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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제국의 몰락 - 70년간 세계경제를 지배한 달러의 탄생과 추락
배리 아이켄그린 지음, 김태훈 옮김 / 북하이브(타임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올해 초여름,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했다. 여행지는 유럽!
무의식적으로 든 생각이 달러로 바꾸면 되겠지였다.
그 이후 아차 싶어서 유럽이니까 유로로 바꿔야겠다였고.
여행 출발 며칠 전 가이드로 부터 유로와 달러를 함께 준비하라고 했다.  
유럽가는데 유로만 있으면 될텐데.
호텔에서 팁을 달러로 계산한다고 했다. 유럽에서 왜 달러로 팁을 줄까?
그리고, 유럽 여행 첫 여행지가 영국이었다.
펍에 가서 기네스를 하러 가는데 유로도 달러도 안받는단다. 파운드만 된다니.
유로가 있는데 왜 못쓰는 거지?

달러제국의 몰락을 보고 궁금증에 대해 이해가 됐다.
하지만 평소 경제 관념이 부족하다보니 읽기가 정말 수월하지가 않았다.
용어부터 낯설어 곱씹다가 욕심안부리고 술술 흐름파악하는데 만족하기로 타협했다.

현재 달러의 절대적 지위를 알려주고, 달러의 탄생에서 국제 금융의 지배, 유로와 위안의 등장, 달러의 미래까지 7 챕터에 나눠서 소개해준다.

달러의 절대적 지위는?
미국인들은 환전의 불편 없이 달러를 사용할 수 있고, 미국의 은행과 기업들도 별도의 환전 비용이 없다. 외국기업과 달리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바로 직원과 공급업체 그리고 주주들에게 지급할 수 있다. 그보다 다른 나라들은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에 자원을 제공해야 하지만,
미국 조폐국이 100달러 지폐를 생산하는데 드는 비용은 몇 센트에 불과하다.
신흥국들이 경제 성장에 따라 중앙은행이 달러 보유고를 늘리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미국에 값싸게 자금을 빌려주는 셈이라고 불평한다.
미국은 저렴한 해외자금 덕분에 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방탕한 소비를 부양할 수 있었다. 다시말하면 가난한 개발도상국 국민들이 잘사는 미국 국민들을 지원한 셈이라는 것!
미국 정부는 남의 돈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달러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의존성을 활용한다.

달러에 대한 잘못된 통념 몇가지
1.괜히 달러가 국제통화가 아닌 것이다. 통화에 국제적 위상을 부여하는 것은 발행국의 입지이다.
어떤 통화가 매력적인 이유는 발행국이 크고, 부유하며,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며,강하고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2.앞으로 미국 경제가 어떻게 굴러갈 것인지, 금융위기로 이어진 정책적 실패를 극복할 것인지 여부가 달러의 운명을 결정할 것이다. 영국이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었기 때문에 파운드가 국제통화로서의 자격을 잃은 것이지 그 반대가 아니다. 영국은 내부에서 발생한 경제문제 때문에 초강대국의 지위를 잃었다.

3.현재 상황을 초래한 역사적 과정에 대한 통념, 달러가 현직 프리미엄 덕분에 엄청난 경쟁력을 얻었다는 생각도 틀렸다. 사람들은 미국이 경제력에서 영국을 앞지른 지 한참 뒤인 2차대전 후에도 파운드가 지배적인 국제통화였다는 점을 현직 프리미엄의 증거로 내세운다.
그러나 달러는 연방준비제도가 시행된지 10여년 후 1920년대 중반부터 국제통화로서 파운드와 경쟁했다.

4.달러가 국제통화로서의 위상을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생각도 틀렸다.
달러는 나름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경쟁통화들 역시 마찬가지다. 유로는 단일 발행국이 없는 통화다. 단지 자국 유권자들에게 영합하는 회원국 정부들의 집합일 뿐이었다.
중국 금융시장의 접근성과 위안화의 국제적 활용은 정부의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IMF의 특별인출권은 실질적인 통화가 아니기때문에 교역이나 금융거래에 사용되지 않는다.

5.달러가 경쟁통화들과 죽음의 경주를 벌이고 있다는 생각이 지닌 근본적인 오류는 국제통화의 자리가 하나뿐이라는 믿음이다. 특별한 경우에 속하는 20세기 후반을 제외하면 언제나 복수의 국제통화가 있었다.

달러의 위기?
2차대전 후 미국은 미군을 유럽과 아시아에 주둔시켰다. 미국의 힘을 빌리는 우방들은 달러를 부양하는 것이 적절한 답례라고 보았다. 그러나 현재 미국의 최대 채권국인 중국은 우방이 아니다.
다른 지역에서도 미국의 안보 우산은 과거처럼 반드시 필요하지도 않고 환영받지도 못한다.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활용할 수 있는 지렛대 중 하나는 경제적 무기다.
중국은 미 국채의 13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 미 국채시장은 일대 혼란에 빠질 것이다.
중국이 매도에 나서는 순간 다른 투자자들도 투매에 나설 것이다.
그러면 미국의 금리가 급등하고, 달러의 가치는 폭락할 것이다.
심각한 취약성이 드러난 후에는 수출자와 수입자 그리고 투자자들도 달러를 버릴 것이다.

이 시나리오의 현실성은 ??
1956년에 발생한 수에즈 위기때 정치적 목적을 위해 경제적 무기를 활용한 주인공은 다름 아닌 미국이었다.

달러의 운명은 미국의 재정정책에 달렸다.
재정 상황은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금융위기 전에 사정이 심하게 악화되었다. 늘어난 정부부채에 따른 이자를 감안하면 앞으로 재정적자의 악영향은 갈수록 심해질 것.
둘째, 금융위기로 인해 엄청난 재정 적자가 발생했다. 2009년 기록한 GDP 대비 11퍼센트의 재정적자는 유례가 없을 뿐 아니라 6개국을 제외한 전 세계 GDP를 합친 것보다 큰 규모.
셋째,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하는 2015년 무렵이 되면 의료보장비용과 연금비용때문에 재정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미국정부가 의료보장제도를 개혁하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른 나라의 정부와 중앙은행들이 더 이상 미국에게 의존하지 않고 달러를 보유통화로 축적하지 않는다면 미국의 생활수준에 어떤 변화가 올까?
의문의 여지 없이 미국인등른 허리때를 졸라매야 할 것이다. 해외 투자자들이 달러에 대한 식탐을 버린다면 미국은 더이상 총생산보다 `1조달러나 많은 소비와 투자, 수출보다 1초달러나 많은 수입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별다른 대가 없이는 GDP의 6 퍼센트에 달하는 경상수지 적자를 내지 못할 것이다.

미국의 다수 인프라는 민간이나 여러 지방정부가 관할하고 있어 현대화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중국처럼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철을 건설하기가 쉽지 않다.

미국은 더 이상 잘 교육된 인력의 혜택도 기대할 수 없다. 미국의 현 세대는 부모세대와 학력이 크지 않다. 이러한 현상은 1세기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반면에 미국이 경쟁하는 다른 많은 나라들은 국민의 학력 수준을 계속 높이고 있어 미국과 이 나라들 사이의 학력 격차가 좁아지고 있다.
유럽처럼 중등 교육을 마치고 바로 사회로 나가는 국민들에게 효율적인 직업 교육을 제공하지 못한다.

민간투자에도 의존할 수 없다. 금융위기로 늘어난 공공부채를 갚으려면 세금을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 결론! 달러의 운명은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손에 달려 있다는 것!
다른 주변 국이나 상황에 운명에 달린 것이 아니라 미국 자신의 손에 달려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운이다.

책을 읽으며 감명 깊은 부분은 흐름 속에 많은 인물들이 나온다. 그 인물들에 대한 소개, 역할, 그렇게 행동한 동기 등이 함께 나와 이해는 잘안되지만 흥미진진했다. 

앞으로는 세계 중심이 미국이 아니라 아시아 ... 중국이 될 것이라는 말이 기억난다.
그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가 위안화의 위상때문이 아닐까?
강대국인 미국이 현재 앓고 있는 문제에서 미래까지 미국을 보는 관점이 조금은 달라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우리는 어떻게 기준을 잡고 버텨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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