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 덩컨 1 - 아더월드와 마법사들 타라 덩컨
소피 오두인 마미코니안 지음, 이원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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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10주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유럽에 마법 열풍이 불었던 책이 바로 타라 덩컨 제1권 아더월드와 마법사들이라고 한다. 별도의 일러스트가 없이 문장으로만 장장 550여 페이지에 달하는 부피의 책을 단숨에 읽게 하는 이상한 책이다. 책을 한번 펼치면 중단하기란 쉽지 않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무궁무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독자를 단번에 사로잡는다.

 

 

상상과 모험의 판타지, 타라 덩컨, 아더월드에 가면 인간도 있고, 난쟁이도 있고 거인도 있고, 트롤과 뱀파이어도 있고, 땅 신령, 앨프, 요정이 타고 다녔을 법한 상상의 동물 유니콘, 꼬마 도깨비 등, 용이 사는 나라요, 수많은 희귀 종족이 등장하는 신기한 세계가 존재한다. 기존 영화로 널리 알려진 해리 포터에서도 주인공은 성장 배경이 여느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기억하는가? 그리고 그에게 남겨진 어떤 신기한 힘이 있다는 거.... 타라 덩컨에서도 타라는 엄마는 누군지 모르고 그저 할머니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동안 신비한 마법이 튀어나오고, 더 이상 장난이랄 수 없는 이상야릇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타라는 자신을 노리는 사악한 마법사를 피해 환상의 세계인 아더월드로 떠날 결심을 하게 된다.

 

 

아찔한 순간을 잘 넘기고 날렵하게 내려온 파브리스는 난처해서 희 머리털을 질겅질겅 씹는 타라 앞에 버티고 서서 소리쳤다.

 

타라, 우리가 놀이를 시작할 때 뭐라고 했었지?”

공중에 떠오르게 하거나 초능력을 사용하지 않기.” 타라는 순순히 대답했다.

그럼 설명해 봐. 내가 3미터 공중에 떠 있었던 건 뭔데?”

그야 공중에 떠오르게 하기에 걸린 거지, .”

-19

 

 

누구라도 자신에게 신비한 마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마법을 일상에 사용하여 편리를 추구할 것 같단 상상을 할 것이다. 타라는 마법학교에서 마법을 배운 것이 아니고 누구로부터 마법을 전수받은 것도 아닌 타라가 지닌 능력이란 것이다. 타라는 마법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쓴다. 이런 타라의 마음과는 달리 자꾸만 마법을 쓰는 상황이 된다는 것이 너무 신기할 따름이다. 일상의 모습이 아닌 상상을 초월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타라 덩컨, 어떻게 양탄자와 침대가 뒤섞여 날아다닐 수 있으며, 기분에 따라 마법 옷의 무늬가 달라지니 여벌의 옷도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더 신기한 것은 등장하는 종족들을 묘사하는 펜의 필력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무료한 일상을 인해 뭔가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 정말 어린아이들부터 어른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읽힐 책이라고 생각되는 타라 덩컨, 현실에서 이 책의 내용과 같은 일들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재미있고 흥미로운 무언가에 매료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타라처럼 신기한 마법은 아니지만, 타라 덩컨을 읽고 있자니 독자는 언어 마법에 걸린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두꺼운 책을 마구 읽을 수 있다는 것이 이 책을 통해 만나는 매력이 아니고 무엇일까 싶다. 아직도 확인할 이야기들이 무려 2020여 권이 넘는 책에서 이어진다니 이 책 시리즈 전권을 모두 섭렵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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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시
바바라 오코너 지음, 이은선 옮김 / 놀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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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바바라 오코너, 최고의 가족소설 작가라고 알려진 바바라 오코너의 신작 「위시」 최초의 번역본으로 우리에게 찾아왔는데요. 2017년 새해 선물처럼 다가온 책 한 권이야말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톱니가 돌아가는 것처럼 상호 작용과 역할이 필요한 가족인데요. 가족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모습은 어땠는지를 되돌아 보고 역할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멋진 책입니다. 위시가 주는 가족 효과는 어떤 것인지 제가 만나봤습니다.

 

 

"너에게는 안정적인 가정환경이 필요해."

 

찰리에게 부모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다른 집에 가서 살아야 한다는 건지 했거든요. 부모도 부모 나름, 부모라고 해서 자녀에게 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란 사실을 실감하게 해주는 책, 요즘 핫한 가족소설 위시는 온 가족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은 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물질적인 것을 채워주는 걸로 부모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가 물고기를 달라고 할 때, 당장 아이에게 물고기를 내밀어서 욕구를 충족시켜도 되겠지만, 좀 더 멀리 내다보는 부모는 아이에게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자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부모일까요? 어떤 부모라야 아이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애착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정신을 추스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

 

이 책의 주인공인 찰리라는 소녀의 어머니는 우울증 때문에 가정을 돌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뿐인가요? 싸움을 일삼는 바람에 쌈닭이라는 별명을 꼬리표로 달고 살아가는 찰리의 아빠는 허구한 날 싸움을 좋아하는 까닭에 교도소 신세 지기에 바쁩니다. 인권선언에도 명시되어 있듯 어린이는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는데, 찰리의 부모는 자신들의 몸을 추스르기에도 버거운 인물들인 것 같죠. 그래서 사회복지사가 찰리가 거주할 장소를 물색하고 제안하기에 이른 겁니다.  아무리 친절하게 대해주는 집이라 하더라도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린 찰리에게는 커다란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 찰리의 엄마는 어린 자녀들을 두고 집을 나온 전적이 있는 엄마였다는 말이 너무나 아프게 다가옵니다. 한집에 있지만 아이에게는 관심조차 없는 엄마라면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도 당장 아이를 살뜰하게 보살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저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요즘처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너는 이 집의 축복이야, 찰리."

축복이라고?

 

그렇다면 찰리는 아빠와 엄마 중 누굴 더 많이 닮았을까요? 함께 사는 가족은 본인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누군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있거든요. 찰리는 엄마보다는 아빠의 싸움하는 기질을 많이 닮았다는데요, 찰리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 교실에서 찰리는 설문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활동을 세 가지 적어보아요.'라고 했는데, 찰리의 답변은 이렇게 작성되었지요.

'축구, 발레, 싸움'이라고...

 

 

 

11시 11분은 찰리가 소원을 비는 시간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시계가 11시 1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88쪽

 

너무 힘들 땐 소원이 간절해집니다. 어릴 적 길을 가다가 10원짜리 동전을 주웠는데 동전 앞면이 나오면 재수가 좋은 거고, 뒷면이 나올 땐 뭔가 기분 나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던 기분 같은 것일까요? 길을 가다가 백마가 끄는 수레를 보면 재수가 좋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걸 보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오길 간절히 기대할 것 같습니다. 풍족하지 못 했던 지난날처럼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먹을 것마저 부족했다면 말이지요.

 

찰리가 만난 새로운 학교와 교실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사뭇 기대가 큽니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에는 학년이 바뀔 때마다 친구들, 담임선생님 등 적응하는데 시간이 다소 필요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잘 지낼 수 있는 짝꿍을 만나애 할 텐데.... 찰리는 어떤 친구를 만났을까 궁금했거든요. 그리고 알게 된 하워드란 친구.... 떠돌이 개 위시본.. 찰리에게는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싸움을 좋아한 데서 아이의 성격이 모가 나서 친구들과 잘 섞이지 못하면 어떡하나 염려했었는데, 찰리에 대한 괜한 우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걸을 때마다 절뚝거리는 하워드, 어린 마음에 절뚝거리며 걷는 하워드와 같은 친구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찰리는 하워드와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너도 돌아갈 집이 없니? 내가 너의 가족이 되어줄게!”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은 찰리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내가 새로운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한 게 고까웠나 봐. 아이를 두고 뛰쳐나온 엄마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지 않았던 거지. 화물열차처럼 요란하게 이 집을 박차고 나가서 예전 생활로 돌아갔고 그 뒤로 만난 적이 없단다.”
천둥소리가 또다시 아래쪽 골짜기에서 울려 퍼졌다.
“내가 전화를 해도 너희 엄마가 받질 않았어. 너하고 재키한테 카드와 선물을 보내도 너희 엄마가 돌려보냈고. 한동안 그러다 내 쪽에서 포기했지.”
버서가 말했다. 그녀는 내 무릎을 토닥였다.
“이런 얘기하게 돼서 미안하다, 찰리.”
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턱에서 속마음이 드러났을 것이다. 버서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내 양쪽 손을 잡고 말했다.
“너희 엄마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 찰리. 하지만 가끔 길을 잃을 때가 있단다.”
길을 잃을 때가 있다고? 나는 어떻게 하면 우리 엄마로 돌아올 수 있는지 기꺼이 지도를 그려줄 수 있었다.

-p. 115

  

 

이 책 위시의 저자인 바바라 오코너 생소한 작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찌 보면 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2014년 바바라 오코너 원작 영화인데요. 자는 상영관에서는 못 보고
감상하신 분들에게 느낌만 전해 들었습니다. 감동적인 영화라는 말과 함께 추천받은 바 있는 영화,
저는 다운로드해서 늦게 본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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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성서원 큰글자 성경전서 개역개정판 해설새찬송가 (NKR73STH) - 중(中) 합본 색인 - 지퍼
성서원 편집부 엮음 / 성서원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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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을 때 글씨는 모름지기 큼지막한 것이 최고라는 생각은 예전이나 지금도 동일합니다.
성서원 큰글자 성경전서 중간 크기의 성경을 만났는데요.
큰 글자 성경을 찾자니 무게나 부피면에서 교회에 갈 때 다소 부담으로 작용했었거든요.
작은 글씨의 성경은 글자를 읽는데 잘 안보였고,
그렇다고 큰글자 성경의 빅사이즈는 무겁고...
저의 이런 고민을 알고 있었다는 듯 성서원에서는 중간 사이즈의 성경이지만 큰 글씨로 읽을 수 있는 성경을 만들었네요.

자주색 성경은 고급스럽죠.
언제 어디든지 들고 다니기에는 안성마춤이라는 생각에
지금은 이 성경책을 휴대하며 읽고 있습니다.
요즘 스마트폰 앱으로도 성경이 제공되는 까닭에 종이 성경책을 생략하고 다니는 분들이 눈에 뜨입니다.
신앙이 투철하지는 못하지만
신분은 명확하게 나타내고 싶어서 저는 성경책을 항상 손에 들고 다니는 습관이 있습니다.
성경책은 오른손, 핸드백은 왼쪽에 들고 있다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다고 말씀하는 분들이 있는데요.
저는 그럴 때마다 성경을 읽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성경이 바로 하나님이거든요.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 "라고
 요한복음 1장 1절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창조하셨고...
특히 존귀하게 지으셨다는 말씀이 시편 8편에 소개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알고,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만드셨는지를 알게 해주는 성경입니다.

십 대 아이가 읽어도 좋은 성서원 큰 글자 성경전서 (중) 사이즈~
크로스백에 쏙 들어가는 크기라 이따금 아이가 학생회 모임이 있을 때 들고 가는 책이기도 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이라 더욱 학습 모드에 전념하는 아이가 있는데요.
하루에 성경책을 한 장 읽고 기도로 시작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나의 도움이 되신 하나님께 나의 행사를 온전히 맡길 수 있길 기도하면서 말입니다.
미약한 인간의 힘으로는 할 수 없는 일도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면 능치 못한 일이 없음을 믿기 때문입니다.

매일 바쁜 일상을 살고 있지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성경 말씀을 한 구절이라도 읽고 하루를 하나님께 부탁하는 습관이 아이에게 좋은 신앙의 유산이 되길 기도하게 됩니다. 찬송을 좋아하는 아이, 큼직한 찬송가 가사를 보며 4부로 편성된 악보 보는 방법도 익힐 수 있는 성경이었습니다. 가스펠을 부르는 것이 대세처럼 여겨지는 오늘날인데요. 아이가 찬송가도 잘 부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고요. 경건의 모양은 있지만 능력이 없다 한탄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의 마음에 흡족한 하나님의 일꾼으로 정성하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성서원 큰글자 성경전서 중간 크기의 책, 들고 다니기에도 좋고 큼직한 글씨라 성경을 읽기에도 시원시원해서 좋답니다. 교회에 비치할 성경책으로도 좋은 책임을 확인합니다. 남녀노소 모두 읽기에 편리한 성경입니다.
 
큰글자 성경전서 NKR73STH

하단에 주석이 없는 성경책, 성경 본문만을 수록했고요. 

사이즈는 중간 사이즈이면서 글씨가 커서 교회 비치용으로 좋고,

 30~50대 성도님들이 교회에 가지고 다니는 휴대용으로 적합한 성경입니다.

성경 본문 편집을 다시 해서 66권의 서론 삽입했고요.

3만여 개의 관주를 성경 본문 각 절마다 삽입 등 최근 개정된 편집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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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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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메이트], [쩐의 전쟁], [별을 따다 줘] 등 여러 드라마에 출연했던 배우 신동욱을 기억하시나요? 그는 지난 2011년 군 복무를 하던 중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이라는 희소병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라고 합니다. 이 책 씁니다, 우주일지는 신동욱 씨가 투병하면서 쓴 소설입니다. 역시 배우라 그런지 그가 그려낸 이 책 속에 등장하는 세계가 한 편의 SF 영화는 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합니다.

 

 

이 소설은 우주를 사랑하는 괴팍한 천재 사업가 맥 매커천과 이론물리학자 김안나 박사가 만나 사랑을 하게 되고, 우주 엘리베이터 프로젝트를 함께 참여합니다. 우주 엘리베이터 건설에 필요한 소행성을 포획하러 우주로 떠났던 맥 매커천이 조난을 당해 막막한 우주를 표류하게 되는 아찔한 사건이 발생합니다. 반드시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아내와 약속한 맥 매커천은 그곳에서 생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합니다. 이 책에서 전개되는 우주 현장은 우리가 아직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입니다. 우주 미아가 된 맥 매커천은 어떻게 보면 희소병을 앓고 있는 작가의 처지와 비슷한 상황입니다.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는 외딴곳에서 살아날 수 있다는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있는 모습은 독자들로 하여금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이길 수 있는 희망의 메시지로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당사자는 어려움에 좌절하거나 낙망하지 않아야 기적을 바랄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어떻게든 희망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는 것.... 조금만 아파도 불평하고, 조금만 힘들어도 죽을 것 같다는 말을 습관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우리들입니다. 당장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죽을 지경인데도 유머를 잃지 않는 맥 매커천의 모습이 소개됩니다. 언제 어떻게 무슨 일을 당할지 한 치 앞을 모르는 존재가 인간입니다. 절망의 순간 속에서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교훈이 있으니 그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은 아는 것만큼 볼 수 있고, 희망이 있는 한 기적적인 상황에 가장 가깝다는 사실을 기억하게 해 준 책입니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전문 과학자도 시도하기 힘든 소설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장난해?”

지금 장난하냐고?”

정말 안 그랬음 좋겠는데,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노력으로 안 되는 것도 있습니다. 희귀병이란 저자에게 엄청난 핵폭탄 급 위력을 발하고도 남음이 있는 충격적 사실이었을 것 같습니다. 배우 신동욱을 우주로 떠나게 만든 배경이라고 짐작할 수 있겠지요. 사람이 겪는 모든 상황과 문제에는 돌파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확인케 해 준 책, 씁니다, 우주일지입니다.

눈앞에 보이는 풍경이 좆됐다고 서슴없이 말하는 저자인데요.

"아니 두 마디로 빌어먹게 좆됐다. 좀 낫다. ? 잠간."

 우주선에 탑승해본 것처럼 우주 영상을 척척 그려내는 재주가 있었네요. 배우에서 작가로 변신한 신동욱, 그가 그리며 상상하는 세계, 그것이 우주일지라도 무조건 상상 그 이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게 해 준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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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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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벗어나지 않고 주어진 삶의 터전에서 보호받고 사랑받겠다는 것이 무리한 욕심일까? 가사에만 전념하던 가정주부가 소문난 살림꾼으로 인정받고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집안일에 전념하며 그 안에서 자신의 존재를 찾았을지도 모른다.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집안에 머문 까닭에 마을을 벗어나면 뭐든 새롭고 서툴기만 하다고..... 브릿마리는 자신에게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남편을 믿고 의지하며 40년이라는 긴 세월을 지냈다. 그런데 세심하던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브릿마리다. 청천 벽력같은 사건을 알고 한 집에서 살 수 없었기 때문에 집을 나서게 되는데, 이것이 브릿마리가 난생처음으로 하얀 차를 타고 떠나는 여행이다. 일자리를 찾는 일부터 이제부터는 스스로 모든 일을 해결해야 하는 브릿마리에게는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것부터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는 간단한 일조차도 너무나 서툴고 두렵기까지 하다. 집안 살림을 제외하고 처리해야 할 대소사를 해결해 주던 남편이 없는 빈자리를 감당하기 어렵다던 어떤 분이 떠오른다. 평소 곁에 있을 땐 소중함을 몰랐는데 떠나고 나니 그 자리가 너무 크더라는 이야기였다.

 

최종 학력이 어떻게 되시죠, 브릿마리씨?”

브릿마리는 핸드백을 움켜쥔다.

보면 알겠지만 나는 훌륭한 교육을 받았어요.”

하지만 정규교육을 받지는 않으셨고요?”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나는 십자말 퀴즈를 아주 많이 풀어요, 그건 제대로 된 교육을 받는 거잖아요.”

(중략)

언제 그 일을 하셨나요?”

“1978년요.”

자신의 경력에 대해 브릿마리의 설명이 이어진다.

매일 남편의 회사 일을 도왔고, 아이들을 챙기고 집을 번듯하게 관리했다고....

-p. 15~16

 

경력 단절녀인 브릿마리가 과연 자신이 할 일을 찾을 수 있을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응원한다

집안 살림에만 전념하던 주부가 어느 날 알게 된 남편의 불륜 사실에 충격을 받고, 아이들은 장성하여 서로들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참견하지 말란다. 엄마였고 아내였던 그 여인은 열심히 헌신하며 살아온 지난 시간들이 산산조각이 나는 충격에 휩싸이게 되고.... 자신의 존재감을 찾지 못하며 우울한 시간 속으로 넋 놓고 빨려 들어 가게 되는 스토리를 우리는 알고 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한 시간들이 허송한 시간이었을까? 누가 그렇게 살라고 했느냐는 잔인한 가족들의 반응에 결국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더라는 결국이 뻔한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이야기였었다.

 

모든 열정은 어린애 같다. 진부하고 순수하다. 후천적으로 터득하는 게 아니라 본능적인 것이기에 우리를 압도한다. 우리를 뒤집어놓는다. 우리를 휩쓸고 간다. 다른 모든 감정은 이 땅의 소산이지만 열정은 우주에 거한다.

열정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그게 우리에게 무엇을 주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요구하느냐, 그것이 관건이다. 인간으로서의 품위. 곤혹스러워하는 사람들의 표정과 잘난 척 고개를 젓는 그들의 반응.

벤이 골을 넣자 브릿마리는 고함을 지른다. 그녀의 발바닥이 스포츠 센터 바닥에서 솟구친다. 1월에 그런 축복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우주에서 그런 축복을 누리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것만으로도 축구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p. 382~383

 

그러나 이 책 브릿마리 여기있다에서는 앞에서 소개한 사례와는 달리 돌파구가 있었다. 브릿마리는 보르그라는 작은 마을의 레크레이션 센터에서 관리인으로 일하게 된다. 브릿마리는 머리를 세게 얻어맞는 것으로 보르그에서 축구와 첫 대면식을 치르게 되고 보르그 FC 축구팀 코치를 맡게 된다. 평생 가슴 뛰는 일을 모르고 살았던 브릿마리가 드디어 감당할 수 없이 세차게 뛰는 가슴 두근거리는 열정을 찾게 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무력감의 궁극은 죽음이다. 궁극의 절망은 무력감이다.

-p. 415

 

평소 과산탄소다를 잘 활용할 줄 알았던 브릿마리에게 있어서 과산탄소다는 어떤 의미일지 궁금하다. 그녀가 과탄산소다를 이용하여 지우고 싶었던 것이 일상의 더러움이나 오물을 제거하는 용도만이 아닌 다른 어떤 것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에 잠시 머물게 된다. 어떻게 보면 브릿마리는 그녀가 익숙하게 살았던 지난날들보다 현재 자신이 서 있는 곳에서의 삶이 더 큰 의미가 될 수 있을 것 같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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