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애틋하게
정유희 지음,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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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희가 글쓰고 권신아가 그린 에세이집을 만났다.

둘은 어느 것 하나 닮은 것도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는 의견 조율 없이

한 사람은 글을 썼고

또 한 사람은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중국 조회수를 최고 갱신한 KBS2-TV 수목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를 모른다면 뭔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함부로 애틋하게는 곳곳에서 지켜보는 사람들이 많았던 드라마다.

사실 제목만 알뿐 드라마 내용은 잘 모른다는 사실....

혹시 드라마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예상이 완전 빗나갔다고 할 수 있다.

 

제목은 같은데...

내용은 드라마와는 무관하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누군가를 향해 쓰는 편지는 예전이나 지금도 계속 진행된다.

다만 상대가 누군지...

내용이 어떤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

소중한 마음을 끄적여 누군가에게 차마 부치지 못했던 편지가 있다면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전해보는 것은 어떠할지....

 

마음이란 것이 너무 익어도 안되고

너무 설익어도 안된단다.

천년동안 비를 맞아도 녹슬지 않을 마음이라니...

대상이 누군지 확인하지 않았지만

이런 근사한 표현을 발견한 것만으로도 사뭇 기대되는 것은 왜 그럴까?

 

 

사람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만큼 아름다운 것은 없다고 생각해 왔다.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 생각에는 변함이 없을 것 같다.

사람은 날 때부터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특정한 대상이 없을 때에도 앞으로 나와 긴 사람을 이어갈 누군가를 찾았었고...

혹시 전할 말이 채 끝나지 않았는데 어디로 행방을 감춘 누근가를  떠올리며

우리는 긴 이야기를 이어가기 위해 애를 쓰는 것은 아닐까?

 

 

함부로 애틋하게라는 제목을 가진 글이다.

'나는 내가 싸구려라도 좋으니 가짜가 아니길 바란다'는 절절한 말을 어찌 감당할지...

 

 

어찌어찌하여 시작된 운명같은 사랑이다.

남들은 아직자신의 짝을 찾지 못했다며 하소연 하는데....

아무튼 사랑이란 콩깍지가 씌우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임에 분명하다.

 

 

며칠 전 영원히 내편이었던 엄마가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남녀간의 사랑은 선택이지만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은 선택이 아닌 운명처럼 이어진 끈이 있어서 맺어진 관계라고 생각한다.

늘 가까이 계셔서 바쁘다는 이유로 얼만큼 사랑하다는...

얼만큼 보고 싶었다는 말 한마디 전하지 못 한 채

사랑하는 그분을 떠나 보냈다.

항상 옆에 있는 줄 알고 소홀했던 사랑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언제라도 손 내밀면 닿는 곳에 엄마가 계실거라고 말이다.

 

누군가가 말했다. "있을 때 잘 하라."고.

 

정말 사람일은 한 치 앞을 모른다.

밤새 안녕이란 말의 결코 남의 일이 아니었다.

 

함부로 애틋하게

소중함은 내가 표현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일이다.

'너를 만났다

이렇게 다른 중력 속에서

함부로 애틋하게~'

 

 

우린 왜 이렇게 서로 다르면서

또 왜 이렇게 닮았을 까

 

이글대는 태양폭탄이 천지사방을 후려치는

사막의 핵으로, 너와 함께 간다

어디로 어떻게 가야할지 종잡을 수 없다

 

너라는 기이한 운명에 명중되어

앞으로 간다

 

다시 말하자면

이건 심장이 시킨 일이다

너에게 좌초된 일

-p. 104 〈심장이 시킨 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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