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바바라 오코너,
최고의 가족소설 작가라고 알려진 바바라 오코너의 신작 「위시」 최초의 번역본으로 우리에게 찾아왔는데요. 2017년 새해 선물처럼 다가온 책 한
권이야말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톱니가 돌아가는 것처럼 상호 작용과 역할이
필요한 가족인데요. 가족 구성원으로서 우리의 모습은 어땠는지를 되돌아 보고 역할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가족 간의 소중함을 일깨워줄 멋진
책입니다. 위시가 주는 가족 효과는 어떤 것인지 제가 만나봤습니다.
"너에게는 안정적인 가정환경이
필요해."
찰리에게 부모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왜 다른 집에 가서 살아야
한다는 건지 했거든요. 부모도 부모 나름, 부모라고 해서 자녀에게 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란 사실을 실감하게 해주는 책, 요즘 핫한
가족소설 위시는 온 가족이 읽으면 좋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자녀를 사랑하는 방법은 다 다르더라고요. 어떤 부모는
아이에게 물질적인 것을 채워주는 걸로 부모 역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아이가 물고기를 달라고 할 때, 당장 아이에게 물고기를
내밀어서 욕구를 충족시켜도 되겠지만, 좀 더 멀리 내다보는 부모는 아이에게 낚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자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부모일까요? 어떤 부모라야 아이들에게 신뢰감을 주고 애착이 형성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정신을 추스르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일까 '
이 책의 주인공인 찰리라는 소녀의 어머니는 우울증 때문에
가정을 돌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뿐인가요? 싸움을 일삼는 바람에 쌈닭이라는 별명을 꼬리표로 달고 살아가는 찰리의 아빠는 허구한 날 싸움을
좋아하는 까닭에 교도소 신세 지기에 바쁩니다. 인권선언에도 명시되어 있듯 어린이는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고 하는데, 찰리의 부모는 자신들의 몸을
추스르기에도 버거운 인물들인 것 같죠. 그래서 사회복지사가 찰리가 거주할 장소를 물색하고 제안하기에 이른 겁니다. 아무리 친절하게 대해주는
집이라 하더라도 전혀 일면식이 없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어린 찰리에게는 커다란 부담이었을 것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기 힘든 찰리의 엄마는
어린 자녀들을 두고 집을 나온 전적이 있는 엄마였다는 말이 너무나 아프게 다가옵니다. 한집에 있지만 아이에게는 관심조차 없는 엄마라면 아이의
장래를 위해서도 당장 아이를 살뜰하게 보살펴줄 사람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저 아이를 낳는다고 해서 부모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을 요즘처럼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너는 이 집의 축복이야,
찰리."
축복이라고?
그렇다면 찰리는 아빠와 엄마 중 누굴 더 많이 닮았을까요?
함께 사는 가족은 본인이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누군가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있거든요. 찰리는 엄마보다는 아빠의 싸움하는 기질을 많이
닮았다는데요, 찰리는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새로운 학교와 친구들, 교실에서 찰리는 설문지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활동을 세 가지 적어보아요.'라고 했는데,
찰리의 답변은 이렇게 작성되었지요.
'축구, 발레, 싸움'이라고...
11시 11분은 찰리가 소원을 비는
시간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 시계가 11시 11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눈을 감고 소원을
빌었다. -88쪽
너무 힘들 땐 소원이 간절해집니다. 어릴 적 길을 가다가
10원짜리 동전을 주웠는데 동전 앞면이 나오면 재수가 좋은 거고, 뒷면이 나올 땐 뭔가 기분 나쁜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던 기분 같은
것일까요? 길을 가다가 백마가 끄는 수레를 보면 재수가 좋다고 생각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나는 걸 보면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행운이 찾아오길
간절히 기대할 것 같습니다. 풍족하지 못 했던 지난날처럼 욕구가 충족되지 않고 먹을 것마저 부족했다면 말이지요.
찰리가 만난 새로운 학교와 교실에서는 또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사뭇 기대가 큽니다. 우리 아이들의 경우에는 학년이 바뀔 때마다 친구들, 담임선생님 등 적응하는데 시간이 다소 필요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가 잘 지낼 수 있는 짝꿍을 만나애 할 텐데.... 찰리는 어떤 친구를 만났을까 궁금했거든요. 그리고 알게 된 하워드란 친구.... 떠돌이
개 위시본.. 찰리에게는 소중한 친구들입니다. 싸움을 좋아한 데서 아이의 성격이 모가 나서 친구들과 잘 섞이지 못하면 어떡하나 염려했었는데,
찰리에 대한 괜한 우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걸을 때마다 절뚝거리는 하워드, 어린 마음에 절뚝거리며 걷는 하워드와 같은 친구를 받아들이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찰리는 하워드와 잘 지낼 수 있을까요?
“너도 돌아갈 집이 없니? 내가 너의 가족이
되어줄게!”
가족에게 돌아가고 싶은 찰리의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내가 새로운 인생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얘기한 게 고까웠나 봐. 아이를 두고
뛰쳐나온 엄마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지 않았던 거지. 화물열차처럼 요란하게 이 집을 박차고 나가서 예전 생활로 돌아갔고 그
뒤로 만난 적이 없단다.”
천둥소리가 또다시 아래쪽 골짜기에서
울려 퍼졌다.
“내가 전화를 해도 너희 엄마가 받질 않았어.
너하고 재키한테 카드와 선물을 보내도 너희 엄마가 돌려보냈고. 한동안 그러다 내 쪽에서 포기했지.”
버서가 말했다. 그녀는 내 무릎을 토닥였다.
“이런 얘기하게 돼서 미안하다, 찰리.”
나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지만 부들부들 떨리는 턱에서 속마음이 드러났을
것이다. 버서는 내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내 양쪽 손을 잡고 말했다.
“너희 엄마는 너를 아주 많이 사랑해, 찰리. 하지만 가끔 길을 잃을 때가
있단다.”
길을 잃을 때가 있다고? 나는 어떻게 하면 우리
엄마로 돌아올 수 있는지 기꺼이 지도를 그려줄 수 있었다.
-p. 115
이 책 위시의 저자인 바바라 오코너 생소한 작가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찌 보면 알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라는 영화를 아시나요? 2014년
바바라 오코너 원작 영화인데요. 자는 상영관에서는 못 보고
감상하신 분들에게 느낌만 전해 들었습니다. 감동적인 영화라는
말과 함께 추천받은 바 있는 영화,
저는 다운로드해서 늦게 본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