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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명 말모이, 한글을 지킨 사람들
김일옥 지음, 김옥재 그림 / 스푼북 / 2023년 10월
평점 :
세종 대왕이 창제한 훈민정음이 지금의 한글과 같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띄어쓰기나 표기법이 현재 사용하는 한글과는 차이가 있다.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은 한글은 읽기에 그리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할버트 선교사를 시작으로 독립신문 창간호에 이르기까지 띄어쓰기가 시작되고 사전 편찬회가 결성된지 거의 30년 만에 '조선말 큰 사전'이 완성되었다. 이 과정을 이 책에서는 영화를 보듯 자세하게 다루고 있다. 저자 김일옥은 지금 우리가 쓰는 말과 글이 조선어 학회 학자들에 의해 다시 태어난 거라 다름없다라고 했는데 너무 과대평가한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책을 다 덮고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되었다. 역사 책에서 다뤄지는 조선어 학회의 업적을 자세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책이다.
초등학교 중학년 이상이라면 쉽게 읽어 나갈 수 있고, 역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어 추천한다. 언어학자들이 한글을 지키기 위해서 한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말글 운동은 문화적 민족 운동임과 동시에 가장 깊이 생각해 먼 미래를 내다보는 민족 독립운동이다.
47쪽
한글의 모아쓰기와 풀어쓰기(ㅎ ㅏ ㄴ ㄱ ㅡ ㄹ)방식을 두고 논쟁을 하는 장면, 약 7년동안 일만 개 이상의 단어가 모여서 전국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지방 말 조사활동 등 몰랐던 한글을 위해 노력한 모습을 새롭게 알게 되기도 했다.
일제 감정기에 옥고를 치르면서도 연구에 매진했던 조선어 학회 33명의 이름을 한 번씩 읽어보는 것으로 그들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미자모 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리뷰를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