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스페이스 -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
에스더 M. 스턴버그 지음, 서영조 옮김, 정재승 감수 / 더퀘스트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우리 동네에는 라일락 나무와 벚나무가 많다. 집 베란다 앞에도 라일락 나무가 있어 봄이 되면 라일락 향기가 바람에 실려 집안까지 들어온다. 어제 밤 잠시 외출할 일이 있었는데, 찬 공기를 뚫고 풍겨오는 라일락 향이 너무 좋아 잠시 길가를 서성였다. 봄이면 행복한 기분이 들게 하는 라일락 향기를 기다리게 된다.
<힐링 스페이스: 나를 치유하는 공간의 심리학>은 신경심리학과 건축의 만남이라는 주제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공간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우리가 공간에 대해 갖고 있는 기억이 우리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힐링 스페이스(치유하는 공간)’ 다소 생소한 개념 같지만,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지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개인의 기억과 경험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어떤 공간에 들어서면 편안함을 느끼는 장소가 있다. 산 속의 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하는 절, 천장이 높은 교회나 성당, 자연 친화적인 공간, 햇빛이 잘 드는 카페나 도서관 등등 우리 주위를 찾아보면 너무나 많다. 적당한 햇빛, 안정감을 주는 백색 소음, 음악, 자연의 소리, 촉촉이 젖은 흙냄새, 나무와 꽃이 내뿜는 생생한 냄새, 적당히 불어오는 바람 등 우리의 신체가 받아들이는 공간의 특징이 우리의 기분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 책은 신경 건축학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들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한 미궁의 과학적 치유 효과와 산티아고 순례길의 연관성, 환상적인 디즈니랜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건축심리학적 비결, 명상과 기도가 우리의 감정과 신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주민들이 활동적이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설계된 세계의 도시 등에 대해 소개하며 앞으로 건축이 나아갈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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