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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치 - 정의와 생명을 지키는 수호신 ㅣ 우리 민속 설화 4
임어진 지음, 오치근 그림 / 도토리숲 / 2021년 11월
평점 :
#정의와생명을지키는수호신
- 서평단 발표도 나기 전에 책 구입한 극성스러운 독자의 서평 -
얼마 전 경기도자박물관에서 #도자_우리도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해치를 자수로 놓은 적이 있었어요. 자연스레 해치라는 동물에 대해 알고싶어졌고, 평소 때라면 귀찮아서 지나쳤을 서평단 모집에도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쓴 임어진 작가는 우리 문화에 대한 그림책을 정말 많이 쓰신 작가에요. <다와의 편지>, <마고의 샘물>을 포함, 동화, 어린이교양서, 청소년 소설 등 많은 작품들에 글을 썼습니다.
그림을 그린 오치근 작가는 백석 시인의 동시를 만나면서 그림책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시골 마을, 전래 이야기를 찾아 이야기를 쓰고 그리는 일을 합니다. 대표작으로 그림을 그린 <산골총각> <개구리네 한솥밥> 외 여러 작품을 쓰고 그렸습니다.
'정의와 생명을 지키는 수호신'이라는 부제가 이 그림책을 꿰뚫는 전체 흐름입니다. '먼 남동 하늘에 빛나는 별 여섯개, 해치별은 세상이 평화로울 때 처음 땅으로 내려왔다'는 내용으로 시작하며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해치는 누군가가 울고 있으면 반드시 달려가 도와주고, 누군가를 괴롭히는 나쁜 자를 보면 달려가 뿔로 들이받았다고 합니다. 그림이 정말 멋지지 않나요? 저는 우리문화그림책이 이렇게 멋지구나라는 생각을 처음 해봤습니다.
「...해치가 있는 곳에서는 힘이 약해도 마음 놓고 살 수 있었어. 아무도 함부로 남을 괴롭히지 못했어.」
나라를 다스리는 이들이 그런 해치를 본받기를 바랐고 그런 해치를 시기하고 없애려는 무리가 등장합니다. 흥미진진하죠? 해치는, 해치를 없애려는 일당은, 그리고 이 세상은 어떻게 됐을까요?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
저는 이 책을 읽자마자 '법'의 기능이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해치는 상상의 동물이자, 나라의 질서를 유지시키려고 형상이 없는 무엇인가를 형상이 있는 것으로 만든 상징물이죠. 그 법이 없는 세상은 혼란스럽고, 무질서한 세상입니다.
만약 해치가 저 일당 무리와 어떤 모종의 거래를 했다면 어떨까요. 우리는 그걸 정의나 법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요? 세상을 지켜보는 눈을 가졌고 그저 지켜보지만은 않는 해치. 인간의 실수를 바로잡고 늘 바로 유지되게끔하는 항상성의 위력을 지닌 존재. 그 존재를 실존하는 것이 아닌 상상의 동물로 만든 것은 아마도 인간이 법이 되는 실수를 방지하고자 한 것이 아니었나, 정말 지혜롭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매우 기승전결이 뚜렷하고 처음과 끝이 대칭적으로 만들어져 있어요. 그리고 주인공인 해치가 무언가를 먹는 모습, 앉은 모습, 누운 모습, 싸우는 모습 등 화려하고 동작이 큰 캐릭터를 여러 동작으로 보여주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매우 다이나믹하고 색채도 세련되어서, 우리 아이들도 보면 너무 재미있어 할 것 같아요.
혹시 이런 악당들이 나오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계실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이들이 살면서 어떠한 갈등상황에도 놓이지 않고 살아갈 수는 절대 없다고 생각해요. 그러므로 어떠한 갈등상황이나 옳지 못하다고 판단하는 상황을 어떻게 해결하고 그 도구는 무엇인지 문학작품을 통해 함께 이야기하고 배우는 단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는 절대 멸균실에서 키우면 배울 수가 없어요. 어떠한 경우의 수라도 부모가 다 차단해버리면, 막상 아이가 성장하여 같은 경우를 맞이하였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없게 되고 있다 하더라도 매우 미숙하게 됩니다. 그러니 굳이 독후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책을 보고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져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답을 찾지 않더라도 괜찮아요. 부모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질문을 던져 주시고 기다려주고 아이의 힘을 믿어주세요.🙏
🧅도토리숲 민속설화 그림책 시리즈가 계속 출간된다고 하니, 저도 꼭 챙겨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전통적인 것이 가장 현대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떠오르게 하는 좋은 그림책! 만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글쓴이 임어진 l 그린이 오치근 l <해치> l 도토리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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