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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토끼
김지윤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3년 5월
평점 :

이번에 만나 본 <복숭아 토끼>는 우리의 민화를
조금 더 특별하게 만날 수 있는 그림책이에요.
<책가도>로 민화를 새롭게 재해석했던 김지윤
작가님의 신작이랍니다.
이 그림책!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지 않나요?
분홍빛이 감도는 사랑스러운 표지가 너무
아름다워 나도 모르게 자꾸 손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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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아주 오래전 이야기예요.
오색 빛 작은 연못에 살던 흰토끼가
그 주인공이랍니다.
흰토끼가 사는 곳에는 삼천 년 만에 꽃이 피고,
또 삼천 년이 지나야 열매가 열리는 복숭아나무
한 그루가 있었어요. 흰토끼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에서 복숭아나무를 돌봤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흰토끼는 복숭아나무를 돌보는 게 지루했어요.
그리고 늘 혼자였던 흰토끼와는 달리 친구가
많았던 물고기가 질투나 괴롭히기 시작했죠.
심술이 풀리지 않았던 흰토끼는 멋진 깃털을
가진 우아한 봉황이 부러워 또 괴롭혔고,
다른 동물들이 먹지 못하게 달콤함 포도알도
모조리 삼켜버렸답니다.
흰토끼는 더 이상 복숭아나무를 돌보는 일에
관심이 없었어요. 그래서 복숭아나무는 점점
시들어 갔답니다. 이를 지켜보던 산신령 백호는
흰토끼에게 매우 화가 나 크게 호통을 쳤어요.
"복숭아가 열리지 않는다면 큰 벌을 내리겠다!"
과연 흰토끼는 복숭아를 다시 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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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토끼처럼 함께 있는 시간이 너무 익숙해,
소중한 누군가를 소홀하게 대했던 적이
있으신가요? 늘 내 옆에 있었지만
그 사실을 잊어버린 채, 혼자라는 생각으로
주변을 힘들 게 한 적은 없으신가요?
우리는 흰토끼와 마찬가지로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존재를 종종 놓치는 경우가 있어요.
그리고 소중한 존재가 나를 떠나려 할 때는
뒤늦은 후회가 밀려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소중한 존재가 영영 내 곁을 떠나기
전에 나의 진심을 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마 그림책 속 흰토끼처럼 해피엔딩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름다운 이야기를 통해 언제나 내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 대해
깊은 감사와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그리고 진심 어린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답니다.
많은 아이들이 민화에 익숙하지 않을 거라
생각해요! 하지만 민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은
저마다 상징하는 것이 있고, 좋은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굉장히 특별한 매력을 갖고 있어요.
사랑스러운 민화를 담아낸 그림책을 통해
민화와 좀 더 친해지고, 그 속에 담긴 다채로운
이야기로 즐거운 시간을 만들면 좋을 것 같네요!