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훼의 밤 제1부 - 갈대바다 저편 (하)
조성기 지음 / 홍성사 / 2002년 1월
평점 :
합본절판


이 소설의 1부와 2부는 분위기가 꽤 다르다. 

1부는 저자 자신의 청년기를 그린 자전적 성장소설이다. 1부의 후기에 보면, 저자에게 이재철 목사님이 엽서로 "이 소설을 불어로 완벽하게 번역할 수 있다면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에 필적하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라는 격려를 보냈다는 일화가 소개되어 있다. 과연이 소설에는 군부독재와 산업화의 시기를 통과하는 그리스도인 청년의 고뇌와 신앙의 기록이 세밀하고 생생하게 담겨있다. 이 시기를 그리스도인 대학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였는지를 다음 세대인 우리가 간접체험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매우 가치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2부는 저자가 대학생 때 속해있던 대학생선교단체가 갈등과 분리의 아픔을 겪을 때의 이야기를 담아내었다. 소설에 나오는 단체는 등장인물의 이름을 가명으로 대체했지만 실존하는 단체로서, 한국복음주의학생운동사에 대체할 수 없는 위대한 족적을 남긴 단체이다(이 소설만으로 알기 어려운 이 단체의 탁월한 기여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한국복음주의학생운동사에 대한 별도의 공부가 필요할 것이다. 그래야 이 단체의 공과를 정당하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헌신과 희생에 대한 극단적인 강조와 강한 훈련에서 비롯된 영적 학대, 지도자의 권위주의와 독선으로 인해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내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 단체의 속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내부고발과 같은 이 소설의 2부는 독자에게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모습을 비추어 보고 반성해 볼 수 있는 거울의 역할을 한다 하겠다.

이 책을 읽고 여러 생각이 들며 고민이 꽤 깊어졌다. 청년부 사역자와 청년들, 그리고 대학생선교단체의 간사와 학생들에게 읽기를 권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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