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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아오르자 ㅣ 웅진 모두의 그림책 61
허정윤 지음, 이소영 그림 / 웅진주니어 / 2024년 4월
평점 :

그네 타는 거 좋아하세요?
지금은 항상 그네가 아이들의 차지가
돼버렸지만, 그네를 탔을 때 저 멀리
올라갔다 내려올 때 느껴지는 바람을
저는 참 좋아한답니다.
이번에 만난 그림책 '이제, 날아오르자'는
모든 이에게 묵묵히 아름다운 추억과 위로를
선물해 주었던, 그네에 대한 다정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책이에요.
특히 제가 좋아하는 두 작가님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이라 더욱 기대가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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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와.
묵직하게 견뎌 내야 하는 시간이 찾아온 거야.
날개처럼 가벼웠다. 바위처럼 무거웠다.
매일 다른 무게가 나를 기다리고 있어.
너무 가벼워서 태워 줄 수 없구나.
친구들과 다시 놀러 오렴.
자, 날아오른다! 하나, 둘, 셋!
실바람이 불어오네.
쉬어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그동안 수고했어. 우리가 너를 태워 줄게."
매일 다른 웃음이 나를 기다리고 있어.
나는 이제 어디든 갈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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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다른 무게를 견뎌 내야 하는 그네의
모습이 꼭 우리의 삶과 같지 않나요?
때론 견디기 어려운 무게를 만나기도 하고,
태풍으로 인해 위태로울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다른 웃음을 기다리고 있는 그네.
그렇게 쉼 없이 달리던 그네는 결국 많은 동물
친구들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져 버리죠.
그리고 쉬어야 할 때를 받아들였던 그네는
동물 친구들의 도움으로 더 멀리 더 자유롭게
훨훨 날아오릅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네와 마찬가지로 오르락
내리락 하겠죠. 묵직하게 견뎌 내야 하는
시간도 무척 많을 거예요. 하지만 우리의
무거운 마음! 그네를 통해 저 멀리 하늘 높이
떨쳐내 보는 건 어떨까요?
물론 그네처럼 무너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혼자가 아니기에 분명 다시 일어날 수 있겠죠.
큰 판형을 채운 다채로운 삽화는 보는 것만으로도
좋았어요! 그리고 그네로부터 시작된 따스한
위로를 통해 조금 더 나아갈 용기를 얻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