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지구를 품다 - 과학잡지 에피Epi 21호 과학잡지 에피 21
이두갑 외 지음 / 이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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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잡지 에피 21호 <과학, 지구를 품다> 는 '과학이 바라본 지구의 모습'을 주제로 하여, 어쩔 수 없이 요즘 가장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 위기에 대한 논의가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던 호였다.

"인류는 넘치도록 생산하는 데는 천재적 재능을 보여 왔으나, 함께 나누는 데는 무능의 극치를 드러냈다. 기후위기는 '가진 자'들의 과잉 소비로 일어나지만, 그 위험은 '가지지 못한 자'들에게 집중된다. 우리가 서로 돌보고 나누는 세상으로 바꾸지 않는다면, 기후위기가 이 세상을 무너뜨릴 것이다.-기후와 나 (조천호)"

최근 환경과 문학 쪽에서도 공통적으로 논의가 되었던 '기후위기와 돌봄에 관한 문제'를 에피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그에 관한 조천호 교수님의 글이 정말 명쾌하면서도 마음에 와닿았다.
'과학으로 진실에 가까운 지식을 쌓아가고, 진실에 더 가까이 접근한다면 자연스럽게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 알게 될 것'이라는 말 또한 이번 에피 21 호를 관통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었다.
천문학, 환경, 공학, 지리학, 인공위성 등등 지구에 관한 다양하게 세분화된 과학이 존재하고, 그런 과학적인 시선과 연구와 기술 뒤에는 시대적인 요구와 철학적인 고민이 있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미룰 수 없을 정도로 '전지구적인' 공통 목표의 수립이 시급함을 깨닫게 되었다.
에피의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지극히 과학적으로 나누는 이야기와 더불어 과학을 바라보는 사회적이고 역사적이고 문화적인 시선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시각예술, 서학중원설, 남극에 간 사회과학자들의 연구 등 다양한 관점으로 '과학을' 조명하는 글은 굉장히 재미있었다. 모든 학문(분야?)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어떤 커다란 흐름을 같이 할 수 밖에 없다는 걸 새삼스럽게 깨닫게 되었달까.
국제도서전에서 진행되었던 <녹색 계급의 출현> 북토크를 정리한 대담도 이런 흐름의 측면에 부합하는 바가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다.
과학잡지 에피 21호는 그 자체로 지구를 품었다. 과학과 예술과 문학과 사회와 역사와 사람으로 지구를 이야기하고, 유기적으로 연결된 다양한 글들이 한 권의 책을 이루는 모습은 지구 그 자체를 보는 듯했다.이번 호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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