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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빵집 ㅣ 그림책은 내 친구 74
정연숙 지음, 릴리아 그림 / 논장 / 2024년 10월
평점 :
노키즈존' 많이 들어보셨죠?
이는 유아 및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가게를 말한답니다. 제가 있는 지역에도
노키즈존이 점점 많아지고 있어, 세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참 안타깝고 속상하더라고요.
최근에는 노시니어존도 생기고 있다고 하니..
그 어느 때보다 약자에 대한 소외와 배척이
나날이 심해지는 것 같아요.
이번에 만난 '다정한 빵집'은 노키즈존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잃어버린 어른들의 배려와
아이들의 공공예절을 유쾌하게 그려낸 책이에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으면 더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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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마을에 빵집이 생겼어요.
솔솔 풍기는 빵 냄새!
이곳은 '다정한 빵집'입니다.
어느 날 병아리들이 엄마랑 빵집에 왔어요.
"엄마! 바다 보면서 빵 먹고 싶다고 했지?"
"와! 드디어 들어간다!"
"사과파이 얼른 먹어 봐요."
병아리들은 신이 났는지
노래 부르며 맛있게 음식을 먹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그 모습을 본 개구리 아줌마는
다정한 빵집 사장님에게 불평을 했지요.
"노래 부르고 두드리고 떠들고 여기저기
떨어트리고 너무 시끄럽고 소란스럽고
뭐 하는 거예욧!"
다음 날, 다정한 빵집 앞에
표지판이 생겼답니다.
"병아리 출입 금지!"
그 뒤로도 다정한 빵집에는 하나 둘
출입 금지 표지판이 늘어나기 시작했답니다.
표지판을 본 꼬마 친구들은 깜짝 놀라
울상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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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과 달리 하나도 다정하지 않은 빵집!
손님들의 불평에 꼬마들의 출입을 막아버린
너구리 사장님이 조금은 야박하기만 합니다.
물론 공공 예절을 지키지 않은 꼬마들에게도
잘못이 있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출입 금지까지
할 필요는 없었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언제부터 우리 사회가 어린이에 대한
너그러움이 없어졌을까요?
그림책과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때, 꼬마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주었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요!
당황스러운 일을 마주하게 된 너구리 사장님은
다정한 꼬마들의 도움을 받게 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는 배려가 꼭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죠.
우리 모두는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어요.
조금만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서로를
이해해 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어린이들도 공공예절을 지킬 수 있도록
많은 부모님들이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