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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잠에게
박새한 지음 / 문학동네 / 2024년 9월
평점 :

매일 밤마다 우리를 찾아오는 존재!
바로 잠입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 들어보셨죠?
그만큼 잠은 우리에게 무척 중요해요.
그런데 혹시 우리에게 잠을 전해주는
존재가 요정처럼 있다는 상상해 보셨나요?
모든 이들에게 포근한 잠을 선물해 주는
'잠'이라는 특별한 주인공으로 유쾌한 상상을
풀어가는 그림책 <오늘의 잠에게>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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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은 밤마다 많은 이를 찾아가요.
어둠이 오는 길을 따라 달리며,
깨어 있는 모든 것들을 잠재우죠.
나무 위에 앉아 있는 황새도,
땅속 지렁이, 연못 위 개구리,
굴뚝 위에 앉은 고양이도 재워요.
어느 날 문뜩 잠은 생각해요!
"아니, 나는 왜 잠이 없지?"
어떻게 해야 잠에 들 수 있는지,
잠들면 어떻게 되는 건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존재가 아무도 없었답니다.
잠이 다가가면 모두가
까무룩 잠들어 버리기 때문이죠.
잠은 몽실몽실한 민들레 씨앗 위에 누워
가만히 잠을 청해봤어요.
부드러운 바람에 흔들리는 게
기분이 좋았지만, 잠은 오지 않았죠.
보송보송한 병아리 떼 위에 누워 보고
푹신한 산타 수염 위에도
빵빵한 쓰레기봉투 위에도
저 높은 바오밥나무 꼭대기에도
고요한 명상 한가운데에도
시베리아의 찬 바람 위에도 누워 봤지만
아무 소용 없었답니다.
과연 '잠'은 소원대로 잠에 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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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이 들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는 '잠'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귀여우면서도 짠하네요.
6세 막내는 다양한 곳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이
너무 재미있다고 했지만, 불면증을 몇 번 겪어봤던
저는 잠이 들기 위해 애쓰는 '잠'의 모습이
남 일 같지 않았습니다.
프랑스에 살고 있다는 박새한 작가님.
그래서 서울 도시의 풍경과 프랑스 시골의 풍경을
그림책 곳곳에 담아냈다고 해요. 기다란 밤하늘로
이어진 지구의 풍경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