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정유희 지음,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유희가 글쓰고 권신아가 그린 에세이집을 만났다.

둘은 어느 것 하나 닮은 것도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견 조율 없이

한 사람은 글을 썼고

또 한 사람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중국 조회수를 최고 갱신한 KBS2-TV 수목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를 모른다면 뭔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함부로 애틋하게는 곳곳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았던 드라마다.

사실 제목만 알뿐 드라마 내용은 잘 모른다는 사실....

혹시 드라마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예상이 완전 빗나갔다고 할 수 있다.

 

제목은 같은데...

내용은 드라마와는 무관하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누군가를 향해 쓰는 편지는 예전이나 지금도 계속 진행된다.

다만 상대가 누군지...

내용이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

소중한 마음을 끄적여 누군가에게 차마 부치지 못했던 편지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전해보는 것은 어떠할지....

 

마음이란 것이 너무 익어도 안되고

너무 설익어도 안된단다.

천년동안 비를 맞아도 녹슬지 않을 마음이라니...

대상이 누군지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런 근사한 표현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사뭇 기대되는 것은 왜 그럴까?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해 왔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사람은 날 때부터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특정한 대상이 없을 때에도 앞으로 나와 긴 사람을 이어갈 누군가를 찾았었고...

혹시 전할 말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 어디로 행방을 감춘 누근가를  떠올리며

우리는 긴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은 아닐까?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제목을 가진 글이다.

'나는 내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길 바란다'는 절절한 말을 어찌 감당할지...

 

 

어찌어찌하여 시작된 운명같은 사랑이다.

남들은 아직자신의 짝을 찾지 못했다며 하소연 하는데....

아무튼 사랑이란 콩깍지가 씌우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임에 분명하다.

 

 

며칠 전 영원히 내편이었던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남녀간의 사랑은 선택이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선택이 아닌 운명처럼 이어진 끈이 있어서 맺어진 관계라고 생각한다.

늘 가까이 계셔서 바쁘다는 이유로 얼만큼 사랑하다는...

얼만큼 보고 싶었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못 한 채

사랑하는 그분을 떠나 보냈다.

항상 옆에 있는 줄 알고 소홀했던 사랑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언제라도 손 내밀면 닿는 곳에 엄마가 계실거라고 말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있을 때 잘 하라."고.

 

정말 사람일은 한 치 앞을 모른다.

밤새 안녕이란 말의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

 

함부로 애틋하게

소중함은 내가 표현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너를 만났다

이렇게 다른 중력 속에서

함부로 애틋하게~'

 

 

우린 왜 이렇게 서로 다르면서

또 왜 이렇게 닮았을 까

 

이글대는 태양폭탄이 천지사방을 후려치는

사막의 핵으로, 너와 함께 간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종잡을 수 없다

 

너라는 기이한 운명에 명중되어

앞으로 간다

 

다시 말하자면

이건 심장이 시킨 일이다

너에게 좌초된 일

-p. 104 〈심장이 시킨 일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가 부러워하는 금수저 집안인데, 도대체 이들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말일까?

책 제목이 하필이면 '어쩌다 이런 가족'이라고...

명문대 경영학과 출신의 최고의 출판사를 운영하는 아버지, 서용훈은 영화산업과 건축에까지 손을 뻗고 있는 능력자이다.

엄마는 대대로 교수집안의 딸로서 연애 외에는 부모님의 뜻을 거역한 일이 없었다고....

조건적으로는 부족함이 없는 완벽한 조합이라고 할 만큼 남부러움을 사는 부부라고 생각한다.

이들 부부는 인공수정으로 계획에 따라 첫 아이를 출산했는데...

품위와 지적 두뇌의 소유자였고...

그렇다면

계획 없이 태어난 혜란만이 이 가정에서는 문제 유발자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아침 식사시간 외에 가족들이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를 할 시간이 없는 집안이다.

어느 날 문득 사람들이 마더 테레사라고 부를 만큼 완벽한 혜윤이 입을 열었다.

그 말은 막장 드라마에서나 들을 수 있는 그런 말이었다니...

 

 

자녀 교육 전문가들은 말한다.

문제아 자녀 때문에 고민되느냐고?

그러나 정작 속내를 알고 보면

문제아는 없고 문제 부모는 있다고 하는 말을 하곤 한다.

불편해할만한 소음이 없는 고상한 집안에서

청천벽력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부모님의 기대에 부음하는 것 같았던 큰 딸의 동영상 사건...

일도 일이지만 이럴 때 고품격 부모의 사건을 해결하는 방법에 더욱 관심이 간다고 할 수 있다.

이쯤에서 나는 '가족은 무엇으로 살아가는 것일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에서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일어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대화를 통해서 서로의 생각을 확인하고

갈등 시에는 대화로써 문제를 풀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그녀는 모든 것을 갖춘 집안에 딱 하나 부재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건 가족이 사는 집이라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바로 소음, 혜윤의 집에는 소음이 없었다. 큰소리로 싸우거나 우는 사람, 홧김에 문을 쾅 닫고 들어가는 일,

아침부터 현관 앞에서 잔소리를 늘어놓는 일이나 용돈을 덜 주고 더 받으려는 심오한 실랑이조차 없었다.

-p. 55

 

 

자녀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면 빚어지는 갈등이다.

원인제공자를 찾는 일....

문제를 잘 해결하려는 노력보다 누구 탓인지를 왜 따지려는 것인지....

쇼윈도우 속의 부부라는 표현은 많이 들어봤지만

누군가에게 그럴싸한 상품처럼 보이려고 하는 가족이 있단 말은 당황스럽다.

 

 

각 가정마다 가훈이 있듯 이 입안에도 가훈이 있었는데,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다.

각자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랑의 결실로 맺어진 가족이라면 우리가 바쁘다며 쫓기는 업무와는 달리

일부러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서로의 얼굴을 마주하고 이야기도 들어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빼어난 형제가 있으면 비교되어 상실감과 상처를 안고 소외되는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 안 되겠다.

떠들썩한 다툼이 없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어느 누구라도 문제 있는 가정이라 색안경을 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어느 가정에나 문제는 있는 것이고 다만 여러 모양으로 해결하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믿었던 자녀에게 배신을 당했다고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비참한 일이 또 있을까 싶다.

무엇이든 잘하는 자녀는 내 아이라고 자랑스러워 하지만

문제를 일으켰거나 공부가 부진한 아이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우리 가정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해준 책,

어쩌다 이런 가족이 책은 가족은 가족의 본질에 대해 생각할 입지를 마련해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영단어 무한 지배자 : 초등편 영어총알정복 시리즈
Jeremy Rhee(제레미 리)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어 공부 어렵다고만 생각했었는데요.

누구든지 한글만 알면 한 달에 영단어를 1,000개가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할 수 있다는

저자의 설명이 감동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 당시 저나는 수업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고

그래서 초등학교를 중퇴했다가

1년 9개월 만에 다시 재입학할 정도로 공부가 어려웠다고 하죠.

180명 중 150등의 성적을 받았지만

먼 훗날이 된 지금은 학습법에 대해 좋은 책까지 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혹시 성적이 저조하다고 이미 공부를 포기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면

이 책을 보고 다시 분발하여 열심히 공부할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영단어 무한 지배자

 

 

공부는 어렵게 하는 것보다 재미있게 그리고 쉽게 진행하는 것이 공부의 의욕을 더 높인다는 사실을 압니다.

어렵다는 이유만으로도 공부를 포기할 수 있다는 사실....

이 책 영단어 무한 지배자 한 권만 제대로 활용해도 많은 도움이 되고 실력 향상이 될 책인 것 같아요.

 

 

오랜만에 보는 발음기호가 소개됩니다.

어린이들이 참고하여 단어 읽기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문장의 품사를 표시하여 단어를 반복하여 외우면서 자연스럽게 숙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한 달 동안 열심히 활용하면 영단어 1,000개가 머릿속에 들어와 있다는 사실....

생각만 해도 너무너무 기대됩니다.

단 한 단어당 3번씩 반복하여 읽을 것을 권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영어 단어이니만큼 눈에 다 쏙쏙 들어옵니다.

그림을 보며 단어가 쏙쏙 머릿속에 각인될 것 같은 책...

복습이 필요한 학생 또는 재미있게 영어공부를 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영단어 무한 지배자

 

그림 보며 단어 암기하고

알파벳순으로 정리된 단어 인덱스를 통해서도 어떤 단어들이 소개되는지를 알 수 있답니다.

공부하다 장 기억나지 않는 단어는

인덱스를 통해 찾는 것이 바로 가기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 알고 계시죠?

 

 

저는 몇 십 년 만에 영단어 책을 만나게 되었는데요.

이 책이 잊힌 단어들을 찾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단어 무한 지배자 하루에 정한 만큼 읽고

영어 실력자가 되는 날을 기대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르게 익히는 최강 교과서 영단어, 

영단어 무한 지배자 보면 볼수록 매력덩어리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풀꽃도 꽃이다 - 전2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생명은 고귀한 것이고, 아이들의 인권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한다고 하면서 우리나라의 교육이란 것은 아이들을 공부하는 로봇 취급을 하는 사회로 전락하고 만 것인가? 사람은 고귀한 존재요. 저마다의 특성을 지닌 존재라고 말은 하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창의적 인재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아닌 어떤 틀을 정하고 그에 맞도록 강하게 규제하는 현주소, 현재 교육 현장에서 빚어지는 모습을 보며 교육이란 것이 천편일률적인 교육의 어떤 기준인 것인 양 느껴진다.

아이의 결정을 존중하고 아이의 선택을 유도하고 싶지만 사회의 흐름이란 것에서 부모는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왜 그렇게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항상 가까이에서 청소년들을 만나게 되지만 언제나 그들을 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에 남는 것은 안타까움과 아쉬움이 남는 것은 왜일까? 공부도 중요하지만 인성은 더 중요하다는 철학으로 살아왔다. 공부를 하라 커니 하지 않고 놀겠다는 아이와의 신경전 때문에 가정에서 들려오는 높은 언성을 어찌 모른다 할 수 있겠는가? 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교육계 인사들의 유창한 언변에 우리 부모들은 이따금씩 현재의 모습을 탈피하기 위해 희망을 갖곤 하지만, 결국 마땅한 해결방안을 만난 기억이 없다.

 

“쓰바, 드럽게 웃프다(웃기고 슬프다).”
“아휴, 짱나(짜증 나).”
“옘병, 아닥공이란다(아가리 닥치고 공부하란다)!”
사납고 거칠게 불평불만을 토해내고 있던 학생들 일부가 돌아섰다. 그들은 선생이 가까워지고 있는 것만큼 반대쪽으로 멀어지고 있었다.
복도의 벽에 나붙은 인쇄물 앞에는 아직도 많은 학생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분위기는 여전히 음울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밝은 얼굴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학생들 표정은 찡그러지거나 칙칙하고 어두웠다. 학생들의 그런 불행스러운 모습은 모의고사가 끝나고 전교생 석차를 복도에 내붙일 때마다 반복되고 있었다.
강교민은 그런 아이들을 못 본 척 고개를 약간 돌리고 걸었다. 아이들은 평소와는 달리 그 잘하던 “안녕하세요”를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꾸벅꾸벅했다. 강교민도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았다. 못내 기분 상해 있는 아이들이 가엾고 미안해 ‘선생’으로서 면목이 없었다.
-p.14 <나무는 왜 흔들릴까>중에서~

 

 

아이들에게 분발하라는 의미에서 학교는 우리의 이성적으로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선택을 하곤 한다. 바로 학교 복도 한편에 학년 석차를 공대하는 것이다. 공부란 것 이미 경험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결코 쉽게 성적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을 과연 그들은 모르는 것일까? 선생님들은 성적 때문에 차별받고 힘들었던 일을 모르는 것일까? 어째서 크는 학생들의 자존심을 성적으로 뭉개려는 것일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 공개된 성적을 보며 남보다 못한 내 성적... 더 열심히 해서 다음번에는 시험을 잘 봐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아이들을 이해하는 첫걸음은 아이들이 눈높이로 아이의 현재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라고 어느 전문가가 말했었다.

 

공교육 vs 사교육의 중요성을 선택하라고 하면 당신의 선택은?

 

우리가 처한 사회의 교육 현실은 이상만 무성하고 현실은 교육의 목적이나 취지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이 사실을 요즘 새롭게 선보인 책, 세간의 화제가 된 풀꽃도 꽃이다라는 조정래 작가의 소설이 잘 지적해 준다고 할 수 있다. 부모 세대인 우리가 어렸을 때에는 공부를 하고 싶어도 집안 형편이 안 되어 진학을 포기했던 일이 허다하다. 우리 아이들에게만큼은 좋은 환경을 만들어줘서 가난이나 배우지 못한 설움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이들에 대한 부모의 역할인 줄 알고 살았다. 그러나 이것은 엄연히 부모의 생각일 뿐 아이들의 생각은 부모와 다르다는 사실까지는 미처 헤아리지 못 했던 것 같다.

 

 

 

이 책 본문에서 설정된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엄마로부터 벗어나는 것만이 자신이 살길이라고 생각하는 지원의 간절한 소원을 만났을 때에는 가슴이 너무나 먹먹했다. 지원의 엄마인 김희경,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사는 대신 양육을 선택했고 아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다 동원했다고 생각하며 결실을 기다리면 되는 줄 알았는데 아들 지원의 마음을 전해 들었을 때 이 엄마의 마음이 어땠을지.....

 

“엄마들 사랑? 그거 자식들 죽이는 독약이에요.”
밥 안 먹으면? 배고파! 하는 식의 문답 놀이를 하는 것처럼 한순간도 지체하지 않고 아이의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였다.
“허참……, 그런 대답을 어떻게 그렇게 순식간에 재빨리 할 수 있지?”
강교민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아이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네에, 그건 우리들끼리 가끔 하는 말이에요.”
아이는 태연하게 말했다.
아이들이 저희들끼리 핸드폰으로 문자를 주고받을 때 엄마 아빠를 ‘미친년’, ‘개새끼’는 예사고 그보다 훨씬 더 심한 욕으로 불러댄다는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저희들에 대한 엄마의 사랑을 ‘독약’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건 처음 아는 사실이었다.
강교민은 풍선에서 바람이 빠지듯 전신의 맥이 풀리는 것을 느꼈다. 이렇게 엄마에 대한 불신과 적대감이 큰 아이에게 무슨 말로 엄마의 사랑이며 엄마의 마음을 이해시킬 것인가……, 강교민은 그지없이 막막하고 난감하기만 했다. 그러나 상담이라는 것은 어차피 이런 난관을 헤쳐가야 하는 길이었다. 

-p.114~115 <엄마가 없는 곳으로> 중에서~

 ​

 

각자의 개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공부에서만큼은 절대로 자녀의 생각을 존중해 주지 않는 우리나라의 교육 풍토가 너무나 아프다. 너무나 답답하다. 간혹 성적이 부진하다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아이들을 우리는 뉴스에서 봐 왔었다. 그러나 내 아이는 그 아이와 다를 것 같은가? 아이가 숨 쉴 공간을 주지 않는다면 내 아이에 대해서 내 아이는 그와 다르다고 아무도 장담치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창 자신의 꿈을 키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공부라는 무게를 감당하지 못해 방황하는 청소년만 있을 뿐이다. 우리의 교육 현실 과연 이대로 좋은 것인지 진지한 고민과 해결책이 시급하다.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에 대해 바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데 문제점만 부각시키고 궁지로 모는 현실이라고 비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그나마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학교 하면 폭력이 난무하고 아이들은 성적을 올리는 도구처럼 다뤄지는 곳이 아니라 그곳에서도 아이의 존재를 일깨우고 비록 부득이하게 폭력의 사각지대에 내몰렸지만, 그 아이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의미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준 초등학교 교사 이소정과 같은 선생님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양하다.

대기업의 간부인 아빠를 두었으나 열심히 공부해서 아빠처럼 되는 것이 아니라 관심 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어 하는 최윤섭,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모두들 이구동성인 때, 굳건한 신념을 가진 고등학교 교사 강교민, 만화가가 되고 싶지만 엄마의 강한 반대에 부딪쳐서 가출한 아이 한동유,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그리고 가난한 가정형편 때문에 왕따 당하는 배동기 등등 문제 많은 환경의 사람들이 등장하는 책, 이 책 풀꽃도 꽃이다1권과 2권으로 나눠져 있다. 많은 분량이지만 소설 속 이야기에 몰입하게 하는 흡인력 있는 책이었다. 그것은 바로 우리의 현실이기 때문이고, 우리 집에도 등장인물들과 같은 또래의 부모 그리고 청소년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결코 남의 일이라고 수수방관만 할 수 없는 오늘날 우리가 겪는 문제점 많은 교육의 현주소이기 때문일 수도 있겠다.

   

 

꼭 일등이 아니어도 된다고 말한다. 그렇지만 우리의 현실에서도 과연 통하는 말일까?

그렇다면 이건 어떤가?

 

◎공부하는 능력은 인간의 수많은 능력 중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이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끄덕하는 사람들 있을 것이다.

 

◎이 세상에 귀하고 천한 직업은 없다. 도둑질과 사기가 아닌 그 어떤 직업이든 소중하고 존귀하다. 그런데 내 아이에게도 이런 말을 들려줄 수 있겠는가?

 

◎학교 교육의 가장 큰 잘못은 시험 점수만으로 학생의 능력을 규정하고 속단하는 것이다. 당신의 생각은 어떤가? 

 

◎성공한 인생이란 자기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찾아내고 그 일을 한평생 열심히 즐겁게 해나가고, 그리고 사는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노년을 맞는 것이다.

 

이 세상에 문제아는 없다. 문제 가정, 문제 학교, 문제 사회가 있을 뿐이다.

-교육가 닐

 

이 내용들은 이 책 속의 등장인물인 강교민 교사가 안쓰러운 마음으로 학생들을 보며 칠판에 적은 글이라고 소개된다. 강교민 교사와 같은 분들이 우리나라 학교 교단에서 많이 존재했으면 하는 바람이 너무 지나친 욕심일까? 물론 사명감을 갖고 교단에서 아이들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선생님들이 계실 것이다. 그러나 어느 땐 교단 위에 서있는 교사가 사명감을 가진 아이들의 스승이 아니라 월급쟁이로 보였던 것은 학부모의 편협한 생각일지 묻고 싶다. 교육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하고 고민하는 교사와 부모들이 좀 더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들이 공붓벌레로 전락했지만 이렇다 할 교육성과는 없다는 언론의 기사, 부모 밑에서 아무 걱정 없이 성장해야 할 아이들이 불행하다는 설문조사가 부끄럽게도 OECD 37개 국가 중 단연 으뜸이라니.... 어떻게 해야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의 행복도가 높아질까?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옛날부터 교육은 백 년 지대계(百年之大計)라고 했다. 장차 미래의 주역들인 현재의 청소년들 그들이 고통받고 있다. 고통을 피해 불가피한 선택을 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고도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7번 읽기 공부법 - 책 한 권이 머릿속에 통째로 복사되는
야마구찌 마유 지음, 류두진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7번 공부법은 평소 공부법에 관심이 많은 한 사람으로 책 제목을 듣자마자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여 당장 주문했던 책이다. 따라 하기 쉬운 공부법이 있다면 한창 공부하는 우리집 아이들에게 소개해 주고 싶기도 하고 평생을 공부하는 자세로 살아가련다.’고 결심한 바 있는 나에게 꼭 필요한 책 같아서이다. 그렇지만 어떤 사람이 하는 이야기인가를 따져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기에 저자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 책의 저자인 야마구치 마유는 도쿄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고 학교 재학중 사법시험 및 1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바 있는 일본 최고의 공부의 신이라고 불릴 만큼 대단한 재원이다. 학창시절 공부에는 별 흥미가 없었고 머리도 좋지 않았다는 그녀가 사교육의 도움 없이 오직 스스로 어떻게 일본의 명문인 도쿄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했을지 무척 궁금했다. 그녀는 자신이 이룬 공부법의 비결을 외우지 않아도 7번 같은 책을 읽었더니 그 결과 책을 통째로 외우게 되었다고 비결을 이야기 한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정답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확립하는 것이다.

원래 공부란 새로운 지식을 접하고 이해해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을 얼마나 단시간에 확실한 방법으로 수행할지에 대한 방법론이 바로 공부법이다. 결국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한 최단 거리를 터득하고 실천하는 사람이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다.

공부법이 확립되어 있으면 어떤 의미에서는 정말로 편해진다. 자신만의 공부법이라는 레일에 오르기만 해도 다른 것은 신경 쓸 필요 없이 곧장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P. 17~18

 

 

입시를 앞 둔 수험생들이 시도해봄직한 내용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너무나 신기한 내용이라 한 번 따라해 보고 싶은 공부법이기도 하다. 중요 내용을 일부러 암기하려 든다면 학습을 끝내기도 전 암기해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걷잡을 수 없는 중압감에 시달리게 된다. 하지만 단순히 책을 반복하여 읽었을 뿐인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책을 통째로 암기했다면 이보다 더 신나는 일이 일을 까 싶다. 자신감은 물론 학습에 대한 성취감에 용기백배하여 무엇이든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을지........

 

 

 

이따금 학교관련 드라마에서 자신의 자녀에게 공부 잘 하는 반 친구가 있으면 그가 어떤 책을 보며 어떤 학원을 수강하는지 알아보라고 주문하는 부모의 대사가 기억난다. 같은 반에서 같은 책을 보고 학습하지만 아이들의 성적은 천차만별이다. 하물며 어떤 문제집을 선택한다고 해서 아이의 성적이 달라질 수 있을까 의아했었다. 또 실제로 궁금했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학습에 저자의 7번 공부법이 통한 데에는 어려서 부모님이 읽어주신 활자의 힘이 작용했다는 사실을 저자의 말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아이들의 유년시절부터 독서를 강조하는 우리나라의 학습풍토이다. 독서를 많이 했는데도 아이의 성적과는 무관하다는 학부모들도 있다. 하지만 저자의 경우엔 별 신경을 쓰지 않았을 때 몰랐던 학습효과를 자자의 특기인 읽기를 실행했을 때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저자가 자신 있게 권하는 7번 공부법 꼼꼼하게 검토해 보고 자신에게 적합한 공부법을 찾는다며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없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