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제와 포용 IVP 모던 클래식스 11
미로슬라브 볼프 지음, 박세혁 옮김, 강영안 해설 / IVP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오늘날 한국사회와 교회에 꼭 필요한 메시지가 가득 담긴 책이다.
이 책은 '배제의 세상에서 어떻게 포용의 삶을 살아낼 것인가'라는 화두에 대한 깊이있는 신학적, 철학적 탐색이다. 저자는 포용이라는 화두를 붙들고 성서신학, 근대철학, 포스트모던철학과의 흥미진진한 비판적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근대철학에 대한 비판은 수많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주장을 요약하여 되풀이하고 있는거라 그다지 새로울 것 없지만, 포스트모던철학에 대한 저자의 반론은 너무 예리하고 정확하여 이에 대한 설득력있는 반론이 과연 가능한가 싶을 정도다.

이 책은 포용을 말하면서도 이런 책에서 흔히 놓치기 쉬운 포용과 정의의 문제 사이의 긴장을 끝까지 놓치지 않고 있는 드문 책이다.
따라서 이 책은 정의를 위해 싸우다가 어느새 자신의 적들의 모습을 닮아버린 이들, 반대로 포용이라는 명목으로 무색무취의 중립의 자리에 안주하고자 하는 이들 양쪽 모두를 뒤흔들어놓고 괴로움을 던져주는 책이다. 
나 역시 책을 읽는 내내 괴로웠고 혼란했다. 책을 다 읽고 나서도 고민은 여전하고 명확한 답이 내려진 것은 없지만, 이 책이 던져준 화두를 붙들고 이 책이 어렴풋하게 비추어준 길을 따라 계속해서 걸어가야겠다.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오늘날 한국교회와 사회에 꼭 필요하지만 늘 그렇듯이 문제는 '대중성'이다. 이 탁월한 책의 엑기스만을 뽑아낸, 쉽고 얇은 책이 있으면 여기저기 싸들고 다니며 권할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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