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쫓아오는 밤 (양장) - 제3회 창비×카카오페이지 영어덜트 소설상 수상작 소설Y
최정원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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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여기 남아야 해. 오늘이 바로 그날이야."

휴대폰도 전화도 먹통이 되어버린 숲 속의 수련원. 아빠는 사라지고 어둠 속에서 갑자기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이 나타나 사람들을 해치기 시작한다. 열일곱의 이서는 여섯 살 동생을 지키며 아빠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동갑내기 수하는 왜인지 오늘 처음 만난 이서와 함께 있어야 할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히는데...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하룻밤의 이야기!(두둥!)

이 책은 출근(등교)를 앞둔 아침, 혹은 일찍 잠들어야하는 밤엔 절대 읽어서는 안 되는 책이다. 한번 책장을 넘기면 멈추기가 너무 힘들어지니까. 무심코 아침식사를 하며 책을 폈다가 어찌어찌 간신히 집은 나섰지만 종일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더랬다.
낯선 곳에서 처음 만난 열일곱의 소녀와 소년, 미스터리한 괴물, 그리고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나약하고 흔한 '어른'들의 이야기까지.

"결국 돈이었다. 고작 돈. 이 인간에게는 자기보다 한참 어린 여자애의 목숨보다 그 몇 억이 더 중요한 것이다.
도대체 ......어떻게?"

<폭풍이 쫓아오는 밤>은 크리처물에 성장소설을 더했다. 필요 이상으로 어른스럽지만 어른이 되지 못한 이서와 수하는 괴물과 맞서면서 본인의 상처를 마주하고 또한 자신의 어두운 마음과도 싸워야 한다. 몇번이고 닥치는 위기의 순간에 누구도 아닌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고 스스로 결정을 내리며.
최정원 작가님은 이것이 '시간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하셨다.
"별 의도도 없었던 한순간이 남은 평생을 결정짓기도 하고
수년간의 공든 노력이 단 몇 초를 위해 존재하기도 한다"고.
이 말을 곰곰히 생각해보며 책을 한번 더 읽었다. 등장인물들의 그 '순간'을 찾으며 "그래서 뭘 어쩌라고! 나는 , 싫은데!"하고 외치는 목소리를 떠올리며.그들이 그 밤을 무사히 보내고 부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응원해본다.

"이곳에서 보고 느끼고 시험해야 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눈앞의 누군가에게 분노를 퍼붓기보다, 눈앞의 누군가를 돕는 게 먼저 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부터.
이곳은 시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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