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킬 수 없는 도마뱀 청소년 2
빅토리아 잉 지음, 강나은 옮김 / 작은코도마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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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엄마는 늘 내가
어떤 음식을 얼마만큼 먹는지 살폈다.
나는 늘 착한 아이가 되고 싶었다.
10대가 되었지만, 지금도 음식을 먹을
때마다 엄마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토하지 않으려면 그만큼 적게 먹어야
하는데, 그러면 다들 눈치챌 게 뻔하다.
아무 문제 없어 보이려면 이 방법뿐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쉬워지고 자연스러워
졌다. 원래 여자아이들은 예뻐지려도 갖은
노력을 하니까, 내 방법이 특별히 더
힘든 건 아닐 거다.

 

정말 다 뱉어 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이렇게 하면 덜 불안했다.
다 토하고 나면 그제야 따뜻하고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다.



젠장, 칼로리 계산하는 걸 잊었어!
지금까지 몇 칼로리나 먹었지?

 

조던은 정말 행복해 보인다.
자기가 뚱뚱하다는 걸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그것 때문에 불행하지도 않는다.
나는 왜 이렇게 겁이 많을까?
어쩌면 행복의 조건은 날씬함이 아닐지도 몰라.
나는 꼼짝없이 갇혀 살았다.
내 몸이라는 감옥 속에..

 

뭐라고? 이게 무슨 일이지?
도대체 어떻게...
“앨런이 왜 내가 아니라 너를 골랐냐고!
뚱뚱한 너를! 왜 너야? 넌 안 예쁘잖아.
어떻게 너를 좋아하냐고!“

 

죽을 수도 있는 이 병이 엄마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니. 엄마한테 중요한
것은 내 몸이 말랐는지 아닌지 뿐이다.

 

“아무도 완벽하지 않다.
엄마가 변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너 스스로 행복할 방법을 찾아봐”

 

 -

 

‘섭식장애’ 들어보셨죠?
섭식장애는 정신적인 문제로 음식 섭취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을 의미합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거식증이 있어요.
이는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걱정과 공포로
비만이 아님에도 체중을 줄이기 위해
식사를 제한하거나, 먹은 뒤 인위적으로
구토하는 등의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이번에 만난 그래픽노블 ‘삼킬 수 없는’은
섭식장애와 상실이라는 주제를 통해 나를
사랑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에요.


외모에만 치중한 나머지 정작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청소년 성장 그래픽노블이에요.



우리 사회는 전반적으로 날씬한 것이
더 이상적이라는 메시지로 채워져 있어요.
내 몸을 사회의 이상에 맞춰야 한다는
강박에 날씬함을 추구하는 젊은 여성,
청소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적 이면 때문에 섭식장애, 거식증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종종 만나기도 하고요.



그래픽노블 속 주인공 밸러리를 통해 내가
나를 아끼고 소중히 여겨야만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많은 분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네요. 이상적인 사회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선택한 뒤로 가장 행복했다는
작가님의 후기를 읽으면서, 나로서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떠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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