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사랑한 예술가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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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몰

예술가의 양뿐아니라
음까지 알려주는 글이 가득한 책이다.
이 책에 담긴 글을 읽다보면 현대를 사는 내가 향유하는
음악, 건축물, 영화, 그림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마음 아프지 않고 만들어진 것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걸작은 편히 탄생하지 않는다는 것은
변치 않는 질리로 여겨지지만.
막상 예술을 향유하다 보면
우리는 자주 그 사실을 잊는다.

보이는 부분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것과
동시에 보이지 않는 예술가들의
고통, 슬픔, 서글픔이 버무려진 이미 많은 이들에게
잊힌 시간들이 가진 초라함까지 외면하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매 순간 예술에 빚지고 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상찬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은
우리가 예술가에게 보내는 최고의 애도 방식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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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의 밤 - 당신을 자유롭게 할 은유의 책 편지
은유 지음 / 창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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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살리기 위해 집어 든 책이다. 완독한 후 확신하게 된다. 인생에서 길을 잃을 때 살기 싫어질 때 이 책으로 피난을 가게 될 것을. 나는 이 책을 읽고 살고 싶어졌고 읽고 싶어졌고 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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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 정보라 연작소설집
정보라 지음 / 래빗홀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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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생물을 테마로 하는 우화적인 이야기이면서 ˝교육 공공성 확보, 비정규직 철폐, 인권 및 환경 운동˝ 등을 담고 있는 귀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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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 -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보름달문고 93
하신하 지음, 안경미 그림 / 문학동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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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관점에서 보는 남들과 다른 자신의 환경, 외로움, 상실 등이 왜곡 없이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적혀있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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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드리는 개 안온북스 사강 컬렉션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김유진 옮김 / 안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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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자신의 신경을 긁어대는 내면의 무언가를 누그러뜨리지 위해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러다, 바람에서 정말로 좋은 냄새가 난다는 것을 깨닫고는 깜짝 놀랐다.”(115쪽)

소설의 마지막 장을 읽고 난 후 게레, 마리아, 그들의 개 이 셋이 단 한 사람으로 마음에 남았습니다.

마리아는 젊은 게레와 내내 두려움으로 벌벌 떠는 개의 모습에서 자신을 마주한 듯합니다.

게레는 사람들에 대한 울화를 느끼는 어느 순간 성실하고 착해빠진 모습에서 벗어나 젊음이 주는 무모함에 온몸을 던집니다. 그 중심에는 마리아가 있습니다.

마리아는 그 무모함과 위태로움에서 과거 자신의 모습을 읽어냅니다.

사실 마리아는 게레의 모든 것을 받아줄 수 있을 정도로 사랑했지만 계속 외면합니다. 그런데도 끈질기게 따라붙는 그 진실을 그녀는 나중에서야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다시는 돌이킬 수 없습니다.

사람은 실수를 반복하고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를 잡지 못하고 또 후회를 반복합니다.

때문에 이 문장은 저에게 이 책의 주제 문장으로 다가왔습니다.

결말을 미리 알고 있어도 마리아는 결국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선택을 했을까요? 저는 그랬을 거라 생각합니다.

심리에 대한 세밀한 묘사, 사건을 이끌어가는 프랑수아즈 사강의 문장에 설득되어버릴 수밖에요.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농축해놓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엎드리는 개>는 많은 이들에게 인생에 대한 깊은 사유를 선물할 것입니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작품을 사랑하는 분, 사강의 작품을 시작하고 싶으신 분, 인간의 심리, 인생에 대한 사유를 넓히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엎드리는 개>가 1980년 초역(<드러눕는 개>, 애경, 1980) 이후, <해독 일기>는 2013년 출간(<독약>, 소담출판사, 2013) 이후 절판되어 읽히지 못하다가 다시 독자를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여성 소설가 김유진, 백수린 작가가 번역에 참여하셨어요.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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