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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리 뉴비긴의 성경 한 걸음
레슬리 뉴비긴 지음, 윤종석 옮김 / 복있는사람 / 201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책에 대해 들었을 때, 크리스토퍼 라이트의 <하나님의 선교> 정도의 볼륨을 예상했던 저는 책의 두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 책은 소책자보다 약간 큰 사이즈의 판형에 여백이 매우 넓은 107쪽 자리 책입니다. 집중해서 읽으면 다 읽는데 두 시간이 채 안 걸립니다. 이것은 이 책을 다른 모든 성경개관서들과 차별화해주는 최고의 장점이 됩니다. 앞서 "더 스토리"의 추천글에서 언급했던 모든 성경개관서들 중 가장 얇은 책도 이 책보다는 최소 두 배 이상의 분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사역자로서 청년들이 성경과 친해지도록 돕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은 나름 쉽게 잘 정리된 책들이라도 성경개관서 중에는 얇은 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청년들이 성경통독과 병행해가며 성경개관서를 완독해갈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렇다고 분량만 적다고 무턱대고 아무 책이나 권할 수는 없으니, 결국 검증된 저자가 쓴 얇은 성경개관서가 꼭 필요한 것이지요.
그런데 무려 레슬리 뉴비긴이 한두시간 안에 읽히는 성경이야기를 썼다면?
이것이 짧은 분량이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말하는 이유입니다.
책을 읽어보니, 역시 대가답게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성경 내러티브를 효과적으로 잘 담아내었습니다. 책이 성경의 이야기순서를 따르고 있어서 신학적, 문학적 의도를 가지고 시간순서를 거슬러 성경이야기를 재배열하기도 하는 "더 스토리"보다 성경의 흐름이 훨씬 더 명확히 잡힙니다. 또한 책이 워낙 짧다보니 앞의 내용이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책을 완독할 수 있어 성경 전체 내러티브와 신학적 강조점들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이처럼 짧은 분량으로 인한 여러 장점들이 있지만, 그로 인한 한계도 분명합니다. 너무 적은 분량으로 인해, 성경을 어느 정도 아는 독자들에게는 새로울 것이 거의 없고 성경을 아예 모르는 독자들에게는 책이 제시해주는 뼈대가 너무 앙상하여 그 위에 무언가 세워나가기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이 홀로 독자들을 성경의 세계로 인도하는 성경개관서의 역할을 감당하기는 다소 어려워보입니다.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가 매우 분명하게 보였습니다. 성경개관강의를 만드는 사역자들이 강의구성을 위해 참고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성경개관강의의 수강생들이 그 강의 외에 별도로 두꺼운 성경개관서로 예습, 복습을 할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경우, 예습, 복습 교재로 이 책이 가장 좋을 거 같습니다.
글이 장황해졌습니다. 이 한마디면 될 것을...^^
"레슬리 뉴비긴이 두시간짜리 성경개관강의를 해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