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랑 - 김충선과 히데요시
이주호 지음 / 틀을깨는생각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임진왜란하면 가정 먼저 떠오르는 인물이 바로 이순신 장군이다. ‘백성 없이는 나라도 군사도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군사보다 백성의 안전과 삶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한 인물이기에 오늘날까지 위인으로 널리 알려져 칭송을 받는 이순신 장군이다. 그런데 임진왜란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명의 위인이 있었다고 이 책 「역량」에서는 또 다른 인물을 소개하고 있다. 누굴까? 201년 화제가 되었던 역사소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저자인 이주호 작가가 다시 큰 인물을 그려낸다. 그동안 역사 책에서는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 사야가(작품 속 히로)를 만나보기로 한다. 이순신 장군의 추천을 받은 항왜 장수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사야가라는 조선에 귀화한 일본군이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은 전국 시대였다. 격동의 그 시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명을 달리하는 피바람이 불었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어수선한 정국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태평성대에는 살아갈 수 없는 자들이었다. 하극상의 시대, 탐욕의 칼이 그들의 배를 불리고 차를 마시게 했다.

-24

 

뱃사공에게 금가락지 다섯 개와 함께 아이를 건넨 여인이 있었다. 장래 나라의 주역이라며 촉망받던 선비가 어느 날 갑자기 역적으로 몰려 죽음을 당했고 남겨진 가족의 장래는 암담했다. 건강이 여의치 않은 아이의 장래를 걱정했을 아이의 어머니는 결국 아이를 이국땅에 보낼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아이를 당신의 나라로 데려가 주시오.”

 

당신의 아들이오?”

그렇소.”

몇 살이오

세 살입니다. 걷기는 하나 신통치 않고 말이 좀 늦습니다. 천식도 있어요. 천명(쌕쌕거리는 소리)을 반복하거나 기침을 오래하고,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해 힘들어합니다. 오미자가 좋다고 하니 부탁드립니다.”

-19

 

아이의 이름은 김석운,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지.....

일본에는 전쟁고아들을 모아 훈련시키는 용병부대가 있었고, 김석운과 함께 도착한 80여 명의 남아들도 비슷한 환경에서 용병으로 훈련받아야 한다. 조총 연구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 사야가(히로), 일본에서 자랐다지만 조선인의 피가 흐르는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명석한 두뇌 덕분에 뛰어난 대포 실력에 주목받는 인물이 되기에 이르고 임진왜란 때 가토 기요마사의 선봉장으로 조선 땅을 밟았으나 불과 며칠 만에 조국 일본을 향해 돌진하는 조선의 장수로 변신한 김충선이 바로 동일인물이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대외적 침략 작전에 동원된 사야가의 파란만장한 삶이 시작되고, 히데요시가 사야가에게 막중한 임무를 맡긴다. ‘이순신을 죽여라.’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기 위해선 살수가 되어야 하는 운명에 처한 남자 사야가는 그 임무를 완수하고 사랑하는 여인의 품으로 돌아갔을까?

 

임진왜란에 대한 이야기를 일본 상황과 맞물려 대면하는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각국의 역사가 있겠지만 일본을 방문했을 때에도 일본의 역사에는 관심이 없었는데..., 이렇게 한 권의 책에서 한 인물을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

 

"정말 내가 돕는다면 그들의 무고한 죽음을 막을 수 있겠습니까?“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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