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오피스 호러가 뜨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간단하다. 오피스 자체가 이미 호러니까!특히나 젊은 여성 신입,인턴,계약직에게,부품 취급되는 물류센터 알바생에게,아이 때문에 일에 온전히 헌신할 수 없는 워킹맘에게는 더하다.집요하고도 증거가 남지 않는 갖가지 직장내괴롭힘과 부당대우는 어떤 호러보다도 그로테스크하다.그 호러를 뛰어넘기 위해서는 주인공들이 더한 괴물이 되는 수밖에 없다.그 손으로 호러를 찢고 죽이는 방식으로.우리는 그 사이다에서 오피스 호러의 재미를 느낀다.홧병을 품고 사는 직장인들이여,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내자.<오피스 괴담>에는 진짜 오컬트 오피스 호러도 있지만(괴담의 성격에 충실하여 상당히 재미있다), K직장인으로서 모든 단편에 짙게 깔려 있는 현실호러가 몸서리쳐지게 무서웠다.심지어 디테일이 엄청나다.근래 접한 호러 중에 제일 무섭다고 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