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
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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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보는 안목이 달라질 수 있다면 현재 상황이 나쁘더라도 언제까지 비관만 하지 않을 것 같다. 세계의 정치, 경제, 사회면 기사를 주목하며 거대한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당황할 일도 없을 것 같다. 그렇다면 오늘을 관찰하며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안목은 어떻게 생성되는 것일까? 비관적이지만 현 상황으로 인해 더 이상 연연하지 않고 낙관(樂觀) 적인 시야를 확보하는 길 말이다.

 

화폐전쟁이란 용어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국제금융학자 쑹훙빙이 이 책 관점을 통해 세상을 넓게 바라볼 수 있는 견해(見解)를 제시한다. 저자는 오늘을 관찰하고 미래를 전망할 수 있는 관점으로 온라인 조회 수 4억 회를 돌파한 바 있는 화제의 금융경제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그게 뭐 길래 온라인에 화제가 된 것일까?

 

20185월 미국 트럼프의 이란 핵 협정 탈퇴로 인해 긴장국면으로 돌입한 중동지역에 대한 기사를 봤었다. 아침이면 빠짐없이 챙기는 뉴스의 해외 면에서 빠지지 않는 국가 간 분쟁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종종 들려오는 IS의 테러 소식을 들을 때에도 그들이 노리는 다음 타겟은 누가 될지 두려움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지만 결코 우리와 무관하다고만 할 수 없는 일들이 마음 한편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어느 특정인의 사정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책 관점에서 저자는 시사, 경제, 역사적인 면에서 관점을 이어가고 있다. 필두에서 불과 몇 년 전인 20153월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10개국 연합군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 대규모 공습을 개시했던 예멘 전쟁 배후의 대국 간 경쟁을 다룬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왜 예멘을 공격했는지? 중동의 4대 천왕에서 소개하는 사회적인 양상도 주목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무슬림의 85퍼센트를 차지하는 수니파는 순나(sunnah)’, 선지자의 성스러운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정통을 수호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누가 황제가 되든, 누가 할리 파나 술탄이 되든 무슬림의 사업을 계속 확대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면 정통파로 인정한다. 이것이 수니파의 태도다. 현대에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전 세계 수니파의 지도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란 사람들은 대부분 시아파인데 그 이유는 3가지다. 첫째, 이란 사람들은 아랍인이 아닌 페르시아인이다. 페르시아인은 자신들이 키루스 대제의 후예이며, 고귀한 아리안족의 피가 흐른다고 생각한다. 페르시아가 세계 최대의 제국을 건설할 때 아랍인은 여전히 사막에서 낙타를 몰고 다니지 않았는가! 따라서 페르시아인은 페르시아 문명에 대해 강한 우월감을 갖고 있다.

훗날 페르시아가 아랍인의 손에 멸망하자 사람들은 비통함에 잠겼다. 이러한 비통함은 시아파가 알리와 후세인을 위해 복수를 다짐한 것과 매우 유사하다. 따라서 페르시아인은 감정적으로 시아파에게 깊이 공감한 것이다.

-p.169~170

 

미래에 대한 전망을 이야기하면서 갑자기 왜 이스라엘이 등장하는지 의아한 생각이 들 수 있을 것 같다. 중동문제를 논할 때 논제의 중심이었던 아랍과 이스라엘의 분쟁, 그 이유는 중동 전체의 갈등의 핵심으로 작용한다고 저자는 설명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의 전쟁은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해 성경에서는 이 책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것과 같이 예루살렘이 종교의 성지이며 시온산이 성지의 정신적인 중심이기 때문에 주목을 받는 것은 아닐지.... '전쟁은 하나님께 속하였다'라고 기록된 성경(역대하 20:15) 말씀을 봐도 세상 싸움의 중심적 논란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가늠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미국의 봉쇄에서 중국은 왜 이란을 도와주었을까? 에너지 소비국가인 중국으로서는 에너지 수송 루트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시급한 터, 파키스탄의 과다르항은 페르시아 만과 남아시아의 요충지로 중국 서쪽의 석유 루트를 중동 석유 자원과 연결하여 남아시아 각국 세력과 균형을 이루는 핵심이 될 것이라는 사실... 전통적으로 미국의 세력범위에 중동지역이기에 에너지를 둘러싼 정치적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3장 '역사를 관망하다' 편에서 다루는 이스라엘 편에서는 유대 문명의 프리퀄, 유대 문명의 3왕 등 유대 문명의 부의 계승이나 유대인의 비밀을 계승한 인터넷 사유 등등 다양하게 관망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역사에 대한 관망은 '거짓을 버리고 진실만이 남아야 미래를 똑똑하게 볼 수 있다'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이 책 「관점」은 세계사에 기록된 굵직한 사건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역사를 토대로 현재 상황을 직시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십자군이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동방 정벌에 나선 것은 종교적 이유도 있지만 경제적 이유가 컸다. 중동 지역을 점령해 약탈로 전리품을 얻을 생각이었던 것이다. 프랑스 사람들이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독일도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프랑스 십자군이 유대인을 약탈하여 많

은 재산을 차지하는 것을 보고, 독일인들도 라인 지역을 지날 때 각 도시의 유대인을 학살하고 약탈했다. “유대인을 죽여 당신의 영혼을 구제하자!”는 것이 당시의 구호였다. 유대인 배격과 반유대인 정서가 폭력 행위로 확산된 것이다.

1099년 제1차 십자군 원정에서 예루살렘을 함락하고 성전산에서 10만 명을 학살했다. 종교에 대한 광적인 집착과 경제적 빈곤이 더해지자 십자군은 갈수록 악랄해졌다. 몇 차례의 십자군 원정을 통해 수많은 유대인이 학살되었다. 스페인은 1492년부터 대규모 유대인 배척 운동을 전개해 이단 재판소를 세우고 유대인 40만 명을 붙잡아 그중 3만 명을 살해했다. 역사적으로 무슬림은 기독교도보다 유대인에게 훨씬 너그러운 편이었다.

-p.317~318

이 책 「관점」은 국제사회가 주목받는 여러가지 문제들을 다각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해 주는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근원을 거슬러 올라가는 옳고 그름의 판단, 중국이 TPP에 대응하는 방법도 4차 산업혁명이 메이드인 차이나에 가져다 줄 도전과 기회에 대한 궁금증도 풀 수 있게 해 줄 경제 참고서라고 생각한다.​ 항상 떠들썩하게 뉴스의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 중동 사태나 IS의 근황에 대한 부분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미국, 북한, 중국... 등의 상황도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관점을 찾을 수 있겠다는 희망을 갖게 해 준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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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실록 1 : 태조 - 혁명의 대업을 이루다 조선왕조실록 1
이덕일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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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이덕일이 소개하는 조선의 역사 속으로 초대하는 조선왕조실록이 출간되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역사학자 이덕일,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그가 10년간 구상과 자료조사를 했고, 5년간의 집필이란 과정을 거쳐 10권에 달하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하게 되었다고 한다.

 

기존에 알고 있던 딱딱하고 지루한 역사 책은 가라. 역사란 역사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을 안다. 우리나라의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억지로 접해왔던 재미없고 부담으로 작용했던 역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 이 책 조선왕조실록에 거는 기대는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조선의 긴 역사가 10권의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어떻게 전개될까? 그동안 사건요약과 시대 나열 위주의 역사 책이 아닌 시대적 배경과 주변 인물도 그리고 무엇보다도 스토리가 살아있는 역사 책이라는 점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무려 10권에 달하는 역사 책, 조선왕조실록은 짜임새 있는 몇 편의 대하드라마를 보는 것처럼 흥미와 기대를 가지고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조선왕조실록 1권 태조(이성계) 편을 시작으로 조선 왕들의 위업과 행적을 살펴볼 기회가 될 것 같다. 고려 말과 조선 건국을 둘러싼 피비린내 나는 큰 사건들이 전개된다. 역성혁명의 이룩과 이어지는 섬뜩한 칼날에 묻어있는 핏방울이 다음 그리고 다음 편에 이어질 내용을 유추하게 한다.

 

왜적 중에 용맹한 소년 장수가 있었다. 흰말을 타고 달리면서 창을 휘두르면 고려 군사들이 낙엽처럼 쓰러졌다. 고려군은 그를 아지발도라고 부르면서 피했다. ()

이성계가 말 그대로 정자를 맞히자 투구 끈이 끊어지며 기울어졌다. 아지 발도가 급히 투구를 바르게 썼지만 이성계가 다시 정자를 맞혀 투구가 떨어졌다. 이지란이 그 틈을 타서 쏘아 죽이니, 적군의 기세가 단숨에 꺾였다. 이를 본 고려 군사가 일제히 달려들자 전세가 바뀌었다. 왜적은 말을 버리고 산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고려군은 이들을 추격해서 큰 승리를 거두었다. 냇물이 왜적의 피로 물들어 물을 그릇에 담아 맑아지기를 기다렸다가 마셔야 할 정도였다.

-p. 125

 

다른 어느 때보다도 인문학이 주목을 받고 있는 때다. 많은 사람들이 꼭 한 번쯤은 읽어야 할 책으로 로마인 이야기를 꼽는다. 결코 적지 않은 방대한 로마사를 찾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반면 우리에게도 우리의 역사가 있기에 좀 더 역사에 기꺼운 마음으로 접근할 방법을 모색하곤 했는데, 이덕일의 저서 조선왕조실록이 과거 안방극장을 자리 잡았던 대하사극과 같은 역할을 해 주리라 기대된다. 더 이상은 과거 역사가 재미없다는 오점을 남기지 않을 것 같아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태조 이성계는 마지막 과업을 완성함으로써 황제 국가를 물려주고 싶어 했지만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났다. 사대를 명분으로 말 머리를 돌린 위화도 회군의 덫에서 끝내 벗어나지 못했다. 그렇게 태조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혁명적 토지 개혁을 단행해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사랑과 고려를 멸망시킴으로써 인간으로서 짊어질 수 있는 극도의 증오를 동시에 받으면서 이 세상을 떠났다. 그가 가는 저승에는 함께 이 왕국을 만들었으나 먼저 왕국을 떠난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미래는 언제나 그랬듯 살아남은 사람들의 몫이었다.

-p.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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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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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로 하루하루가 온통 눅눅하고 따분합니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줄 좋은 책

오늘은 샘터 7월 호가 있어서 위로를 받게 되네요.

 

첫 번째로 읽은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위로 편이었는데요.

내 손이 카잘스의 손을 스칠 때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긴 세월을 살아왔다고 하기에는 나이가 부끄럽지만

그동안 결혼 출산 육아로 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살았던 지난날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앞으론 여행을 많이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갖게 됩니다.

 

"가장 멋있게 인생을 사는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저자는 사춘기 시절 읽었던 생텍쥐페리의 글을 소개합니다.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살아가겠다는 우리 부부에게 주는 메시지처럼 달게 읽은 부분이 아래 소개됩니다.

넓은 금잔디 들판에 아침이면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이 집 가까이 흐르고 있고 늦은 오후면 홍매화가 석양의 홍조로 더욱 붉어지는 곳.....

그리고 한 밤이면 달빛을 닮은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장차 미래의 어느 날 우리의 삶이 한 폭의 멋진 그림처럼 펴러질 수 있는 날을 꿈꾸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으면 다른 차원으로 건너간다....

인간에게 주어진 일생일사의 운명을 다시 각인시켜주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태어날 땐 내 의도와는 무관했더라도

죽을 땐 내가 개입하여 좀 더 그럴싸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내 인생의 한 사람 편에서 영화감독 겸 작가인 김영탁 님이 떠올린 빗속에서 마주한 아버지의 눈빛 편에서

요즘과는 달리 예전 우리 부모님들은 왜 그렇게도 자녀에 대한 칭찬에 인색했는지...

꼭 주고받았어야 할 말들도 생략한 채 아픔 기억을 간직한 일들이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 의미를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어떤 상황에서든지 진심이 담겨있는 말이나 행동은 상태방에게 전달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소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한 책이라고 나는 샘터를 그렇게 여겼었는데,

월간 샘터는 읽을수록 빠져들게 하는 묘미가 있는 책이라고 다시 정정하고 싶어집니다.

짧지만 여운이 강한 이야기들이 소개되는 샘터 7월 호는 장마철 불쾌함을 잊게 해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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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회화 핵심패턴 233 (본책 + 예문 듣기 MP3 파일 무료 다운로드 + 음성 강의 무료 다운로드 + 정답 및 훈련용 소책자)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 시리즈
백선엽 지음 / 길벗이지톡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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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문장을 가지고 영어공부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중학교 수준의 영어라고 해서 일단 시작은 했는데요.
12주 동안 학습이 연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처음엔 자신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에요.
 
영어회화 핵심패턴 233
단어를 갈아끼우면 회화에 익숙해질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학습에 입하고 있어요.
 

 
반복학습에 중점을 두고 학습이 진행된다는 점이 기억력에 자신 없는 저 같은 사람에겐 딱이에요.
무한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부분이었지요.
언제든 휴대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하여 짬이 날 때마다
그리고 집에서 학습하기로 정한 시간에 영어공부를 하고 있어요.
 

 

Part1부터 Qr코드를 이용하여 학습 진행을 했어요.
음성강의와 예문을 들을 수 있도록 지원이 된다는 점....
이젠 공부를 제때에 마치지 못했을 때 둘러댈 변명의 여지가 없겠더라고요. ㅎㅎㅎ
 

 
어떤 각오로 학습에 임하는가에 따라 무한 반복학습이 가능하다는 사실!

반복되는 문장 패턴에 단어만 갈아끼우면 되는 학습이 진행되면서 단어를 확장합니다.
눈으로는 알고 있는 단어
막상 실전에서 외국인과 대화를 시도하자니 용기가 필요한데요.
이론상으로는 알 것 같지만
일단 외국으로 여행을 가서 피부로 느껴보는 것이 가장 빠를 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다른 무엇보다도
어느 책에서든지 별표는 눈여겨보면 유익한 부분이죠...
가물가물한 단어를 알려주니 학습에 속도가 붙는 것 같아요. ㅎㅎㅎ


 
며칠 후 계획된 외국 여행 시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면서 공부했어요.
오호~ 이거 연필을 든지 가 언젠가 싶을 정도로 까마득하네요.
손에 힘이 빠져서 글씨가 날아갈 것 같지만... ㅋㅋㅋ
그래도 공부는 해야겠죠...
부담 없이 학습할 수 있는 시간이 요즘 같아선 제2의 취미가 될 것 같아요.
 
I'm now able to~
이젠 ~할 수 있어요.

 

반복에 반복을 거듭한 학습이라  결과도 괜찮을 것 같은 좋은 예감이 든답니다.

영어 능숙하게 구사하는 그날까지 영어공부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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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양장) - 개정증보판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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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위대한' 개츠비일까?

미국의 1920년대 물질 만능주의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 위대한 개츠비를 새로운 번역으로 만나게 되었다. 작가의 원작을 어떤 사람이 번역을 했는가에 따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오래전 위대한 개츠비라는 영화를 봤었다. 명작이란 역시 이해하기가 어려운 것인가 보다라며,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좀 맞지 않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작가는 개츠비의 어떠한 면을 보고 위대하다는 수식어를 붙였을까? 가난한 젊은이가 여인의 아름다움에 반해 사랑에 빠졌다는 거? 아니면 가난한 환경에서 겪었을 수많은 어려움에 좌절하지 않고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움켜쥐고 사람들이 소위 말하는 부자가 되는 성공 과업을 이루었다는 것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자신의 처지 때문에 실연당했지만 다시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간 것? 짧은 순간에 수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그러나 나이를 먹고 다시 만난 위대한 개츠비는 전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는 책이었다. 개성 없다고 할지 모르지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인생이란 과업을 생각할 때, 남들과 동일한 생각을 하고 남들과의 삶의 범주에서 다른 점이 없다면 그것은 위대하다는 표현을 하기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항상 희망을 바라보며 달려온 사람에게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다시 도전하는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준 개츠비, 상한 감정에 굴복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고 다시 도전하는 그의 투지에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위대한 개츠비를 읽고 난 느낌으로 인생이란 상자의 단면이 아니라 전면이 있다는 새로운 시각을 일깨워줬다고 할 수 있다.

"네가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어질  때에는 언제든 ……" 그분은 내게 말했다.

"이 세상 사람들 전부가 네가 지녔던 이점을 누렸었던 것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하렴." -15쪽

여성이 아름다운 외모에 사랑에 빠진 개츠비, 첫눈에 반함 데이지의 마음을 얻는 방법은 뭘까? 개츠비는 돈이면 사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열심히 돈을 모아 거부가 되었고, 그가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 앞에 나타난다. 개츠비는 백만장자와 결혼해서 살고 있는 데이지의 앞집으로 이사를 했고, 자주 파티를 열곤 했다. 혹시 기다리는 대상이라도 있었던 걸까? 그리고 몇 년이 흐른 뒤 개츠비는 데이지를 만나게 되는데, 개츠비는 사랑하는 여인 데이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을까?

"당신 아내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소." 개츠비가 말했다.

"그녀는 결코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었소. 그녀는 나를 사랑하오."

​"당신 틀림없이 미쳤군!" 톰이 반사적으로 소리쳤다.

​개츠비가 강렬한 흥분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분명 미친 말인 것 같지만, 개츠비는 계속 말을 이어간다.

"그녀는 결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았소. 알아들었소?" 그는 소리쳤다.

"그녀는 단지 내가 가난했고 나를 기다리기에 지쳤기에 당신과 결혼한 거요. 그건 끔찍한 실수였지만,

그녀는 나 외엔 어느 누구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았소!"

-211쪽

 

이미 남의 아내가 되어버린 여인을 상대로 그것도 그 여인의 남편에게 이렇듯 당당하고 강력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개츠비 한 사람외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당당함은 어디서 나왔을까? 사랑만 하며 살아도 부족한 세상이라고 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에도 사람은 사랑을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존재임을 절실하게 느끼기 때문이다.  한 여인의 미모에 반해 사랑에 빠졌던 개츠비, 사랑하는 여인의 마음을 얻지도 못하고 결국 그가 사랑하는 여인이었던 데이지를 지켜주기 위해 그녀의 죄를 뒤집어 쓰고 결국 죽음을 맞는 개츠비다. 참 어렵고 난해한 작품이라 뭐라고 느낌을 단정 짓긴 어렵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일편단심, 그리고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한 죄의 처벌까지 감수한 개츠비의 여인에 대한 헌신과 희생이 대단할 뿐이다. 

그동안 고전에 대한 오역이 문제가 되어 다시 출간된 번역서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시작되는 고전 번역의 논쟁과 관련하여 왜 빈번하게 발생하는지 이해를 도와주는 역자 노트가 있어 흥미롭다.

 

He talked a lot about the past,

'그는 과거에 떠들어댔고,'라는 번역,

 그러나 다른 사람은
'그는 과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라고 번역했다.

 

'그는 과거에 떠들어댔고,'에 비하여

'그는 과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고,'라는 표현이 주는 느낌은 정말 딴판이다.

번역자의 표현에 따라 등장인물의 인상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니 그동안 무심결에 읽었던 많은 번역서들은 괜찮을지 궁금하다.

 

 

세계 유명인들이 아끼고 사랑한 책 「위대한 개츠비」, 빌 게이츠의 경우 약혼식장에서 개츠비 복장을 했었다는 일화는 너무나 유명하다. 몇 해전 위대한 개츠비를 번역한 바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소설 「노르웨이 숲」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다"라고.

 관계성 좋은 사람을 지향하는 한 사람으로 위대한 개츠비 이 책을 한 두번 더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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