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영웅을 찾아서
이영준.이황 지음 / 테오리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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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이 희망을 밟고 서서 우리 사회를 서서히 집어삼키고 있는 걸까? 우리에게 희망찬 미래는 그저 백일몽에 지나지 않는 것일까?"
-<우리 시대의 영웅을 찾아서> 이영준. 이황 지음.

너무나도 인상깊게 읽은 책은 고민만 하다가 리뷰를 못 쓰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 시대의 영웅을 찾아서>가 그런 책이었다.
나의 별점은 ★★★★★
'영웅학'이라는 말을 알고 있는지?
저자 소개 중 '한국의 1호 영웅학' 연구자라는 말이 너무나도 생소했다. 영웅학은 2000년대 중반 새로운 학문 체계로서 탄생했고 이미 미국에서는 연구와 관심이 유독 많다고. 영웅이란 신화적이며 문학적인 존재로만 와닿았었는데 책을 통해 영웅의 역사와 의미, 가치 등을 사례적 접근으로 짚어가면서 왜 현대 사회에 이르러 영웅에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연구하게 되었는지, 지금 우리에게 영웅 연구가 필요한 이유를 공감하게 되었다.
"현대사회는 범죄, 약자를 괴롭히는 행위, 테러, 방관자적 무관심, 부정부패, 불공정 등과 같은 반사회적 행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가가 더 중요해지고 있기도 하다."
특히나 인상적이었던 챕터는 '영웅은 길러낼 수 있다'이다. 올바른 가치를 교육하고, 공감 능력을 키우고 타인을 돕는데 솔선수범하는 생활태도. 반사회적 행동에 대응할 수 있는 예방적 수단으로 영웅적 행동을 제안하고 실제 교육 사례를 소개한 것이 무척 인상적이었다. 어릴 때부터 교육을 통해 악에 빠지지 않고 일상의 영웅으로 성장할 수 있게끔 하는 이야기는 드라마 속 '히어로 아카데미'보다 더 현실적으로 와 닿았다.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 아이를 키우고 교육하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진지하게 고민을 해본다면 세상이 더 나아지지 않을까 잠깐 생각했다.
한편으로는 얼마 전 참혹한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기 위해 발로 뛰고 지휘에 나선 사람이 법정에 서는 일이 있었다. 책에서는 영웅의 의미와 함께 현대 사회에서 죽어가고, 보호받지 못하는 영웅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현실에서도 너무나 빈번한 일임을 확인한 것이다.
영웅이 너무나도 귀해진 우리 사회 이면에는 사회.제도적인 뒷받침의 부재도 한 몫한다는 것을 단박에 이해할 수 있었다.

"불이 난 건물을 '불구경'하듯 바라보고 있는 방관자들 사이를 뚫고 누군가는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맹렬한 불길 속으로 뛰어든다."

현대를 살아가는 영웅은 누구인가. 누가 영웅이 될 수 있는가. 어떻게 그런 영웅들을 늘어나게 할 수 있을까. <우리 시대의 영웅을 찾아서>는 그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해답을 제시한다. 낙담하고 방관하기 쉬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면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아주 오래 전 영웅의 이야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지금의 나 그리고 나의 아이가 영웅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한다. 우리는 영웅이 될 수 있다.

"평범한 시민의 용기 있는 행동이 하나둘 더해지게 되면 '나'와 다른 사람 사이의 벽은 허물어지고 '우리'라는 이름으로 거듭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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