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은 길 - 위대한 복음주의 선교신학자 레슬리 뉴비긴 자서전 하나님의 사람 10
레슬리 뉴비긴 지음, 홍병룡 옮김 / 복있는사람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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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선교신학자 레슬리 뉴비긴의 자서전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레슬리 뉴비긴은 인도 선교사로 살다가 은퇴하여 영국으로 돌아온 후, 그간 비서구권으로 선교사를 파송해왔던 서구사회가 오히려 선교지가 되어버린 상황에 직면하여 충격을 받게 된다. 그 후 레슬리 뉴비긴은 근대 이후의 서구사회의 특징에 대해 분석해내는 일과 이렇게 다원주의화된 서구사회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복음을 전할 것인가 하는 이슈에 깊이 천착하게 된다. <서구 기독교의 위기>, <헬라인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다원주의 사회에서의 복음>과 같은 불후의 명저들은 이 기간 레슬리 뉴비긴의 사유와 연구의 결실이었다.
그래서 나에게 레슬리 뉴비긴은 포스트모던시대의 복음전도와 선교에 대해 고민할 때에 리처드 보캄과 함께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선교학자였다.

우리가 뉴비긴에게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는 그가 평생을 에큐메니컬 운동에 몸담았던 복음주의자라는 점에 있다. 그는 진보적 학생운동인 SCM 간사로 사역을 시작했고, 평생을 WCC운동에 깊숙히 관여해 왔다. IMC와 WCC의 통합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감당했던 것도 레슬리 뉴비긴이었다. 그럼에도 그는 일생동안 그 누구보다 선명한 복음주의적 신학과 삶을 견지해 왔다. 그의 자서전을 읽으며 수많은 갈등과 상처 속에서도 교회의 연합을 위해 몸바쳐온 한 복음주의자의 헌신과 고뇌가 느껴져 가슴이 뭉클해졌다.

WCC 부산총회로 교회가 많이 시끄럽다.
요즘 에큐메니컬 운동을 사단, 마귀 대하듯 하는 것이 복음주의이며 참된 보수신앙인 것으로 착각하는 이들이 많은듯 하다. 만약 듣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그들에게 레슬리 뉴비긴의 인생은 귀기울여 듣고 씨름해야 할 큰 고민거리를 던져줄 것이다.
그래서 레슬리 뉴비긴의 생애가 담겨 있는 <아직 끝나지 않은 길>이 더 많이 주목받았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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