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종교에 대하여 ㅣ 동문선 현대신서 133
존 D. 카푸토 지음, 최생열 옮김 / 동문선 / 2003년 7월
평점 :
이 책은 <고백록>에 나타난 "내가 나의 신을 사랑할 때, 나는 무엇을 사랑하는가?"라는 어거스틴의 질문에 대한 카푸토의 응답이다. 카푸토는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의 관점을 자신의 신학(신학이라기보다는 종교학이다)의 주된 모체로 삼고 있다. 따라서 종교에 대한 그의 관점은 해체주의적이며 다원주의적이며 매우 포스트모던하다.
'종교 없는 종교'를 주장하는 저자의 극단적 관점주의가 책의 결론에서 난데없는 '정의'와 '사랑'에 대한 찬양으로 나타날 때 사실은 좀 당황스러웠다(나는 당연히 정의와 사랑의 하나님이 우리에게 정의와 사랑의 실천을 요구하신다는 것에 두말할 것 없이 동의하지만, 사실 저자의 극단적 관점주의를 논리적 한계까지 밀어붙이면 굳이 정의와 사랑이 악에 비해 칭송받을만한 이유는 별로 없어보인다^^;;).
그에게 동의하는 것과 동의할 수 없는 것에서 나의 신학적 위치를 확인하게 해준 책이었다.
역자 스스로도 역자 후기에서 밝히듯이 종교에 대한 선지식이 없는 역자에 의한 번역이 아쉽다. 읽으면서 계속해서 원문이 의도했던 바를 추리해가야 할만큼 종교용어의 직역에 의한 오역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