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7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장마로 하루하루가 온통 눅눅하고 따분합니다.

무료한 시간을 달래줄 좋은 책

오늘은 샘터 7월 호가 있어서 위로를 받게 되네요.

 

첫 번째로 읽은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의 위로 편이었는데요.

내 손이 카잘스의 손을 스칠 때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긴 세월을 살아왔다고 하기에는 나이가 부끄럽지만

그동안 결혼 출산 육아로 개인의 삶을 포기하고 살았던 지난날들에 대한 보상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앞으론 여행을 많이 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포부를 갖게 됩니다.

 

"가장 멋있게 인생을 사는 방법은 가능한 한 많은 것을 사랑하는 것이다."라고 저자는 사춘기 시절 읽었던 생텍쥐페리의 글을 소개합니다.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살아가겠다는 우리 부부에게 주는 메시지처럼 달게 읽은 부분이 아래 소개됩니다.

넓은 금잔디 들판에 아침이면 물안개 피어오르는 강이 집 가까이 흐르고 있고 늦은 오후면 홍매화가 석양의 홍조로 더욱 붉어지는 곳.....

그리고 한 밤이면 달빛을 닮은 피아노를 칠 수 있는 곳.
그곳에서 장차 미래의 어느 날 우리의 삶이 한 폭의 멋진 그림처럼 펴러질 수 있는 날을 꿈꾸게 됩니다.


사람은 누구나 죽으면 다른 차원으로 건너간다....

인간에게 주어진 일생일사의 운명을 다시 각인시켜주는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태어날 땐 내 의도와는 무관했더라도

죽을 땐 내가 개입하여 좀 더 그럴싸하게 생을 마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고 앞으로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내 인생의 한 사람 편에서 영화감독 겸 작가인 김영탁 님이 떠올린 빗속에서 마주한 아버지의 눈빛 편에서

요즘과는 달리 예전 우리 부모님들은 왜 그렇게도 자녀에 대한 칭찬에 인색했는지...

꼭 주고받았어야 할 말들도 생략한 채 아픔 기억을 간직한 일들이 시간이 지난 뒤에는 그 의미를 알게 된다는 것이지요.

어떤 상황에서든지 진심이 담겨있는 말이나 행동은 상태방에게 전달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됩니다.

 

소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한 책이라고 나는 샘터를 그렇게 여겼었는데,

월간 샘터는 읽을수록 빠져들게 하는 묘미가 있는 책이라고 다시 정정하고 싶어집니다.

짧지만 여운이 강한 이야기들이 소개되는 샘터 7월 호는 장마철 불쾌함을 잊게 해 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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