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댓글 이벤트에 응모했었는데
당첨되어 책 3권을 선물로 받았어요.
평소 제가 좋아하는 브니엘 출판사의 이벤트라 더욱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소중한 분들과 잘 읽겠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황경신 지음, 김원 사진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언제나 신간 소식을 들으면 맨발로 달려가 만나고 싶었던 황경신 작가의 신간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를 만났다. 이번에 만나게 될 책 내용이 궁금하여 펼친 곳에는 작가의 심경이 고스란히 담겨있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사색이란 단어를 함축한 가을이라서 그런 것일까? 책 속에서 목격되는 감성적인 사진들과 작가가 알알이 엮어 놓은 수공예를 만나는 기분을 떨칠 수 없다. 어쩜 보이지 않고 무어라 정의하기 어려운 속내를 마치 그림처럼 그려내는 것일까 신기하기만 하다. 책 페이지가 더해질수록 사랑이 눈물 나도록 아름답기까지 하게 전해진다.

사랑, 이별, 기다림, 그리고 기도...

사랑, 그 무모한 이름만으로 갈 수 없는 길들을 위하여란 대목에선 마음이 먹먹하여지더라는 것. 사랑하는 그 누군가가 보고 싶은데 만날 수 없다면 차라리 눈 감고 잠을 청하기도 하더라는 말이 떠오른다. 행여나 꿈에서라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이 있는 까닭이라고.

 

나에겐 그런 마음이 있어

흐리고 어두운 날을 골라 네게로 흘러가려는 마음

너의 따뜻한 미소에 닿으면 화들짝 놀라

무성한 꽃으로 피어나겠지만

그건 너무 아름다운 세상이어서

네게 보여줄 수가 없어

눈물을 삼키듯 마음을 삼키면

내 꿈속에 몰래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들, 희망들

-p. 103 <네게로 흘러가려는 마음>

 

 

생로병사, 희로애락, 인생이 이 땅을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크고 작은 일들이 아니겠는가? 붉게 물든 노을을 바라보며 그 붉은 노을 속으로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이 여겨졌던 때가 있었다. 남들은 붉게 물든 단풍이 예쁘다고 할 때에도 그 나무의 잎사귀들이 차가운 날씨에 하나둘씩 옷을 벗을 것을 염려했던 적도, 꽁꽁 언 계곡에서 졸졸졸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눈시울을 적시며 숨소리를 죽여야 했던 지난 일들이 떠오른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계절을 발견하려 했고 만나려 했던 어릴 적 기억이 비록 지금은 희미해졌지만 오래된 노트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는 것에 반갑고 남이 봤을까 봐 새색시처럼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표현이 미숙하여 글로 그릴 수 없고, 혹시 발견한 메모에서는 누군가에게 들키지 말아야 할 것을 들킨 것처럼 노트를 덮어야 했지만, 인생이 무엇인지 이제쯤이면 윤곽을 그릴 수 있어야 할 나이가 되어보니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이 뭐 남다를 게 없더라는 깨달음을 얻게 되더라는 것이다.

 

황경신 작가의 특별한 마음과 감성을 만난 것 같아 더욱 친근함이 느껴지는 책,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이다. 인생들의 마음이 아픈 기억들로만 가득 차 있다면? 평범한 일상으로의 복귀는 어려운 일이리라. 인간의 소중한 감정, 상처, 아픔들을 승화시켜줄 만한 것이 있다면 바로 이 책이 아닐까? 아무리 고통스러운 순간이라도 언젠가는 지나가게 마련이라는 것을 터득한다면 조금은 위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스피드를 요구하는 숨 가쁘게 돌아가는 세상을 살지만 때로는 느림의 미학이 있음을 행운으로 여기며 가을의 끝자락에서 무미건조해진 감성을 깨워준 조그만 책 한 권에 감사한다. 감정 다툼으로 서먹해진 남편, 그런데 책에 소개된 시가 가슴속에 잠자던 설렘을 깨운다. 공감하고 반성하며 다시 도약하게 하는 이상한 힘이 있는 것 같다.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가서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된다면

그 하늘은 평화롭게 푸를까

그 마음은 무엇도 거스르지 않을까

당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당신을 사랑한 게 내가 아니면

-p. 249 <여기가 아닌 어딘가로 가서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해리 세트 - 전2권
공지영 지음 / 해냄 / 201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침묵을 깨고 독자 앞에 나타난 공지영 작가가 이번엔 해리라는 책으로 찾아왔다. 몇 년 전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놀람과 공포의 도가니로 안내했던 일을 잊을 수 없다. 소외된 지역에서 있었던 일, 다른 누구보다도 관심과 보호가 필요했던 대상을 상대로 장애인 학교에서 자행되었던 성폭력의 실체, 그것은 안개의 도시 무진에 있었던 일이 아닌가. 작가는 어딘지 익숙한 느낌의 도시, 안개가 자욱한 무진에서 이번엔 어떠한 현실의 부조리를 묘사해낼지 이 책 해리의 내용에 궁금증이 증폭된다.

 

20대 후반쯤 산악회를 따라 북한산 어느 지점으로 등반을 다녀왔던 기억이 난다. 이른 아침 강가에 피어오르던 안개를 보며 참 푸근하단 생각을 했었고, 마치 영화의 한 장면 속에 내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줬던 일을 기억한다. 알록달록한 자연의 색들의 펼쳐지는 곳에서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멋진 일들을 떠올리며 가슴이 벅찼던 일이 있다. 적어도 그땐 어떤 일들을 감추기 위한 수단으로 안개를 떠올리진 않았었는데, 공지영 작가의 무진이란 도시에서 피어나는 안갯속에서는 어떤 일이고 벌여서는 안 되지만, 또한 베일에 가릴만한 일들이 벌어진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원래 악은 밝은 빛보다는 어둠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 가을의 모든 새벽마다 안개는 무진(霧津)의 바다로부터 육지로 상륙했다. 모든 아침들은 해가 떠오르기 전에 빛을 은폐하는 안개에 둘러싸였다. 안개는 모든 빛을 빛으로부터, 모든 사물을 사물로부터, 모든 풍경을 풍경으로부터 차단했다. 해가 아주 높이 솟아오르고 안개의 입자들이 하나하나 데워져 수증기로 휘발되기까지는 해조차도 제빛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날 새벽안개가 바다로부터 무진으로 상륙을 시작했을 때 그 남자는 어둠 속에 아무렇게나 구겨져 팽개쳐져 있었다. 안개는 마치 이 지상에서는 천적을 가지지 못한 희고 긴 털을 가진 난폭한 짐승처럼, 혹은 오래되고 버려진 식민지에 상륙하는 점령군처럼 산만하고 무례하게 밀려들었다. 그 하얀 털에 점령당하듯 길이 사라지고 건물이 숨을 죽이고 가로등 빛이 힘을 잃었다. 땅에 이어 하늘이 그 거대한 짐승에게 가려지고 나자 세상은 완벽하게 안개의 것이 되었다.

-14

 

암에 걸려 수술을 앞둔 엄마 간호 때문에 자신이 태어난 무진을 찾게 된 한이나, 그녀는 작은 인터넷 신문사에 다니고 있다. 고향을 찾은 한이나는 많은 기억들을 만나는데, 어쩌면 이나가 애써 외면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 기억을 포함해 별로 기억하고 싶지 않았던 이해리를 다시 보게 된다는 것이다. 예쁜 아이는 아니었지만 늘 미니스커트와 핫팬츠를 자주 입는 아이, 해리는 술주정뱅이 아빠와 집 나간 오빠가 있는 환경에서 배겨내야 했다. 이나가 보기에 해리 주변에서는 모든 상식이 힘을 잃었다고 생각할 정도이니 해리는 열악한 환경 탓에 어쩌면 가족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방치된 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나는 엄마가 입원해있는 무진 카톨릭 대학병원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하는 사람을 마주한다. 그것은 '무진 교구 백진우 신부를 징계'하라는 내용이었으며 그 신부 때문에 딸이 죽었다는 어머니의 처절한 외침이기도 했다. 딸이 좋은 대학을 다녔다는 최별라, 그녀의 딸은 왜 죽었을까? 이명박 대통령 시절, 나꼼수의 팟캐스트를 듣고, 정봉주 의원의 팬이 되고, 시위에 쫓겨 다녔던 그녀, 무진으로 내려가 백진우 신부를 도와야 한다고 했다는데.... 팽목항에 가서 노란 리본도 만들고... 그랬는데 난데없는 가출에 그것도 자살을 했다고 하니... 도대체 무슨 일이란 말일까?

목돈을 들고나간 딸을 찾아 무진에 도착한 엄마는 가까스로 딸이 했던 말을 떠올리고 백진우 신부를 찾아갔지만 그 돈은 장애인 단체에 들어간 뒤라는 말만 듣게 된다. 카톨릭 집안의 그것도 순교자 집안의 신도가 백신부를 가리켜 그놈의 신부 새끼’라고 한다.

 

“.... 슨생님 딸아이는 임신 중이었어 예.”

그러나 이미 화장을 한 뒤라 아이의 아버지가 누군지를 알 수 없다는 것. 또한 신부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사람들이 더 있다는 것도. 사건을 조사하던 한이나는 백진우 신부의 사건을 따라가면서 의외의 장소에서 이해리란 이름을 듣게 된다. 도가니의 영화와 소설을 통해 봤던 무진의 인권 센터 서유진 센터장을 만나고 사건 자료들을 접하면서 베일을 벗는 사건의 진면모, 또다시 장애를 가진 아이들, 성의 소외지대에 있는 아이들이 이해리의 봉침에 노출되다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신부의 강연 이어지는 초청강사 이해리의 불법적 봉침 의료 행위가 특별대우처럼 행해진다. 더 이상한 것은 봉침을 맞아본 장애인의 경우 엄마에게 떼쓰듯 졸라서 봉침을 맞으려고 대기하는 장애인의 수가 많다는 사실이다.

 

신부라는 직책을 가졌기에 그 어느 누구의 의심을 사지 않고 인권을 유린했다는 사실, 엄연하게 눈앞에서 믿을 수 없는 광경이 벌어지는데 누구에게 말을 할 수도 없고, 침묵을 지킬수록 궁지에 몰린 피해자만 속출하는 지경이 되고 만다. 무진 시의 경찰이나 검찰은 불법적 행위에 왜 침묵만 했을까?

   

 

작가는 책의 앞부분에서 해리성 인격 장애에 대한 정의를 확인하고 스토리를 시작한다. 이따금 드라마에서도 등장하는 해리성 인격 장애, 그렇다면 해리성 인격 장애란 무엇인가?

 

해리성 인격 장애는 각기 다른 정체감을 지닌 인격이 한 사람 안에 둘 이상 존재하며 행동을 지배하는 증상이다. 상황에 따라 각기 다른 사람이 의식 위로 올라와 말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보인다. 기억상실증이 하나 이상의 인격에 나타나며, 인격이 소동적일수록 기억상실증이 심해진다. 과거에는 다중 인격 장애로 불렀으나 지금은 해리성 인격 장애라고 부른다. 인격이 여러 개라는 것보다 정체감이 불안정하다는 것에 중점을 두는데 이 증상을 설명하는데 더 알맞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백과사전에서 발췌 정리한 부분을 소개한 것이다.

 

백진우와 이해리..... 그들은 영혼의 쌍둥이예요. 숨 쉬는 것까지 모두가 거짓말입니다.”

-<2>171

 

이 사회에 대해 할 말이 많은 작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작품 속에 담은 메시지가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품 속에서 문제시되었던 소망원의 불법 감금과 살인은 종종 가상의 세계에서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이 자신에게 불편한 사람들을 감금하는 시설로 등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밥그릇을 빼앗아 기름을 채우는 성직자들에 대한 고발 또한 그렇다, 이 땅에서 불법을 행하는 사람들, 그들은 현실과 부조화된 사람들이며 그들의 행동은 한 가지 이상의 정신적 병리 현상을 수반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불의를 보고 말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얽매어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작품 속에서 언급되는 팽목항, 최순실 태블릿 PC 사건, 갑자기 뭐지라고 생각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내가 '도가니 사건' 시위할 때 온 나라가 광우병 시위로 난리여서 아무도 우릴 바라보지 않았어. 그런데 이제 이해리 사건에서 최순실이 온 뉴스를 덮네. ..... 악인들은 누가 보호해주는 것 같아."

서유진은 혀를 찼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이해리의 아동학대 사실을 올렸지만 별 반향이 없었다. 최순실 이슈는 이해리뿐만 아니라 소망원까지 가리는 훌륭한 커튼이었다.

-<2> 96

 

사람이 사는 곳에는 크고 작은 일들이 많다고 하지만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는 언제쯤이면 뿌리가 뽑히게 될까? 안개의 도시 무진에서 있었던 혼란스러운 일들이 현재 상황이 아니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선을 외치지만 매일 아침 만나는 불편한 소식들은 끝날 기미를 안 보이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리 불편한 소식이라고 해도 누군가는 사회에 이를 바로 알릴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통감한다. 불의를 보고 침묵할 것인지 아니면 고발할 것인가에 대하여 결단은 우리 각자의 몫이다. 불의를 행하는 자들 그들을 위해 기도할 자신이 없었다면 고발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울림을 준다.

 

도대체 왜 악이 역사 안에서

그렇게 열매를 많이 거두는가?

그것은

역사를 지배하는 악의 힘이 더 강력한 것도,

악이 역사에서 더 현실적이어서가 아니라

선이 전통을 단지 보수적인 몽매와 관습으로

잘못 이해하기 때문에,

선이 삶에 대한 시험의 극복을

삶의 한복판에서가 아니라 그 주변에서 행하기 때문이다.“

-알프레드 델프의 역사와 인간 중에서~

-<2> 8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역랑 - 김충선과 히데요시
이주호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임진왜란하면 가정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다. ‘백성 없이는 나라도 군사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군사보다 백성의 안전과 삶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한 인물이기에 오늘날까지 위인으로 널리 알려져 칭송을 받는 이순신 장군이다. 그런데 임진왜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의 위인이 있었다고 이 책 「역량」에서는 또 다른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누굴까? 201년 화제가 되었던 역사소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저자인 이주호 작가가 다시 큰 인물을 그려낸다. 그동안 역사 책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 사야가(작품 속 히로)를 만나보기로 한다. 이순신 장군의 추천을 받은 항왜 장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사야가라는 조선에 귀화한 일본군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은 전국 시대였다. 격동의 그 시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명을 달리하는 피바람이 불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어수선한 정국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태평성대에는 살아갈 수 없는 자들이었다. 하극상의 시대, 탐욕의 칼이 그들의 배를 불리고 차를 마시게 했다.

-24

 

뱃사공에게 금가락지 다섯 개와 함께 아이를 건넨 여인이 있었다. 장래 나라의 주역이라며 촉망받던 선비가 어느 날 갑자기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했고 남겨진 가족의 장래는 암담했다. 건강이 여의치 않은 아이의 장래를 걱정했을 아이의 어머니는 결국 아이를 이국땅에 보낼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아이를 당신의 나라로 데려가 주시오.”

 

당신의 아들이오?”

그렇소.”

몇 살이오

세 살입니다. 걷기는 하나 신통치 않고 말이 좀 늦습니다. 천식도 있어요. 천명(쌕쌕거리는 소리)을 반복하거나 기침을 오래하고,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 힘들어합니다. 오미자가 좋다고 하니 부탁드립니다.”

-19

 

아이의 이름은 김석운,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지.....

일본에는 전쟁고아들을 모아 훈련시키는 용병부대가 있었고, 김석운과 함께 도착한 80여 명의 남아들도 비슷한 환경에서 용병으로 훈련받아야 한다. 조총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 사야가(히로), 일본에서 자랐다지만 조선인의 피가 흐르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명석한 두뇌 덕분에 뛰어난 대포 실력에 주목받는 인물이 되기에 이르고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의 선봉장으로 조선 땅을 밟았으나 불과 며칠 만에 조국 일본을 향해 돌진하는 조선의 장수로 변신한 김충선이 바로 동일인물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외적 침략 작전에 동원된 사야가의 파란만장한 삶이 시작되고, 히데요시가 사야가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긴다. ‘이순신을 죽여라.’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선 살수가 되어야 하는 운명에 처한 남자 사야가는 그 임무를 완수하고 사랑하는 여인의 품으로 돌아갔을까?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상황과 맞물려 대면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각국의 역사가 있겠지만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도 일본의 역사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한 권의 책에서 한 인물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정말 내가 돕는다면 그들의 무고한 죽음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3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패션 MD : 쇼룸 편 - 트렌드는 좇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패션 MD 시리즈 3
김정아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렌드는 좇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 패션 MD 쇼룸 편에서 만난 인상적인 글이다. 저자는 패션회사의 CEO 이자 문학박사이다. 뿐만 아니라 스페이스 눌의 대표인 김정아 님을 통해 패션에 대한 감각과 안목을 넓혀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창작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평범함비범함으로 바꾸는 사람이라는 표현에 공감하는 바이다. 같은 옷을 입어도 남다른 감각과 센스가 발휘되는 것을 종종 목격했었다. 시간을 보낸다는 의미는 나이를 한 살씩 더 먹는다는 의미도 된다. 같은 나이지만 어떤 복장을 하는가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은 매우 다르다는 사실.... 꼭 누군가를 지목하지 않아도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방송에서 어떤 유명인이 입고 나온 의상을 보며 어느 브랜드인지 찾아보고 따라 하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예쁘고 세련된 느낌은 누구나 비슷하게 받는 인상이라는 생각을 확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제품은 입는 사람의 체형과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세련되게 연출할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어리게 보일 수 있을지 고민인 나에게 패션의 안목을 넓혀 주리라는 기대를 하며 읽을 수 있었다.

 

저자의 경험에 의하면 10년 전 운명에 이끌려 우연히 패션계에 발을 내딛게 되었다는 고백과 함께 당시 패션계는 모든 것이 비밀리에 진행되었다고 회고한다. 뉴욕 패션 위크에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는 초보 엠디가 알아야 할 내용들이 너무 많았다고 하는 저자, 어느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그 많은 일들을 어떻게 찾아 해결했을지 그 간절함이 오늘의 이 책을 출간하게 된 하나의 이유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그래서 패션 엠디를 꿈꾸는 사람들과 멀티숍을 운영하고자 하는 분들을 돕기 위해 패션 MD바잉 편을 썼다. -12

저자의 간절한 마음탓인지 그 책은 엠디 교과서로 불릴 정도가 되었다고... 실무에 도움이 되는 책인 것만은 분명하다.

 

패션 MD이 책에는 세계에서 가장 핫한 멀티 라벨 쇼룸 톱10이 공개된다. 브랜드 큐레이팅 기준부터 슈퍼 엠디의 인사이트에 이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단순한 바잉을 넘어서는 엠디를 위한 실무 매뉴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소개를 받고 보니 이 책이 패션 엠디들에게 참고하기에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패션에 문외한인 나에게는 생소한 브랜드가 눈에 띈다. 이 책 덕분에 대략적인 흐름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리카르도 그라시가 스튜디오제타 시절 론칭했던 브랜드 들을 보면 그의 아방가르드하고 고급스러운 성향을 알 수 있다. 아방가르드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메종마틴마르지엘라 Maison Martin Margiela 도 그의 쇼룸을 통해 이탈리아에 소개되었으며, 윔닐스 Wim Neels , 잔앤카를로스 Jan & Carlos , 캐서린햄닛 Katharine Hamnett , 이갈아즈로엘 Yigal Azrouel , 줄리아노후지와라 Giuliano Fujiwara , 안토니오마라스 Antonio Marras , 알비노 Albino , 지암바티스타발리 Giambattista Valli , 잘리아니 Zagliani , 닐바렛 Neil Barrett 등이 모두 스튜디오제타 시절 그라시가 론칭한 브랜드들이다.

-2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