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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의 점심시간 - 우리가 가장 열심이었던 날들
김선정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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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소개할 책은 김선정 작가의 에세이 <너와 나의 점심시간>입니다.

떠올려보면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스스로 옷을 입고, 가방을 메고, 친구의 손을 잡고 부모님이나 통학도우미 선생님의 도움이 없이 내가 사회생활을 하러 가는 최초의 장소가 바로 학교였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김선정 작가는 『최기봉을 찾아라!』 『방학 탐구 생활』 『우리 반 채무관계』 『멧돼지가 살던 별』 등을 썼습니다. 그리고 제1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제8회 푸른문학상 새로운 작가상을 수상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책은 동화가 아닌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담긴 에세이에요. 군더더기없이 솔직담백한 문체가 빛나는 책입니다.


「그리고 깨달았다. 매 순간 저런 노력이 어린이의 학교생활을 채우고 있다는 것을. 내가 내 자리에서 애쓰듯이 아이들은 아이들 자리에서 온몸으로 애쓰고 있다는 것을. 나 또한 그런 시간을 거쳐 이렇게 어른이 되어 서 있다는 것을.」 4쪽

「쓰다보니 이것은 나에 대한 기록도 아니고 어린이에 대한 기록도 아니었다. 어린이들의 삶터고 나의 일터였던 교실, 그곳에서 함께 살던 너와 나에 대한 기록이었다. 너도 애쓰고 나도 애쓰던 그 무수한 점심시간들처럼.」5쪽.

프롤로그에 쓰여있는 글처럼, 이 책은 어떤 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잘 안되고 서툴지만 애썼던 '시간'을 기록한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음에 더 잘하기 위한' 오답노트와는 다른, 그 애썼던 시간을 귀히 여기는 마음이 담겨있었던 책이였어요. 후회와 감탄, 깨달음, 소망, 그리고 미안함... 그 공간에서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에게 이렇게 다양한 감정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자의 감정을 끌어내는 힘이 있는 책이었어요.


[ 모두가 좋아하는 시간은 아냐] 에서는 모두가 우승하기 급급한 체육시간을 바라보는 선생님의 관점이 흥미로웠고 공감도 많이 되었다. '선생님은 교실의 한 명이라도 외면받거나 상처받을까봐 이런 부분까지 세밀하게 챙겨보시는구나'하는 생각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선생님이 결석한 날] 선생님이 결석한 날에 보인 아이들의 반응이 참 재미있다. 그러면서도 선생님의 서운함도 이해가 되고.

「교실을 별일 없이 유지시키는 것은 "네!"라고 대답한 대다수의 아이들임을 안다.」라고 조금 부분에서 오늘 아침 방송했던 유튜브 [정준희의 해시태그]에서 정준희 교수가 언급한 언론의 문제도 떠올렸다. OX게임에서 진실이나 윤리와는 상관없이 대다수가 O 쪽에 선다면 대세를 따르는 요즘 언론 풍토를 꼬집은것이다. '소신있음'이 눈치없음이 아닌 사회의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이 사회를 만든 우리 어른들부터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1학년이라는 우주] 요즘 1학년들은 학교에 가면 많이 운다고 한다. 요즘은 맞벌이 부부들이 아이들이 어린 시기부터 어린이집에 보내기에 단체생활에 익숙해서 안그럴 줄 알았는데, 나의 착각이었나보다. 1학년을 몇 번 겪어보고 나서 얻은 특효약은 무엇일지는 직접 책을 읽어보면 알게 될 것이다.

[어른의 세계로 달려가고 싶다] 어린이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나 역시 작가와 같은 마음을 느낄 때가 많다. 도저히 내가 헤아릴 수 없는 영역, 따라갈 수 없는 방대한 그들의 상상력에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왠지 기가 빨리는 느낌이다. 어른이라는 것은 무얼까? 이 어린이들을 어른으로 만드는 것은 무엇이고, 그들을 채우는 것은 나와 뭐가 다를까.

[친구가 혼나면 기분이 좋거든요] 제목을 읽자마자 실소가 터져나온다. 너무나 솔직한 대답 아닌가. 해마다 등장하는 민원 단골 어린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방금 전 어른의 세계와 어린이들의 세계를 분리시켜 생각한 것이 소용없어졌다. 그 부분에 있어서만큼은 어른들도 다를 바 없는 것 같기 때문이다. 가끔 우리사회의 법은 오로지 존재하기 위해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규칙과 법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를 심난한 마음으로 고민하는 요즘이다.

[어린이들의 채무관계] 이 일화는 한 출판사 편집자의 강력한 권유와 격려에 힘입어 『우리 반 채무관계』라는 동화가 되어서 나왔다고 한다. 사소하지만 민감한 문제인 친구들간의 채무의 문제에 대해서 공감할 어린이들과 어른이 많을 것 같다. 관계를 좋게 유지하면서도 공정하게 처리하고 뒤탈도 없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어린이들이 성장하는 것은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체적으로 참여할 때가 아닌가싶다.

[축구장을 사수하라] 어린이들의 세상은 어른의 그것의 축소판이라는 것이 실감났다. 우리는 혹시 학교생활을 할 때 이러한 문제들에 대해 '모두가 그래왔으니까' 별 문제의식없이 눈감고 지나가지는 않았는가? 김선정 선생님(작가)의 이런 날카로운 시각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깜짝 놀라게 한다. 이래서 작가만의 시각이 담긴 에세이가 좋다. 아주 흥미롭게 읽은 대목이다.

[이해와 오해사이] 아이들 사이에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때 정의를 구현하는 일은 단순하게 생각하면 쉽다. 그러나 이 일에는 섬세한 후속작업이 필요하다. 작가가 이런 일을 몇 번 겪으며 느낀 감정과 교훈을 담담하게 써내려가는데 흡사 선생님이 그 날 일을 적은 교무수첩을 몰래 읽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섬세한 후속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그것의 필요성은 생활에서 섬세한 감정의 돌봄을 받은 사람들에게 가능한 일이고, 그런 섬세함이 필요하다는 필요성도 받아본 이들이 느끼는 거라는 것을 최근 들어 느꼈다.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에, 조금이나마 나의 곁을 감정의 돌봄이 필요한 이들에게 내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을 잠시 해보았다.

[마니또를 합시다] 마니또는 우리말로 '콩깍지'라고 한다. 마니또를 했을 때 나는 혹시 나를 별로 안좋아하는 친구가 나를 마니또로 뽑았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을 했던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참 쓸데없는 걱정을 다했었다. '누구나 이름 모를 누군가로부터 조건 없는 친절을 받아보고 싶은 법이다.' 그래서 교실에서의 콩깍지는 더욱 소중한 것 같다. 우리 아이도 학교에서 '비밀친구' 뽑기를 했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꼭 선물을 하지 않더라도 다정한 말을 해주거나 남모르게 도와주는 것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되었다.

[외로운 아이도 계속 외롭진 않다] 이 장에서는 작가의 모든 말들이 내 마음에 와서 꽂혔다. '한때 내가 생각했던 멋진 교사는 어린이들을 자유롭게 해주는 교사였다.'라는 첫문장에서 비단 교사뿐만이 아니라 부모도 이런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는가. 친구같은 부모가 되는 것이 좋은지 나쁜지를 떠나서, 아이에게 친구같은 부모가 되고싶다고 말하는 어른도 얼마나 많은가. '그때는 몰랐다.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는 아이들은 힘이 있는 아이들이라는 것을. 교실에 법이 작동하지 않을 때는 다른 종류의 힘이 작동한다는 것을. 그런 자유 속에 더 외로운 아이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 대목에서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찌르르 하고 울렸다. 왠지 우리도 그런 실수를 저지르고 있는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 '자유' 속에 약자들은 도태되고, 자유를 쟁취하지 못한 패배자로 살아간다. 예외도 있지만 '자유'를 쟁취한 자는 언제나 힘이 있는 자들이지 않았던가. 그들은 자유를 부르짖는다. 지금도.

[우리가 놀면 다 놀이터] 시간과 친구만 있으면 아이들은 어디서든 논다는 문장이 요즘 우리 아이를 보면서 실감났다. 엄마가 이어준 친구가 아니라, 언덕길에서 놀다가 만난 친구와 서로 약속을 하고 방과후에 만나 아파트 언덕길에서 썰매를 타는 걸 보고 깨달았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은 스스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시간과 기회라는 것을. 조바심 내지 않아도 아이는 그렇게 자기가 마음에 드는 친구를 만들고, 함께 노래를 하고 춤을 출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걱정해야 할 것은 아이가 아닌 나였음을, 내게 가방까지 맡기며 빙판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를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아이를 보고 알았다. 나야말로 늘 '뭔가를 하느라' 인간관계 단절상태에 있었다.

[올해의 한 아이] 는 뭉클했다. 이 장을 다 읽고나니 영화 <디태치먼트>가 생각났다. 작년에 라깡정신분석 발표회 때 소개했던 영화이기도 하다. 개인이 가진 아픔과 갈등의 모습은 각기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연결되려면 우리는 함께 사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점점 교권이 추락하고 교사의 권한이 축소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문제도 생기지 않을거라는 무력감을 정치와 우리 사회 (부모)가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우리의 학생들의 학교에서의 모습은 어떤가. 학부모들은 무엇을 원하는걸까. 이렇게 만들어진 사람들을 대학에 보내면 어떤 사람이 될까. 대학은 왜 가야할까. 왜 아무도 문제의식이 없는걸까. 의문이 끝없이 이어진다.

사람은 여러가지 방식으로 사회에 적응하며 자기자신을 만들어나간다. 그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은 그 아이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의 폭도 넓힌다. 결코 헛되고 무용한 견딤이 아니다. 우리는 함께 살아야 하고 함께 살 수 있다는 것, 교실은 그것을 배우는 곳이니까. 81쪽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내가 어렸을 때도 선생님이 가정방문을 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 어떤 이유로 없어졌고 작가의 말대로 아이들의 집을 포함한 가정환경은 미지의 세계가 된 것이나 다름없어졌을것이다. 함께 사는 어른이 해야 할 일은 아이에게 쉴 수 있는 집을 마련해주는 것이라는 작가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지면서도, 그렇게 되려면 정말 많은 것들이 변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우리 교육이 아이들을 입시기계가 아닌 세상을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인정해주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가치관이나 윤리 등을 우선으로 가르치고자 한다면 지금과 같이 휴식없는 삶을 사는 어린이들에게 쉼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겸손하고 뻔뻔하게 살아갈 수밖에] 나의 과거를 들추며 너는 그런 정도의 사람이었잖아! 네가 무슨 그림책을 본다고 그러니! 하고 손가락질할 사람들이 물론 있겠지. 나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작가 뿐만 아니라 소위 '이불킥'을 하고 싶은 순간이 한 두 번이 아니었으니까. 성인이 되어서도 대인관계에 서툴렀고 지금도 여전히 사람을 대하는 일은 어렵다. 잘 모르면서 SNS 상에서 잘난 척을 한 적도 있었고, 한 줌의 지식으로 남을 가르치려던 적도 있었다. 모두 내 잘못이다. 아마 부끄러운 과거 대회를 한다면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나는 지금까지 나와 남에게 친절하거나 겸손하게 삶을 살지 못했던 것 같다. 그러나 어쩌겠나. 삶은 살아가야 하고 이왕 중단하지 않고 사는 거라면 전보다는 더 나은 사람의 모습으로 살아야지. '겸손하고 뻔뻔하게 살아갈 수밖에'는 또한번 내게 겸손하고 뻔뻔해질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주었다.


 

 

책을 읽으며 흐느껴 울었다. 순수함이 가슴아프게 다가왔고, 이렇게 솔직한 자기고백과 반성은 자기를 내보이며 내가 진짜 가진 것보다 더 크게보이도록 광고하는 이 시대에 정말 귀하기 때문이다. 귀한 것을 보고 나니 이런 가치를 남겨준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를 키우며 많이 찍고, 메모리카드에 많이 남겼지만 그 행위 자체로 정말 보고, 관찰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사진이 정말 내 느낌인지 명확하지 않다. 이 책을 읽고나서 누군가가 성의껏 관찰하고 기억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 그 자체가 얼마나 소중한가 생각했다.

훅 흘러가버린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잠깐만 눈을 감고 그때로 돌아가본다. 그 때의 나는 어떤 감정을 가진 아이였고, 어떤 것을 불합리하다고 생각했으며,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생각했고, 어떤것에 관심이 있었는지, 그것을 떠올려보았으면 좋겠다. 혹시 그 때에 화해하지 못한 나를 두고 왔다면, 우리가 애썼던 지난 날로 돌아가 충분히 애썼다고 화해하고 토닥여주는 건 어떨까.

※ 문학동네로부터 <너와 나의 점심시간> 리뷰어로 선정되어 가제본을 읽고 진심을 다해 쓴 서평입니다. ^^

https://blog.naver.com/hatbit_therapy/22297073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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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조혜진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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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 첫 출간된 사만타 슈웨블린의 대표작 <피버 드림>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비드라는 소년과 아만다라는 여성의 대화로 이루어진다. 이 책을 다 읽어내는 데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처음엔 종잡을 수 없는 둘의 대화와 상황 설정이 나를 어디로 끌고가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다비드는 아만다와의 대화에서 줄곧 "그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라며 아만다를 보챈다. 다비드의 말에 따라 마치 현미경으로 보듯 상황을 세세하게 묘사하는 아만다는 딸 니나와 함께 별장에 놀러 온 여성이다. 그리고 죽어가고 있다.

 

죽음에 이르기까지 몇 시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상황을 그려 보는 그녀를 따라 나도 손가락으로 죽음의 시간을 향해 따라 그려본다.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사실적인, 우리가 일반적으로 지나치기 쉬운 생각과 감정을 쪼개고 쪼개서 섬세하게 보여준다. 어떻게 이럴 수가. 나는 마치 기억나지 않는 꿈이 기억난 것과 같은 느낌에 소름이 끼쳤다.

 

 진짜 공포스러운 것은, 확신이 없는 삶과 자신이 결정해야 할 몫까지 소위 '외주'를 주는 방관자적인 태도 아닐까. 나는 이 책에서 현실을 보았다. 다비드는 "벌레는 정확히 언제 생겨났는가?"라고 묻고 아만다는 "니나는 어디 있어요?"라고 묻는다. 용설란 실처럼 엉켜있는 것 같은 이 둘의 대화와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가슴 아프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속에서, 연결점은 무엇일까. 어떻게, 누구를 믿을 수 있을까. 필사적으로 지켜야만 하는 것이 있다면 내 결정은 무엇이었을까, 수없이 질문하고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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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얼티프리 - 동물과 지구를 위한 새로운 생활
린다 뉴베리 지음, 송은주 옮김 / 사계절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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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루얼티프리는 본래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을 뜻한다. 이 책에서는 지구에 덜 해로운 삶의 방식을 일컫는 말로 확장하여 사용한다. / 책날개에서 발췌.

아주 쉽고, 당장이라도 '나도 할수 있다'는 마음을 심어주는 책이 있다면 어떨까. <크루얼티 프리>는 환경보호 관련한 책들 중에서도 특히 눈에 쏙쏙 들어오는 인포그래픽으로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300페이지가 되지 않는 작은 책에는 저자가 주로 맞닥뜨리는 곤경이나 곤란한 질문에 대한 대답이 소개되어있다. 특히나 채식주의자에 대한 오해나, 무례한 질문들, 함께 살아가는 지혜에 대해 명쾌하게 대답한다.

「그러나 우리 주위 세상은 어떤 동물을 다른 동물보다 더 중요하게 여긴다. 우리는 반려동물은 잘 돌봐주어야 하지만, 상품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보이는 동물은 무슨 일을 당하든 무시하라고 배운다. 많은 상점, 기업, 광고주는 고기가 수퍼마켓 매대까지 어떻게 오는지, 화장품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플라스틱 포장이 결국 어디로 가는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하게 하려고 애쓴다. 단지 우리가 상품을 사주기만 바란다.」 p.10

그렇다. 이 책은 단순 정보의 나열만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많은 함정들, 자기기만, 보여지는 삶이 아니라 자기 삶의 중심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까지 소개하고 있다. 행간에서 저자의 삶에 대한 철학과 비환경친화적이거나 육식주의자인 타인에 대한 애정과 친절함까지도 돋보인다.

'또 환경얘기야?'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것이다. 저자를 만나 인생얘기하는듯 정말로 친절하고 재미있는 친환경적 삶에 대한 안내서이니 꼭 읽어보시기 바란다.

📘 린다 뉴베리 지음 l 송은주 옮김 l <크루얼티 프리> l 사계절


📌 사계절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정성껏 읽고 진심을 다해 쓴 서평입니다.

#햇빛의책추천
#크루얼티프리
#린다뉴베리
#송은주옮김
#crueltyfree
#동물과지구를위한새로운생활
#thisbookiscrueltyfree
#lindanewb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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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작하는 나의 환경수업 - 환경교육 9원리와 주제별 과목별 통합 환경활동 가이드
홍세영 지음 / 테크빌교육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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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를 할 때 참고할 책을 고른다. 어떤 책은 메뉴마다 그 책을 찾아보아야만 요리를 할 수 있는 방법서, 도구서로써의 역할만 한다. 또 어떤 책은 한번만 읽어도 요리의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되어있고, 요리가 그저 입에 넣는 음식이 아닌 함께 하는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가치까지 전해주기도 한다. 둘 다 요리를 알려주는 점에서는 같지만 독자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확연히 다르다.

홍세영 선생님의 <지금 시작하는 나의 환경수업> 책이 그랬다. 지금 당장 나의 환경수업을 어디선가 시작하고 싶다는 마음이 움트기 시작했다.

「 환경교육은 환경운동과는 대상도 목적도 달라야 옳다. 국가나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게 아니라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활동이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환경에 관한 생각과 감정, 태도를 돌아보게 하고 변화시키고 성장하도록 하는 것이 환경교육이다. 그렇다면 환경과 관계 맺고 있는 '나'를 환경교육의 중심축으로 삼는 게 타당하다. 」

Part 1. 환경수업의 힘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환경수업의 목적이다. 생각과 감정, 태도를 돌아보게 함으로써 자신을 더욱 가치롭게 여기고 다른 생물들과 연관 짓고 이 세상에 나 하나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연대감을 갖게 하는 것. 환경교육은 해결책을 찾는 교육이 아니라 환경감수성을 길러주는 교육이라는 점에서 무언가 안도감을 갖게 한다.

적절한 예시와 풍부한 자료들이 수록되어 있다. 중요한 것은 교사의 마음, 수업을 어떤 식으로 꾸려나가며 이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무엇을 얻어가길 원하는가이다. 저자가 10년 동안 환경수업을 통해 깨달은 바를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환경수업을 하며 고민했던 점, 힘들었던 점, 갈등했던 순간도 쓰여있기 때문에 통독하시면 큰 도움이 되실것 같다. 환경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다.

🌞 홍세영 지음 l <지금 시작하는 나의 환경수업> l 테크빌교육

▷ 이 책은 서평단 이벤트로 선물받아 한 장 한 장 꼼꼼하게 읽고 진심을 담아 쓴 서평입니다. 좋은 책을 읽게 되어 기쁩니다. 고맙습니다. ◁

🌱홍세영 선생님 (@with.greenedu )
🌱저에게도 식물 관찰 일기를 쓰게 해주셨던 3학년 담임 선생님이 계셨지요. 몰랐는데 참 신기하게도 제가 지금 식물 관찰 사진을 찍고 다니네요. 🙂 선생님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이렇게 어른이 될 때까지 계속 영향을 끼치는 것 같아요.

#햇빛의책추천 #홍세영 #홍세영선생님 #테크빌교육
#지금시작하는나의환경수업 #환경도서 #환경교육 #환경수업 #도서리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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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웨 -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 도토리숲 그림책 7
루피타 뇽오 지음, 바시티 해리슨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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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상에 대한 표현부터 사랑에 빠져버리게 한 그림책.
따뜻하고 아름다운 그림책 <술웨>입니다.

'별'이라는 뜻의 이름인 술웨.
술웨는 자신의 가족 중에서도 가장 피부색이 어둡습니다.
자신의 피부색이 싫어 지우개로도 지워보고,
속부터 하얘지라고 옅은 색의 음식을 먹어봅니다.

마마(엄마)는 술웨가 아름답다고 하는데 술웨는 스스로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습니다. 생각에 잠긴 술웨를 찾아온 별똥별은 술웨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환상적인 그림과 글쓴이(작가)의 실제 경험을 담은 진솔한 내용이 가슴을 아리게도 했다가, 피부색과 인종을 넘어 인류에 대한 사랑까지도 느끼게 합니다.

"우리는 밤과 낮 둘 다 필요해.
눈부시게 밝은 낮과 어두컴컴한 밤,
그리고 그 사이에 있는 모든 어스름도."

모든 사람은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타고 태어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나는 왜 나일까, 나는 왜 태어났을까 고민하고 자신감이 없어 힘들어하는 어린이들에게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꼭 낮과 밤일 필요는 없지요. 찬란한 낮과 그 모든 것을 지운 밤, 그 사이의 모든 어스름이 우리입니다.

의외로 저희 첫째가 이 책을 몇 번이고 진지하게 읽더라구요.🙂

#세계인종차별철폐의날 - UN이 1966년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지정한 날로 매년 3월 21일이다. 1960년 3월 21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샤프빌에서 인종 분리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를 벌이다 민간인 69명이 희생된 사건을 기리기 위해 3월 21일로 정해졌다.

** 도토리숲 출판사 서포터즈에 선정되어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좋은 책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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