, 효능(?),성역할론까지! '그거'의 이야기는 한계가 없고 무궁무진한 세계로 우리를 데려간다. 이를테면 소스보트를 설명하다가 자연스럽게 카리가 커리가 되고 커리가 카레가 되는 역사(?)를 이야기하고, 그러다가 우리나라에서 '바몬드카레'로 유통되는 카레가 어디에서 유래되었는지까지 알게 된다. 왜 소스보트를 보면 자연스럽게 카레가 떠오르는지도 설명한다.그리고 종국에 "카레는 아무것도 아니고, 동시에 모든 것이다."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ㅋㅋㅋㅋㅋ배달 음식 용기의 포장을 뜯는 일회용 칼'그거'의 이름을 알려주며 우리 민족의 배달의 역사를 논하는 과정도 무척이나 흥미롭다.아니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거지? 홀린 듯이 읽다가 미친 듯이 웃음을 터뜨리거나 강하게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말 너무너무 재미있다. 책을 읽다보면 내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 것들의 이름을 얼마나 알고 있었나 새삼 떠올리게 된다. 책에 나온 '그거'들은 무척이나 익숙하지만 이름을 아는 것은 몇 개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거 사전>을 읽으며 '그거'의 이름을 알고 '그거'의 이야기까지 알게 되었다. 이름을 찾고 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보이는 기분이다. #그거사전 #홍성윤 #그거 #인풀루엔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