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다라 드로잉 - 그림으로 시작하는 명상
김명선(환희지) 지음 / 미디어샘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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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명상 관련 책이 눈에 자주 띤다. 전문서적이 아니라 일반 대중들을 위해 쉽게 쓰인 책이다. 텔레비전을 키고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들어가면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음악’, ‘자연 소리’를 담은 명상 음악이 한쪽 코너에 있다. 이래저래 심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컬러링북 + 명상 서적’의 조합인 이 책은 짤막한 리드 글과 질문(만다라에 제목 붙이기, 만다라를 그리며 든 생각, 감정, 느낌 쓰기, 만다라가 나에게 건네는 말), 만다라를 그리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용서, 자비, 가능성, 감정 살피기, 현존하기, 욕망 알아차리기 등의 명상이나 불교에 관심 있다면 들어보았을 주제들이 담겨 있다. 리드 글 상단부에는 만다라를 그리며 함께 들을 수 있는 명상 음악의 QR코드가 있다. 실제로 방에서 만다라를 색칠하며 들었는데, 차분하고 새로운 느낌을 줘서 만다라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나에게는 변화할 용기가 있다’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비판적인 말을 관찰하며 만다라를 색칠했다. 만다라 드로잉에서 그리라고 되어 있지만, 흰색과 검정색으로만 이루어진 만다라가 밋밋해 나만의 느낌으로 색칠하고 싶었다. 완성하고 보니 성의 없이 칠한 것 같지만, 질감을 주기 위해 했던 것이 실력 부족으로 엉성한 느낌의 만다라가 되었다. 내 만다라 제목은 ‘굳은/홀(큰 주랑을 가진)’이고, 만다라를 그리며 가장 많이 떠오른 생각과 감정은 ‘화, 억울함, 바다, 새벽, 안개, 파란색’이다. 만다라가 나에게 건네는 말은 아마 ‘변화는 두려운 것이 아니며, 변화 속에도 안정이 있다’이다.

불안하거나 복잡한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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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토론 - 3단계 질문과 토론으로 ‘읽기’가 달라진다!
정지숙 지음 / 엑스북스(xbooks)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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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다. 내성적인 나에게 책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문이자 소통의 도구였다. 굳이 깊이 생각하며 읽지 않아도 책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좋았다.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는다고 말하면 흔히들 ‘지적인 면에서’ 기대하는 것들이 있는데, 나는 그 부류에 속하지 않는다. 책은 즐길 거리였고, 나는 머리 아프게 생각하며 따져 묻는 ‘독서가’가 아니였다.
그런데 약 칠 개월 전 온라인 독서 토론 모임에 참여하면서 내 독서 방법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 왔다. 거의 매일 지정 도서를 자신의 상황에 맞게 일정 분량 읽고(한 페이지에서 한 챕터까지 다양하다), 내가 공감하거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문장을 발췌하고 이에 대한 단상을 썼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 볼 수 있도록 단상을 올리는 행위가 부담스러워(내적 검열이 심한 성격이다) 쓰고 지우고 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지금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쓴다. 다른 참여자의 발췌와 단상을 보면서 내가 읽었던 부분인데도 새롭게 읽히고, 무심코 지나쳤던 부분을 새롭게 조명할 수 있었다. 책을 읽다가 생긴 의문점을 올리면 질문에 답을 달기도 하면서 활발하게 소통하며 혼자 읽을 때보다 더 깊고 넓게 이해할 수 있었다. 또한 단상을 써야했기 때문에 “글자만 읽고, 내용을 즐기는 것에서 끝내던 독서”에서 질문을 던지는 독서로 변해갔다. 공감 가는 문장에 밑줄을 긋고,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잡기 위해 책 여백에 낙서를 하면서 책을 깨끗하게 보기 어려워 졌고, 독서 토론 도서는 대부분 구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2주간 책을 읽고 마지막 날에는 온라인 독서 토론에 참여하는데, 책 한 권으로 수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와 즐겁게 토론이 가능했고, 함께 읽는 것의 즐거움을 알게 되었다. 동서고금 수많은 리더들이 왜 혼자 읽기가 아닌 ‘함께 읽기’를 했었는지 직접 체험하면서 깨달았다. “책 읽기 - 독서 토론을 통한 생각 확장 - 글쓰기” 이 전 과정을 거쳐야 책 한 권을 읽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나를 통째로 바꾸는 독서토론>은 독서 토론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 독서 토론’을 소개하는 책이다. 다른 독서 토론과 달리 ‘이야기 독서 토론’은 ‘토론 참여자가 편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듯이 질문하면서 진행해 가는 토론’으로 자료도 꼭 책이 아니라도 영상, 노래, 그림, 카툰 등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나와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은 질문이다.”라고 말하며 ‘질문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그가 제시하는 독서토론의 3단계는 모두 질문을 통해 이루어진다. 1단계는 책의 표지, 저자, 제목 등을 보면서 질문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단계이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참여자가 토론 자료에 대해 미리 읽거나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1단계라도 정말 다양한 질문과 이야기가 오고 갈 수 있다. 2단계는 참여자들이 소리 내어 자료를 읽고, ‘책 내용을 바탕으로 자기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질문을 만들고’ 이야기를 나누는 단계로 ‘단순하게 내용을 기억하는 질문이 아닌 이해하고, 응용하고, 분석하고, 판단하고, 평가해 보는 질문을 통해 관점을 넓히고 생각을 키울’ 수 있다. 이렇게 질문을 하기 위해 참여자들은 더 능동적으로 깊이 있게 책을 읽게 된다. 3단계는 ‘책의 내용을 삶으로 가져와 적용해 보거나, 사회 문제로 연결하여 참여자의 생각을 가장 깊게 나누어 볼 수 있는 단계로 이야기식 독서토론의 핵심’이다.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진행한 ‘이야기식 독서토론’의 실제 예시를 1~3단계로 나누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그림책 <행복을 나르는 버스>, <리디아의 정원>을 예시로 실제 ‘이야기식 독서토론’의 진행을 보여주고 있다. 각 단계에서 적용하면 좋은 활동을 소개하고, 참여자의 질문과 반응, 각 활동의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당장이라도 독서 토론 모임을 만들어 여러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솟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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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스페이스 -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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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에는 라일락 나무와 벚나무가 많다. 집 베란다 앞에도 라일락 나무가 있어 봄이 되면 라일락 향기가 바람에 실려 집안까지 들어온다. 어제 밤 잠시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찬 공기를 뚫고 풍겨오는 라일락 향이 너무 좋아 잠시 길가를 서성였다. 봄이면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는 라일락 향기를 기다리게 된다.
<힐링 스페이스: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은 신경심리학과 건축의 만남이라는 주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공간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우리가 공간에 대해 갖고 있는 기억이 우리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힐링 스페이스(치유하는 공간)’ 다소 생소한 개념 같지만,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개인의 기억과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어떤 공간에 들어서면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가 있다. 산 속의 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하는 절, 천장이 높은 교회나 성당, 자연 친화적인 공간, 햇빛이 잘 드는 카페나 도서관 등등 우리 주위를 찾아보면 너무나 많다. 적당한 햇빛, 안정감을 주는 백색 소음, 음악, 자연의 소리, 촉촉이 젖은 흙냄새, 나무와 꽃이 내뿜는 생생한 냄새,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 등 우리의 신체가 받아들이는 공간의 특징이 우리의 기분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신경 건축학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한 미궁의 과학적 치유 효과와 산티아고 순례길의 연관성, 환상적인 디즈니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축심리학적 비결, 명상과 기도가 우리의 감정과 신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주민들이 활동적이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된 세계의 도시 등에 대해 소개하며 앞으로 건축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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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한 권의 힘 -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이현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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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교사가 운영한 그림책 프로그램 활용사례 기대됩니다.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그림책 활용 방법이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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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지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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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건조대에 널다 무심코 베란다 밖을 보니 라일락 나무에 자잘한 꽃봉우리가 맺혀 있다. 아직 푸릇푸릇함을 간직하고 있지만 날이 조금 더 따뜻해 진다면 금세 꽃을 피우고 바람에 향기를 실려 보낼 것이다. 거실 소파에 누워 눅진눅진한 바람에 실려오는 향긋한 라일락 꽃 내음을 맡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았던 하루였더라도 기쁨이 찾아온다. 집콕하며 봄을 만끽하는 나만의 소확행이다.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손바닥 크기의 얇은 책이 눈에 들어온 건 라일락이 주는 행복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요즘 ‘조금 괴로운’ 나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책장을 펼쳐보았다. 저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말하자면 식물에 대해 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우울하고 괴로웠던 시절 자신만의 시간에 맞춰 싹과 꽃을 피우고, 생명력을 발산하는 식물을 보며 위안을 얻기도 했다는 저자. 그래서인지 식물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애정을 주고 가꾼만큼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는 식물에게 살아가면서 얻은 상처를 치유 받았다는 문장에선 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다.
얼떨결에 수박을 키우게 된 일, 유칼립투스에 반해 들여왔다 겨울 환경에 적응 못해 여러 종의 유칼립투스가 가버린 일, 한국과 세계 여러 식물원 탐방기,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분무기를 양손에 들고 시간마다 분사한 일, 초보 가드너 시절 식물의 속도에 맞추지 못하고 조급함에 식물들이 아팠던 일 등 여유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글이었다. 다시 활발하게 나돌아 다닐 수 있게 된다면 가보고 싶은 곳도 생겼다. 창경궁 식물원과 서울식물원. 특히 서울 식물원에 씨앗 도서관이라는 곳이 있는데, 씨앗을 대출하고 집에서 잘 키워 씨앗을 받으면 다시 반납을 할 수 있는 이색적인 도서관이라고 한다. 꼭 한 번 방문하고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식물을 키우고 싶어서 고무 나무와 구근 식물인 히아신스, 개나리 자스민을 구매했다. 이번에는 이 식물 친구들과 오래 동안 알고 지냈으면 좋겠다.
“우울은 수용성이라고 합니다. 샤워나 수영처럼 우리 몸에 물이 닿는 행동에는 우울을 씼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뜨거운 샤워 후에 하루가 리셋되는 기분을 느끼는 걸 보면 맞는 이야기 같아요. 나에겐 식물에게 물을 주는 행위가 꼭 그렇습니다. 흙 사이로 물이 스며드는 소리, 물구멍으로 귀여운 소리를 내며 빠져나오는 물, 흡족하게 물을 마시고 햇빛을 바라보는 식물이 나의 우울을 적당히 씻어줍니다.” P.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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