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와일드 2 나무픽션 8
니콜라 펜폴드 지음, 조남주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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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창궐하던 당시, 전세계적으로 이동와 외출은 제한되고 사람들은 도시에 갇혔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인간의 빈 자리에 야생의 존재들이 조금씩 밀려들어오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그 장면을 보며 감탄하고, 또한 그 어느 때보다도 자연을 그리워했다.
<리와일드>는 마치 팬데믹 당시의 그리고 그 이후의 우리를 보는 듯하다. 고립된 사람들과 인간이 없음으로써 복원되는 자연, 그리고 자연을 그리워하는 사람들과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자연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까지.

<리와일드 2>는 1권에서 주니퍼의 탈출을 도왔던 친구 엔티엔과 주니퍼의 시점이 오가며 도시와 야생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진행된다. 진드기를 통해 전파되는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자연으로부터 스스로를 고철저히 고립시킨 도시의 사람들. 1권에서 이 감옥 같은 도시를 탈출해 천신만고 끝에 무사히 야생의 가족을 만난 주니퍼와 베어 남매는 도시에 위기가 닥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다시 도시로 돌아가기로 결심한다.
힘들게 탈출해서 죽을 위기를 겪어가며 겨우겨우 가족을 찾았는데 다시 도시로 돌아가다니! 주니퍼의 이런 용감한 결심과 별개로 엔티엔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도시 안의 이야기는 너무나도 절망적이고 긴박하기에 읽는 내내 긴장감으로 가슴이 졸여졌다.
"두 개로 나누어진 세계가 나란히 존재하는 것, 그건 옳지 않아. "
주니퍼와 베어는 야생에서 태어나 야생으로 다시 돌아갔지만 도시에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떠나왔기에 그들은 두 개의 세계에 동시에 존재하기도 하고 그 어느 것에도 제대로 속하지 못하는 기분을 느낀다. 그런 고뇌 끝에도 어른들과는 달리 망설임없이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는 것'을 선택하는 아이들의 결정은 희망적이다.
그리고 엔티엔의 시점. 전염병이 창궐하며 위기가 닥친 도시 안에서도 은밀하게 재야생화 세력 '폴캣'이 활동을 시작한다. 통제가 더욱 심해진 도시 안에서 엔티엔은 야생으로 나가는 순간만을 고대하며 폴캣의 활동에 참여하게 되고 엄청난 진실을 알게 된 순간 위기에 빠진다.

'분명히 해피엔딩일거야!'기대하고 읽었지만 <리와일드>는 끝나는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가만히 앉아서 안주하는 삶을 살 생각이 없는 책 속 인물들은 계속해서 스스로를 위기 속으로 몰아넣고 숨 쉴 틈없이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빠져나오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새소리, 민들레 한 송이, 눈부신 초록, 소금맛이 나는 바닷물에 그들이 위로받는 순간 나 역시 눈을 감고 숨을 들이쉬며 감사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만 누릴 수는 없잖아, 안 그래?"
주니퍼는 손을 내밀어 바다와 모래 언덕, 곶을 가리켰다.
"이렇게 아름다운데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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