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사탕 수박'
어느 반에서 씨앗 관찰하고 남았는지
선생님 드시라고 손바닥만 한 수박
딱 한 쪽을 보내왔어.
선생님은 그걸 스물일곱 조각으로 나눠
아이들 입에 쏙 넣어 주는데
진짜 딱 콩알만 했어.
근데 고게 또 솜사탕같이 달더라고
사르르 녹더라고.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면서 아이들의
모습을 따스하고 다정하게 그려 낸
다양한 동시들! 그래서 아이들이 더욱
공감하고 위로받게 된 특별한 동시였던
것 같아요. 동시를 천천히 읽다 보면
생동감 넘치는 교실 속 풍경과
발랄한 아이들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가 쉽게 놓쳐버리는 평범한 일상이
작가님의 손에서 특별함으로 바뀌는
다양한 동시를 통해 색다른 재미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어요.
많은 아이들이 동시를 어렵거나 낯설게
생각하는데, 따뜻한 동시집을 통해
조금씩 가까워지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