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겐 여전히 불편한 하나님 - 구약의 하나님을 사랑의 하나님이라 할 수 있을까?
데이비드 램 지음, 최정숙 옮김 / IVP / 2013년 7월
평점 :
지금 이 순간에도 엇비슷한 제목의 수많은 신앙서적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책 역시 처음엔 굳이 이 책을 왜 나의 독서 리스트에 올려야 하는지 딱히 이유를 찾기 어려운 그런 책들 중 하나로 보였는데... 책의 제목보다 부제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약의 하나님을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구약의 야훼 하나님을 신약의 예수님에 비해 폭력적이고 성차별적이며 인종차별적인 분으로 느낀다. 그리고 그러한 이미지에 일조하는 구약 본문들이 엄연히 존재한다.
많은 신앙서적들에서 이 문제를 지나가며 잠깐씩 다루는 것을 본 적 있지만, 다소 아카데믹한 신학서적을 제외하고는 이 문제만을 집중적으로 다루는 신앙서적은 흔치 않은 것 같다. 이 정도면 존재가치 충분하고 읽을 이유도 충분하다.
그래서 읽기 시작한 것이 어느새 몇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문제 제기, 성경 해석, 설명의 난이도, 유머감각 모두 나무랄 데 없이 훌륭하다.
성도들이 제기하는 신학적 난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기 위한 준비로 사역자에게도 매우 유용할 책이지만, 의문을 가진 당사자가 성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직접 읽고 고민해보기를 권할 수 있을만큼 쉽고 명쾌하다(히브리어에 대한 해설이 간간히 나오지만 히브리어를 몰라도 이해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다).
성경에 대한 수많은 의문을 마음에 묻어두고 사는 이들을 모아서 이 책을 교재로 몇주동안 함께 성경공부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여러 모로 활용가치가 높은 블링블링 완소아이템이다.
요샌 막연하고 지당하신 말씀들 늘어놓는 책 말고 이렇게 타겟이 명확한 책이 좋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