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복 이야기라는 제목을 보고 우리 회사의 현장 직원들이 생각났다. 갖가지 연장을 들고 일하는 사람들, 형광띠가 둘러진 조끼를 입는 사람들. 안전사고의 위험이 크고 실제로도 인명 피해가 잦기 때문에 관리부에서는 안전모와 작업복을 엄격하게 감독한다. 수시로 작업복과 안전화를 개인의 필요에 맞추어 주문하기도 한다. 또한 신입이 들어오면 작업복부터 사이즈에 맞추어 주문하기 때문에 새 작업복을 갖춘 상태로 출근하게 된다. 이게 당연한 줄 알았다. 그런데 당연하지 않았다. 작업복이 고작 1년에 두 번 지급되는 곳, 사비로 마련하라는 곳, 제대로 된 작업복을 주지 않아 이전 회사에서 입던 걸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도 있었다. 작업복은 작업자를 지키는 첫 번째 방어선이다. 그런데 그 작업복이 작업자를 지켜주지 못한다면? 그건 작업복이라 부를 수 있을까?https://tobe.aladin.co.kr/n/209948
제복(작업복)입는 사람들은 사실상 어느 조직에서나 하위직이란 말이에요. 고위직들이 입는 옷이라면 그렇게 만들겠어요? 이 사람들이 약자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해요 - P205
무엇이 필요한지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알거든요. 그런데 이런 것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때 실제 일하는 당사자들한테까지 묻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 P229
https://tobe.aladin.co.kr/n/206501
세대가 아니라 시대‘라는 결론은 MZ가 특별해서 그런 게 아니라 ‘하필 지금 이 시대를, 하필 젊은이로 보내고 있어서‘ 그렇다는 얘기를 압축했던 것인데 - P340
한국에서 오피스 호러가 뜨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간단하다. 오피스 자체가 이미 호러니까!특히나 젊은 여성 신입,인턴,계약직에게,부품 취급되는 물류센터 알바생에게,아이 때문에 일에 온전히 헌신할 수 없는 워킹맘에게는 더하다.집요하고도 증거가 남지 않는 갖가지 직장내괴롭힘과 부당대우는 어떤 호러보다도 그로테스크하다.그 호러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주인공들이 더한 괴물이 되는 수밖에 없다.그 손으로 호러를 찢고 죽이는 방식으로.우리는 그 사이다에서 오피스 호러의 재미를 느낀다.홧병을 품고 사는 직장인들이여,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자.<오피스 괴담>에는 진짜 오컬트 오피스 호러도 있지만(괴담의 성격에 충실하여 상당히 재미있다), K직장인으로서 모든 단편에 짙게 깔려 있는 현실호러가 몸서리쳐지게 무서웠다.심지어 디테일이 엄청나다.근래 접한 호러 중에 제일 무섭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