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 전10권 세트 - 반양장본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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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서술하는 방법을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겠다.
우선, 역사 속의 주요사건과 인물들을 중심으로 서술하는 방식이 가능하다. 이것은 언제나 역사연구의 일차적 관심사였으며, 따라서 이러한 '정치사적인 접근'은 오랫동안 역사연구방법론의 주류를 형성해 왔다.
반면, 주요사건의 연대기 중심 역사서술에서 소외된 전체적인 사회상과 사회구조 그리고 그것과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일반대중에 관심을 가지는 접근법이 있다. 이를테면, 프랑스의 아날학파가 대표적이다. 우리 역사를 서술함에 있어서도 -아날학파와 강조점은 좀 다르지만- 연대기 서술보다는 그 역사를 통과해온 민초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는 방식이 가능하겠다. '민중사적 접근'이라고 부를수 있으려나?
한국근현대사를 이러한 '민중사적인 접근'으로 가장 훌륭하게 서술해낸 분은 단연 -역사가가 아니라 소설가인- 조정래 선생님일 것이다.
그의 대하소설 3부작 [아리랑], [태백산맥], [한강]은 일제강점기부터 1980년 광주까지의 한국근현대사를 관통한다. 그의 소설에서는 실존 인물과 역사적 사건이 작가가 창조해낸 인물과 이야기와 함께 절묘하게 어우러져 돌아간다. 그럼에도 독자가 무엇이 픽션이고 무엇인 논픽션인지 대부분 구분해 낼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그것이 바로 이 3부작이 높은 문학적 가치를 지닌 소설이면서 동시에 훌륭한 역사교육자료가 될 수 있는 이유이다.
한국 근현대사는 일제강점기의 수난과 저항, 해방후 분단과 6.25전쟁의 비극, 한강의 기적과 군사독재의 명과 암, 민주화운동의 좌절과 환희를 통과한 수많은 민중들의 피와 땀과 눈물과 웃음의 기억이다. 이것이 바로 연대기 서술 위주의 정치사적 접근만으로는 절대로 우리의 근현대사를 제대로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이다.
조정래의 소설엔 이 시대의 주요한 역사적 사건이 정교하게 얽혀 짜여져 있으면서도, 그 중심인물들은 철저히 그 시대를 온 몸으로 살아온 이름없는 민초들이다. 그의 소설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그 파란만장한 역사를 거쳐온 우리의 선조와 선배들이 무엇에 울고 웃으며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보게 된다. 여기가 조정래 3부작이 대체불가능한 가치를 가지는 지점이라 할 수 있겠다. 한국인이라면 꼭 읽어보아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3부작의 마지막 작품인 [한강]을 집필한 후에 쓴 후기인 “[한강]을 마치며”가 10권의 말미에 덧붙여 있다. 이 후기를 읽으면 정말로 마음이 먹먹해진다.
기침병, 위궤양, 종기, 극심한 몸살, 오른팔 마비, 탈장 등 온 몸이 상해가면서도 불타는 사명감으로 자랑스런 민족문학이자 대체불가능한 역사자료를 남겨주신 조정래 선생님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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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안에 하나님이 없다 -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신비 그리고 그분과의 인격적인 사귐
필립 얀시 지음, 차성구 옮김 / IVP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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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나에게는 필립 얀시가 완소 작가는 아닌데, 내 경우엔 얀시의 글에서 풍기는 그 '예측 가능함'이 책 읽는 재미를 반감시키기 때문인거 같다.

하지만 그는 글을 참 잘 쓴다. 나이를 먹을수록 저 정도의 글을 써내는게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다. 그리고 나이를 먹을수록 조금씩 얀시가 더 좋아지는데(오늘 유독 자꾸 나이 얘기한다. 누가 보면 나이 엄청 많을줄 알겠네^^;;), 신학자 말고 일반적인 기독교저술가 중에 이 정도로 균형잡히고 건전한 신학을 가졌으면서도 대중과 호흡해내는 작가가 드물기 때문인 것 같다.

그의 책에는 약간의 진부함을 충분히 덮고도 남는 건강한 신학이 있다.

이 책은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에 대한 첫번째 안내서가 될 수 있는 자격이 충분하다. 베니힌의 [안녕하세요 성령님] 류로 하나님과의 인격적 관계를 배우는 것보다 적어도 수십배는 건전할 듯 하다.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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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IT의 역사 - 세상의 패러다임을 바꾼 위대한 혁명 거의 모든 IT의 역사 시리즈 1
정지훈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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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비관심자라도 한권 정도의 IT서적을 읽어야 한다면 이 책 정도를 읽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물론 내가 이 분야에 지식이 짧아서 확신할 순 없지만, 때론 비전문가의 눈이 더 공정하고 정확한 법이다^^

이 책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포괄성과 명쾌함이다.

제목이 말해주듯이 이 책이 알려주는 IT의 역사는 대단히 포괄적이다. 1970년대의 PC혁명에서 시작하여 소프트웨어혁명, 인터넷혁명, 검색과 소셜혁명, 스마트폰혁명, 그리고 미래예측에 해당하는 클라우드 혁명까지..

저자가 여섯단계의 전환으로 설명하는 IT의 역사는 이 책 한권만으로도 비전문가가 IT역사에 대한 포괄적 지식을 가지기에 충분할만큼 명쾌하다.

둘째, 재밌다.

IT의 역사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구글이 펼치는 '삼국지'로 설명하고 있는 저자의 글쓰기는 매우 흥미로워서 공부하는 느낌이 아니라 마치 소설을 읽는 느낌으로 빠져들어서 읽게 만들어준다(저자가 글을 잘 쓰는 면도 있지만 실제로 IT의 역사가 소설만큼 흥미진진한 덕이 크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창업가, 엔지니어, CEO들은 대부분 엄청난 부자들이다. 그럼에도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나라 재벌가 사람들과는 너무도 대조적이다.

부보다는 가치를 위해 살며 소박하고 검소한 생활을 하는 사람들, 가진 것에 안주하기보다는 도전정신으로 충만하여 모험하며 사는 사람들, 권위적이지 않고 소통을 중시하는 리더들(물론 다 그렇겠냐마는 이 책에만 해도 그런 사람들 이야기 꽤 많이 나온다).

IT의 역사도 흥미로웠지만, 그보다도 저런 사람들과 저런 조직문화를 가진 사회가 참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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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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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PD 김용민의 '대한민국 보수 파헤치기'.
이 책의 최대 장점이자 단점은 '지나치게 쉽다'는 것이다. 따라서 추천대상은 명확하다. 최근 나꼼수나 SNS 등을 통해 이제 막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된 2,30대에게 추천한다.
이들이 독서를 통해 정치의식을 키워나가고자 할 때에 막상 쉬운 입문자용 책을 찾기가 쉽지만은 않다. 기존 정치서적들은 대부분 주요 정치인들의 이름과 정치권의 주요 이슈와 사건들에 대한 어느 정도의 선이해가 있어야 재미를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쉬운 책을 찾는 입문자들에게는 이 책이 딱 알맞을듯 싶다.
... 따라서 반대로 이 분야에 어느 정도 독서내공이 쌓여있는 분들에게는 별로 추천할만하지 않다. 뻔~할 수도 있다.

이 책, 당연히 편향적이다. 정치서적에서의 편향성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다만 편향의 '이유'가 분명히 제시되면 된다. 그 이유에 설득되고 설득되지 않고는 독자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다양한 방식으로 보수를 이야기한다.
자신이 조선일보를 애독하던 보수청년에서 진보의 대표적 대안언론 '나꼼수'의 PD가 되기까지의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하고, 보수의 유형을 분류하고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태, 그리고 정치수법과 생존전략 등을 해부하기도 한다.


 

"보수는 정치 무관심을 먹고산다. 그런데 이제 보수는 굶어 죽을지도 모른다."
이 책 전체를 통틀어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이다.
정치, 불편할 수 있다.
정치 얘기로 가족과 친구 등 가까운 사람들과 괜한 긴장이 생기기도 한다. 인터넷에서 불필요한 논쟁에 휘말리기도 한다.
그러나 정치는 정치인들이 노는 '그들만의 게임'이 아니다. 나 자신을 포함한 이 땅의 수많은 사람들의 삶이 달려 있는 문제이다.
그런데 진보든 보수든 정치영역에서의 불의와 부패는 ‘무관심’을 먹고 자란다.
이것이 우리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고 고민하고 행동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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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 - 서경식 김상봉 대담
서경식, 김상봉 지음 / 돌베개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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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제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이신 선배님께서 '여기서 서경식 선생님이 한국사회가 꼭 들어야 할 통찰을 던져주고 있다'고 극찬을 하시며 주셨던 책이다.

서경식의 통찰은 정말 명불허전이었고, 거기다 김상봉과의 조합이 이 책을 더욱 완성도 높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재일조선인으로서 디아스포라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서경식의 '외부'에서의 시선과 서로주체성을 통해서 우리의 상황을 반영한 우리의 철학을 하고자 하는 김상봉의 '내부'에서의 시선이 만나서 만들어낸 이야기, 그 일치와 불일치 모두에서 한국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값진 통찰들이 쏟아져 나온다. 
또한 두 분 모두 삶으로도 증언하고 실천했던 지식인이라는 점이 이 책을 더욱 가치있게 만든다. 
지난 며칠 이 분들의 대화를 엿들으며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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